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일단 법률 쪽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쿨한' 변호사들의 머릿속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건지 이 멋쟁이 변호사님을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자신을 굉장한 절망감에 빠뜨리고 친구까지 죽인 의뢰인을 "유려한 말솜씨"로 변호해주는 걸 보면서 계속 물음표만 생기던데;

의뢰인의 자백 말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보하는 일도 의뢰인의 비밀을 발설하는 게 되는 건지? 총에 대한 내용은 왜 경찰에게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은건지?

이런 저런 트릭으로 의뢰인의 위기를 모면해주는 법정장면을 보면서 좀 혼란스럽더군요;

그렇다고 법정에서 이기는 게 그 다음에 이어진 뒷통수치기(?)를 위해 필연적인 것도 아니었는데요.

결국 악독한 의뢰인은 엿먹이면서도 변호사로서의 자존심은 지키는 게 해피한 결말인건지.

 

퀄리티 자체는 CSI 이후에 나온 여러 미드들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책잡을 만한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죠. 두시간짜리 미드 에피소드를 보는 기분?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좀 리듬감을 잃기도 해요. 이렇게 법정드라마를 주요 에피소드로 둘 바엔 클라이막스 이후를 좀더 재빠르게 마무리하는 걸로 다듬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2. 써니

피식피식 웃으면서도 뭔가 찝찝하고 마음에 안들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저만 그렇게 느낀건 아니더군요.

"물질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철저하게 중-상류층의 시선으로 그려진 개그코드들 + 마치 8-90년대 미국 코미디를 떠오르게 하는 로또식 해피엔딩

중간중간 센스있는 장면들도 많았고 개성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렇게 매끈하게 이어놓은 것도 좋았는데,

이런 장르에서 보수적인 시선을 접하게 되니 좀 느낌이 묘하군요.

어찌보면 이거야 말로 80년대를 몸으로 겪고 지금은 나름 성공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마지막 장면 까메오는 영화의 주무대가 80년대임에 비추어볼 때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고,

그 고등학교 시절 찍은 비디오를 틀어보는 장면도 조금은 상투적이지만 좋았던 것 같아요.

 

유호정은 여전히 예쁘고, 심은경도 귀여웠고 민효린도 예뻤지만,

저는 그분들 보다는, 그리고 이 작품으로 유명세 얻은 강소라보다도 이 아이가 귀여워서 자꾸 눈이 가더군요ㅋ

 

요 조그만 입으로 내뱉던 욕들이 어찌나 찰지던지ㅋㅋㅋ

 

 

3. 스크림 4

웨스 크레이븐 팬이라 보긴 했는데,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이 할아버지 슬럼프가 꽤 오래간다는 이야기밖엔;

속편이라도 뭔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왔으면 정말 좋았을 뻔 했지만... 뭐 그것까지야 기대하지 않았고,

적어도 격투씬이나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왔으면 싶었는데,

이건 스크림 이후에 흉내낸 아류작들만도 못한 재탕들이네요.

[Red Eye]에서 낭비없이 날렵하게 그려낸 써스펜스가 그리워요ㅠ

뭐 썩어도 준치라고, 못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웨스크레이븐+케빈 윌리암슨인데!! 이것보다는 나았어야죠.

 

인터넷 서핑하다가 이 영화의 범인 스포일러를 어처구니없이 필모그래피에서!! 당했는데, 어떤 사이트였나 기억이 안나네요.

범인 연기자가 맡은 배역 옆에 (맡은 역)/(Ghost face) 이런 식으로 써있어서 어처구니가 없었던ㅋ

근데 막상 영화를 보니 범인 알고 봐도 별로 상관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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