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010.09.06 13:23

01410 조회 수:1961

#1.

내가 일신상에 무슨 일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아마 뭔가 검사를 받는다는 명목이었을 텐데.


그런데 처음에 있던 가족들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병실에 돌아오지 않는다.


병실에, 복도에 많던 사람들이 점차 줄었다.


개중에 유명인도 있는 걸 보니 꽤 큰 병원이다 싶었는데. 건물도 멀끔.


검사 시간 거의 다 되었을 텐데, 아버지 엄마 어디 가신거야 이거. 누난 또 어딨지.


그런데 이상하게 이 병동에 침대가 없이 빨간 벨벳 소파만 몇 개 있다.


설마 이런 데서 자란 건가. 이래저래 조립해봐도 성인 남자 잘 크기는 안 된다.


쌍문동 ㄴ양이 옹그리고 자면 딱 맞을 사이즈군. 꼭 백제시대 옹관 같네.



- 가만.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기 위치가, 병원 택지의 가장 북서쪽 한귀퉁이에 있는 곳이다.


보통 병원이라면 이런 데는 병동이 아니라 영안실이 있는 곳인데....




....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도망나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날씨는 맑고 화창했고 유리로 된 병동 건물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와중에도 '산 사람들한테는 이거 실제로는


비 엄청 오는 날씨에 졸라 우중충하게 보이는 건물이겠네' 란 생각이 들었다.



#2.

정신없이 뛰다 보니 그 곳을 벗어나 본관 쪽 제2정원 비슷한 곳으로 뛰어들어갔다.


잘 쓸어 있는 흙바닥, 웬 삐에로 같은 모빌들이 고개를 한 쪽으로 삐딱하게 돌린 채 듬성듬성 서 있다.


내가 들어갔더니 옷걸이로 만든 오징어처럼 생긴 모빌이 내게 뚜벅뚜벅 다가온다.


그리고 난데없이 양 팔이 칼날이 되더니 나를 한 쪽 방향으로 후려쳤다.



아, 이래서 모빌들이 죄다 한쪽을 보고 있었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06356
65 자각몽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8] 스위트블랙 2010.07.05 3345
64 [포탈 바낭] 바닐라 크레이지 케이크 먹었어요. [6] 타보 2010.07.14 4665
63 본격 인셉션 감상기.. 방금 겪었어요. ㅎㄷㄷㄷㄷㄷㄷㄷ [9] 지루박 2010.08.08 3330
62 듀9 ] 더위 타는 증세일까요 [1] run 2010.08.11 1704
61 토이 스토리 3 결말... (스포) [18] magnolia 2010.08.11 3523
60 인셉션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에도 독창적인 꿈을 깨는 킥이 한국의 모 웹툰에 나온 적 있습니다. [5] nishi 2010.08.20 4416
59 야밤의 화장품 바낭.. [7] 클로버 2010.09.06 3203
» 병원 [3] 01410 2010.09.06 1961
57 [유튜브] 박정현 "꿈에" [5] 필수요소 2010.09.07 2779
56 꿈속에서 [1] moa 2010.09.20 1833
55 [과천 SF영화제]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잡담 [6] 룽게 2010.10.29 1934
54 오오 저도 드디어 리브로 왔어요 를 비롯한 바낭 [6] 사람 2010.10.29 1416
53 벼룩]사이즈에 상관 없는 니트 소품입니다. [9] 비엘 2010.11.02 1850
52 (바낭&뻘글) 이틀 째 악몽 -_- [3] 러브귤 2010.11.03 1406
51 미국의 지역 대표영화. [25] 쵱휴여 2010.11.03 3694
50 끝내주게 우울한 것들을 좀 추천받습니다. [37] 마나 2010.11.06 4013
49 엘렌 페이지가 <인셉션> 전에 찍은 꿈 영화 [4] magnolia 2010.12.15 1930
48 타르트를 처음 먹어봤어요! [6] 우잘라 2011.02.13 3217
47 행운이란 [1] 가끔영화 2011.06.04 1056
46 [J-pop] DEEN을 아시나요? (모르면 말고...가 아니고) [12] 이인 2011.07.05 13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