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자유형에 대한 팁을 올린 글 작성하는 데 거의 1시간 가량 걸리더군요 ㅠㅠ. 각 영법별로 다 쓰려고 했는데 자유형 부분을 하고 나니깐 급 피로감이 몰려 와서 "와 장문의 글 올리는 분들 정말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어 볼만한 장문의 글을 올리시는 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2. 저는 수영을 우선적으로는 '실용'이라는 관점으로 봅니다. 이 말은 결국 저에겐 실제 야외수영(강이나 바다)에 유익한 영법이 가장 먼저라는 말입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가장 가치 있는 영법은 자유형과 평영입니다. 그러면 실용성은 떨어지는 접영은 왜 하느냐라는 이유를 찾아야겠죠?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접영에서 배우는 웨이브는 평영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그외 여러가지 부분 스킬들이 자유형에 유용합니다. 두번째 톡 까놓고 이야기 해서 '뽀대'입니다. 파워풀한 남성의 접영이나 곡선이 예술인 여성의 접영이나 그 화려함을 어느 영법에 비기겠습니까?  한가지 첨언하자면 각 영법의 기술적 난이도는 제 경험으론 자유형>접영>평영>배영입니다. 아참 어제 올린 자유형의 여러 팁을 저 스스로는 한 90% 정도 몸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접영 부분에 오면 별로 자신감이 없어서 아마 설명하는 것의 한 60% 정도만 몸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점 미리 양해 바라며 고수분들의 지적이나 비판 기대합니다^^

 

3. 접영의 목표치가 어느 정도인가의 문제 : 예전에 썼던  수영 관련글에 어느 분이 댓글로 "이정권 내내 연습해서 접영으로 18바퀴를 돌겠다"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몹시 놀랐지요. 실제로 접삼모라는 수영카페도 있는데 접영으로 1키로 이상 3키로까지를 목표로 하는 카페입니다. 이처럼 초 장거리 접영이 목표일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장거리 접영의 목표 거리를 자유형의 1/10으로 잡아서 연속 접영 500(10바퀴)이 목표입니다. 중간 통과 지점은  IM 100에 포함된 접영 25미터/IM200 접영 50미터/IM400 접영 100미터입니다. 두번째로 25미터 기준 스트록 수가 얼마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대체적으로 자유형과 배영 스트록수의 절반 정도가 접영과 평영의 목표 스트록수 입니다. Ti방식의 수영은 개선 기준이 명확한데 기준거리당 스트록수 X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소개한 신지 다케우치는 자유형의 경우 25미터 기준 12스트록X 18초 정도로 216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저는 14스트록X23초 정도이니깐 322라서 신지에 비해서 67%선의 효율인거지요;;; 갈길이 참 멉니다. 여튼 저의 현재 능력으론 접영의 목표는 일단 7스트록 정도입니다. 접영을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25미터 레인 기준 10스트록 이하로 들어 와야 합니다.(자유형은 20스트록 이하입니다)

 

3. 일단 설명을 위해서 가장 널리 소개된 일본 수영 선수 하기와라 도모코의 영상을 올립니다.

 

 

 주의할 점은 이 분은 경영 선수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저 형태의 완벽한 접영은 일반인은 참 어려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어깨의 유연성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인인 나에게 적용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늘 고려하면서 접영를 연습해야 합니다.

 

4. 접영웨이브 : 접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 초보자 수준에서 안되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키이기 때문입니다. 접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 추진동력이 '몸통 웨이브' 입니다. 팔과 다리는 그냥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웨이브라는 게 참 어렵지요. 가장 기초적인 확인 사항은 일단 발과 팔을 쓰지 않고 몸통 웨이브만으로 적어도 한 50미터 정도는 가지는가 하는 겁니다. 이게 안되면 그 뒤에 어떤 부분 스킬을 배우더라도 접영의 개선은 불가능하고 팔 스트록과 발차기 힘만으로 가는 접영은 25미터가 한계가 됩니다. 이 웨이브의 연습방법은 몸통에 팔을 차렷 자세로 붙이고 가슴과 허리의 웨이브 만으로 전진하는 드릴과 팔을 11자로 뻣은 상태에서 웨이브로 가는 두가지 드릴이 있습니다. 전자를 Head lead body dolphin  후자를 Hand lead body dolphin이라 합니다.

