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바낭] 제 도가니가 외칩니다.

2013.07.08 13:40

여름숲 조회 수:1130

살 좀 빼라 주인님아..

나 힘들다!!!!

 

 

 

어제 동네뒷산 가벼운 등산을 했습니다.

 

몇년전 도보까페를 통해 울 집 인근 안양천변길+동네뒷산 네개 연결해서 걷기(총4시간 12킬로미터 정도?) 를 한번 걸은 후에..

까짓 동네 뒷산 하며..여러번 시도해봤으나.. 매번 실패..

동네 뒷산이 유독 갈랫길이 많아.. 늘 원했던 그 길로 나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나가게 되어 그 코스를 완보하지 못했었는데..

 

지난달 어느 일요일 아침 맘먹고 꼭 완보하리라 생각하고 갔더니..

읭? 구에서 올레길을 조성해놨네요..

우와~~표지판 짱 잘되있다..!!!

 

해서 저도 동네도보 벙개를 치기위해 어제 다시 코스 정복에 나섰습니다..

작은 배낭 하나에 물한병 넣고..털레털레 나섰는데..

궁동생태공원방향 표지판을 보는 순간..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 단조로운 도보보다는 생태공원 코스가 있다면 회원분들이 더 좋아하시겠지?

옆길로 새는 순간 그날 제 일진도 말짱 날새버리는거라는걸 그때는 몰랐었죠..

 

산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땡볕..

포장도로를 걷는데.. 옆에는 고추 토마토 옥수수 농사를 짓는 밭들.. 서울에도 이런 곳이.. 

한참을 가서 궁동생태공원이라고 예상되는 곳의 시작을 발견하였건만..그건 시작이자 곧 끝!!!

아~~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해요.. 너무 겸손한 규모...

하나있는 정자에서는 동네 아짐아자씨들의 삼겹살판이 벌어졌고... 이리로 회원분들을 모시고 왔다가는 ...아윽 저혼자 와본게 다행이다 수습하고 돌아섰습니다..

멘붕된 저는 다시 산길을 찾아 기어올라가다가.. 저멀리 보이는 작은 원두막 하나..

오늘 새벽에 딴 토마토를 파시는 할아버지를 발견..

토마토를 한관(이나!! 미쳤어..4킬로인데..친절한 할아버지 근도 너무 넉넉히 주셨어..!!!!!) 사서 가방에 넣어 짊어지고 올라가는데...

저는 문워크하는 듯..

분명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데 몸이 왜 나아가질 않니? ㅜㅜㅜㅜ

그걸 왜 샀니..

동네 슈퍼에서도 토마토는 판다고!!!

다시 산길로 기어올라가보니.. 첨에 샛길로 빠지던 그길도 아니고...

 

산중에서 길을 잃다..

 

에라 모르겠다.. 무슨 아파트 표지판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앞인데 차가 있겠지..

내려와보니 대강 위치가 파악되더군요.. 집에서부터 버스로 6정거장 거리더군요..

어차피 걷기로 작정한 거리를 다 걷지도 못했고.. 버스길을 따라.. 죽~~걸어왔더니..

 

아~~ 무릎이 아파요~~!!

생전첨 찜질도 해봤는데...그래도 아파요~~!!!

나름 도보경력이 꽤 되는데 이런 경우 첨이네요..

 

이유는 하나 같습니다..

그래서...

제 도가니는 외칩니다..

주인아 살좀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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