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있었던 백투더퓨쳐(이하 BTTF)관람잡담입니다.


(대한극장앞을 가득 매운 인파의 사진, 기억 하시나요?)

2. BTTF1편을 다시 극장에서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목놓아 외치던 지난 여름에 우연한 경로로 과천 SF영화제의 프로그램으로 포함될것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 영화의 재상영을 학수고대하던 지인들과 함께 단관을 하자는 약속을 했지요.

그결과 상영회 분위기는... 뭐랄까, 이제는 30대가 된, 영화를 볼 당시에는 소년,소녀이던 사람들이 영화속의 바로 '그 미래'를 살아가며 옛추억을 즐겁게 회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째서...이름과 옷차림은 그대로인데 여자친구 얼굴이 바뀐거지?)


3. 상영회 분위기는 아무래도 1편이 가장 열광적이었습니다. 오프닝 타이틀이 나오는 장면, 마티가 학교에 가는 시퀀스에서 Power of Love가 시작되는 부분, 드로리안이 첫번째 타임슬립에 성공하는 장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3편까지 매번 드로리안의 타임슬립과 엔딩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더군요.

그럴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꽤 흥겨운 분위기였습니다.



4. 다시 보면서 그전에 눈치 못챘던 사실들이 몇개 있더군요.

- 흔히 기억되는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To be continued가 뜨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 전통은 1편 극장상영버전에는 없었답니다. (이번에 상영된 버전에서 확인했어요.)

1편의 성공이후에 3부작으로 기획되면서 후에 비디오 출시때 입혀졌다는군요. 저를 포함해서 몇몇분들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설명을 듣고 난 다음 인셉션 당한 기억이었음을 확인했죠.

- 같이보던 지인분이 말씀해주신 Trivia: 1편에서 드로리안이 타임슬립하던 주차장의 쇼핑몰 이름은 Twin Pine 이었죠. 옛날 그 부지에 있던 농장에 소나무 두그루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었는데 마티가 과거에서 돌아오고 난 다음에는 간판이 Lone Pine으로 변해 있습니다. 소나무 한그루는 과거에서 마티가 총을 쏘아대는 농장주인을 피해 달아나가다 한그루를 드로리안으로 깔고 지나간것이죠; 이런식의 소소한 개그들이 몇군데 숨어 있습니다.

- 비프의 3인조 패거리중 한명이 빌리 제인이었다는 사실도 이번 상영 때 알아차렸습니다.


5. 드로리안의 실험때 브라운 박사는 25년 뒤로 가서 미래를 보고 오겠다고 했죠. 그 25년뒤가 현재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2편의 2015년까진 아직 몇년 남았지만 영화속같은 미래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투덜거리는 레파토리중 하나가 이런거거든요. 


어릴때 꿈꾸던 미래가 이렇게 비루 하다니. 패트레이버도 없고, 로보캅도 없고, 태양계 밖은 커녕 화성 인류탐사도 못하고, 그냥 조그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따위에 열광하는 시시한 미래라니.


네, 1985년으로 돌아가 소년이었던 저에게 2010년의 현재를 보여주었다면 저는 아마 비명을 지르며 절규 할지도 모릅니다.



(아, 앙대!)

6. 생각해보면 3부작을 관통하면서 몇가지 이야기 전개상 헛점과 의문도 눈에 띄고는 합니다. 그중 한가지 의문이었던 3편에서 박사가 동굴에 묻어 놓은 드로리안으로

마티가 1955년으로부터 타고 온 드로리안을 수리 할 방법 (연료탱크가 구멍나서 주행에 쓸 휘발유가 바닥난 상태)이 없었는가 입니다. 하지만 이 의문은 지인이 

소개해준 링크에 해답이 있더군요. http://www.imdb.com/title/tt0099088/faq#.2.1.1

요약하자면 박사가 동굴에 묻어둔 드로리안은 1955년에 다시 마티에게 발견될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연료를 빼둔 상태였다. 따라서 1955년의 마티가

갖고온 드로리안의 연료가 바닥난 이상 3편의 클라이막스와 같은 방법으로 가속할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여행의 모순점은 남아있습니다. 제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뜬 멘션중에 이런 의문을 제시하신 분도 있더군요.


진짜 허점은 2편에서 비프가 과거의 자신에게 연감을 건네주고 다시 '그 미래'로 돌아와 차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 거. ^^;; 


이 문제는 흠... 생각 할수록 복잡하더군요.


7.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느새 동이튼 일요일 아침 7시 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즐거운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다보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드로리안이

마침내 삶을 마치는 장면에서 울컥하던 기억도 새삼 떠올랐습니다.


(이거시 진정한 남자의 로망)


보너스로 드로리언 이야기

http://www.itstv.net/knowledge/column_read.asp?seq=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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