 

5.  접영웨이브 시 수면 깊이의 문제 : 자유형의 경우 수면에서 약 30센티가 조금 넘는 정도의 폭으로 몸통이 전진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접영은 상하 웨이브가 있으므로 수면을 기준으로 몸통이 최대 60센티 정도의 폭을 가진 구간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위 영상 48초부터 55초구간 빨간 박스)  그런데 대개 보면 강습 수영시 처음에 웨이브를 배운다고 깊게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이게 습관이 되면 거의 7-80센티까지 들어갑니다. 그러니 올라오기도 힘들고 팔을 돌릴 때도 물이 많이 걸리게 되서 소위 '물코트'를 걸치고 올라오니 만세접영이 되는 거지요. 얕게 그리고 앞으로 전진하는 웨이브를 타야 합니다.

 

6. 출수킥의 타이밍 문제 : 일단 접영의 두 킥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초보일 때는 입수킥 고급으로 갈수록 출수킥입니다. 이유는 초보일 때는 웨이브가 약하므로 입수킥을 통해서 그것을 보조하는 거구요, 웨이브가 잘되는 고급영자들은 아예 입수킥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먼저 제일 중요한 출수킥의 타이밍 문제입니다. 위 영상에서 보시면 입수된 손이  명치를 지나  허벅지 가까이 올때 쯤 출수킥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접영이 잘 안되는 분들 물밑 동작을 보면 팔로 먼저 당겨서 상체를 일으키면서 출수킥을 차는 데 이렇게 하면 무쟈게 힘이 듭니다. 가슴 웨이브로 가슴을 누르면 팔이 자연스럽게 Y자로 벌어집니다(이 부분이 어깨 유연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Y자로 벌어진 팔 사이를 웨이브로 머리와 가슴이 순차적으로  지나가면서 팔은 아래로 당연히 내려오는 데 명치쯤부터는 자유형과 마찬가지로 허벅지까지 물을 밀어줍니다. 이 밀어주는 것의 끝 지점 즉 양팔이 차렷자세가 되었을 때 출수킥으로 가속하여서 물밖으로 탄환처럼 내쏘아 지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위 영상 처음부터 20초 구간)  부가적으로 어제 자유형 설명과 마찬가지로 양팔 스트록의 마지막 순간에  허벅지 위에 있는 공을 뒤로 탁쳐낸다는 기분으로 하면서 그 반동으로 리커버리가 일어나면 아주 이상적인 팔 동작이 됩니다.

 

7. 입수의 문제 : 우선 입수킥 시점은 당연히 손이 입수할 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입수 킥보다 더 중요시 해야하는 것은 어떤 순으로 몸이 입수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가슴 머리 그 다음에 팔입니다. 대개 보면 이 반대로 하던데 팔이 먼저 입수하면 무조건 깊이 들어가는 웨이브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팔까지 입수한 뒤에는 팔의 위치를 일정시간 수면 가까이 유지해야 앞으로 전진하는 웨이브가 됩니다(여기서도 어깨의 유연성이 문제가 됩니다) 아울러 접영 전과정에서  머리가 등과의 일직선을 넘어서 뒤로 젖혀지는 경우는 없다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사실 모든 영법에서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심지어 호흡을 시도하는 순간에도 물 표면을 아래로 보고 있어야 합니다.

