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꿈.

2011.10.31 18:01

ACl 조회 수:1120

하나씩 쏟아 봅시다.

 

 

일단 저부터 갑니다.

 

1.

추수가 끝난 논에서 쫓기고 있었습니다.  그루터기만 남은 논 왼쪽으로는 제방이 있었고, 정면엔 경사가 가파른 언덕이 하나 있었죠. 언덕 위론 도로가. 

무엇 때문에 도망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뱅뱅 돌았습니다. 다른 쪽으론 갈 생각도 못하고.  그러다 그루터기에 걸려서 넘어졌어요. 

그제서야 날 쫓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죠.

 

검은 옷을 입은 목 없는 귀신이 "줄넘기를" 하면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깨고나선 빵 터졌어요. 지금도 가끔 터져요.

 

 

2.

군대에서 꾼 꿈입니다.

넘어져서 턱을 부딪쳤는데 이가 전부 바스러졌어요. 혀가 움질일때마다 침이 질질 흐르면서 잘그락 잘그락.

더 끔찍한 것은 이 조각난 이들을 뱉어내려고 해도 뱉어내지지가 않는다는 것.

정말 무서웠습니다. 끅끅대며 울었습니다.  

깨고 나니 후임이 미친 놈 쳐다보듯 하더군요. 아오. ㅠ

 

 

3.

마당에서 곰이랑 호랑이가 싸우고 있었어요.

곰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할아버지가 쓰시는 지팡이를 들고 호랑이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우왕.

호랑이가 휘두르는 앞발을 무협 영화 주인공처럼 쉭쉭 피하며 문득 뒤를 돌아 보았죠.

곰 이섁히 어느새 도망치고 없더군요. 게다가 제가 방심한 틈을 타 호랑이가 제 팔을 덥썩 뭅디다.

순간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오냐 어디 한 번 해보자.

물린 팔을 그대로 들어올렸습니다. 녀석의 면상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주저없이 코를 콱 물어뜯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전신이 욱신욱신.

 

그 날 로또 샀어요.

 

ㅎ.

 

내 돈 내놔.

 

 

4.

어두운 밤이었어요. 동네에 불이란 불은 전부 꺼져 있었고 제 앞엔 폐가만 하나 있을 뿐.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립니다.

안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었어요. 우측 상단 모서리에 흰 천이 매여 있었고 그것은 반대편 하단 모서리까지 내려와 고정되어 있었죠.

그리고 흰 천 위엔  4,5세 쯤 되어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줄지어 앉아 있었어요.

그 때부터 시간이 천천히 흐르더군요.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슬로우 모션으로 미끄럼틀 타듯 내려옵니다. 흰 천이 나부끼면서 애들 얼굴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엉엉 울었습니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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