출근하자 마자 어제 예약한 병원에서 위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가족력도 있고, 최근에 검사 받은지가 오래 되어서 받았는데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네요..^^

 

제가 처음 위내시경을 받은 해는 2005년 인데 당시만 해도 내시경을 마취없이 그냥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병원 무서워하는 저에게는 정말 후덜덜 했죠.

당시 영동세브란스에서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수면이지만 가수면 상태라 약간 몽롱할 것이다,는 설명 정도. 실제로도 하는 과정 동안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숨도 쉬기도 하고

약간의 구역질도 있었어요. 하지만 뭐 다시 못 받을 정도는 아니었죠.

 

근데 이후에 제 주위에서 들은 수면 내시경 이야기들은 제다 검사 받는 기억이 안난다는 거였어요. 자고 나오면 끝난다는 그런 뉘앙스. 그래서 저는 막연히 제가 좀 예민하던가 수면에도 예를 들자면 가수면, 완전수면 따로 있나 보다 하는 생각 정도 였죠.

 

올초에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어요. 마찬가지 수면이었는데 역시나 검사하는 동안 제 주위의 간호사의 지시나 행동, 의사의 지시등등이 기억에 나는 가수면 상태.

근데 세브란스 때보다는 수면정도가 심해서 끝나고 나서도 많이 몽롱한 상태였어요...

 

근데 오늘 받은 수면내시경은 정말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아주 깊은 잠을 잔 느낌. 처음에 긴장된 마음으로 누웠다가 (마취)약 들어간다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어느새 간호사가 깨우더군요. 침 닦으라고....

 

마취약의 강도나 종류에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가수면, 완전수면 이런 상태등이 있는 건지 아니면 제가 이제는 예전만큼 예민하지 않은 건지...궁금하네요...

검사의 두려움이 많이 상쇄되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왠지 이런식의 마취는 결국 제 정신에 별로 좋을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네요. 물론 위험한 병의 조기진단이라는 커다란 인센티브가 주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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