 

8. 물밑 수평의 문제 : 접영과 평영에서 물밑 수평 문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입수된 몸이 어느 순간 물밑에서 수평으로 다리를 모으고 스트림 라인을 유지하는 구간이 없으면 하체가 아래로 빠지게 됩니다. 익숙한 영자들은 이 구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저처럼 한창 영법 교정에 매진하는 동안에는 늦더라도 물밑 수평 유지구간을 설정해서 스트림 라인 유지와 글라이딩을 익히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이것도 모든 영법에 공통사항입니다) 이 수평구간에서 몸통이  위에서 아래로 비스듯하게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몸이 자연스럽게 부력으로 뜨기 시작하면 비로소 가슴누르기부터 팔동작까지의 일련의 동작이 개시됩니다. 한가지 추가할 것은 이 물밑 수평 유지 구간에서는 절대로 머리를 들지 말고 바닥을 보아야 합니다.

 

9. 팔과 다리 그리고 엉덩이의 위치 문제 : 접영의 전과정에서 의식적으로 팔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수면가까이 위치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입수 후 팔 동작 개시전까지는 팔을 수면 가까이 위치시켜야 하며 입수킥 이후에는  의식적으로 다리를 수면 가까이 올려서 끌고 가야 합니다. 위 영상에서 보시면 엉덩이와 팔 다리가 출수킥 시점을 제외하고는 동작을 취하지 않을 때 대부분 수면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잘 보실 수 있습니다.

 

10. 기타 몇가지 팁 :  접영은 손등박수 평영은 발로 박수라는 팁이 있습니다. 단거리 접영이나 교정중인 접영은 손등으로 박수친다는 기분으로 스트록하면 팔이 구부러지는 증상을 막을 수 있고 팔에 힘도 잘빠져서 휙 던진다는 느낌도 더 잘 듭니다. 그런데 장거리 접영시에는 어깨에 무리가 올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입수시 손 모양은 자유형의 경우에도 적용이 되는 데 입수시 엄지와 검지사이가 먼저 입수하는 식으로 하면 확실히 하이엘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접영시와 마찬가지로 어깨 유연성이 안 좋으면 장거리 자유형시에는 무리가 옵니다.

접영의 발차기 모양은 엄지 발가락만 붙는 형태의 八자 모양이 물을 누르는데 더 용이합니다. 이렇게 하면 킥을 하기 위해 발을 구부릴 때 무릎 사이가 좀 벌어지기 때문에 저항을 적게 받습니다. 이 발모양은 어느 영법이나 공통입니다(역시 유연성이 관건이겠지만요).  물잡기 팁도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선수들처럼 어깨 유연성이 안되면 그냥 조그마한 수박을 몸통에서 바깥쪽으로 회전하면서 쓰다듬는다라는 기분으로 하면 잘 됩니다.

 

11. 아마 접영에 대한 가장 중요한 팁은 딱 2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웨이브와 연습량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 보면 접영은 25미터만 가면 힘이 드니깐 자유형의 절반도 연습하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자유형 만큼의 연습량으로 바른 방법과 드릴로 연습한다면 접영이라고 안될 리가 없습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양팔을 동시에 돌리는 동작이 인간의 일반적인 행동에서 잘 발생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양팔 돌리기 자체를 아주 많이 해야 한다구요. 일리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2. 접영은 모든 수영인들의 로망이지 싶습니다. 물고기가 아닌 인간이 물고기의 유영을 가장 잘 모방한것이 접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아하면서도 가장 힘찬 영법, 이 모순적일 수도 있는 두가지 요소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재미있는 여행입니다. 열심히 도전합시다^^

 

ps)제주분들 질문 있습니다.  작년에 제주 해수욕장이 있는 바다는 전부 다 들어가 보았는데 물 냄새가 다르더라구요. 협재 바다는 의외로 비린내같은 것이 느껴져서 좀 실망했습니다. 올여름에 쫄깃센터 가서 짐 풀고 한 1주일 바다수영만 할 생각인데 조금 거시기합니다. 역시 물 냄새가 제일 깨끗한 곳은 월정리 바다던데  실제로 그런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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