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도 묻지 않은 저희집 고양이 아롱이의 소식을 짧게 전하자면, 여전히 저희 집에서 사랑받고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네요.

다만 최근에 온 가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주 4회 이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고양이는 제가 집에 도착하면 유독 애교를 많이 부립니다.


제가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면 무릎에 와서 살짝 앉는데,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기 위해 고양이를 들어서 내리려고 하면

품안에 찰싹 달라붙어서 안 내려가려고 하기도 하구요.

잠깐 만져주다가 제 볼일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면 따라와서 더 만지라고 썽질 부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제가 방문을 닫고 악기 연습을 하면 밖에서 열어달라 냐아냐아

그래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손짓 한 뒤, 고양이가 들어오고 다시 문을 닫으면 또 나가겠다 냐아냐아

또 방문을 열어 놓고 나가라고 등 떠 밀고 문을 닫으면 다시 열라 냐아냐아

연습에 자꾸 흐름이 끊기니까 너 들어올꺼면 들어오고 나갈꺼면 나가라고 구박하면 '내가 뭘' 하는 표정으로 멀뚱 멀뚱 쳐다봅니다.



2.

만화가 권교정님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매지션]에 나오는 짧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코끼리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던가요.

책을 본 지 조금 오래 되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강 이런 내용이었어요.

코끼리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은 온통 코끼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코끼리를 살 돈도, 사서 유지할 형편도

못되었데요. 그는 돈을 모으려고 애썼지만 돈은 그가 원하는 본질적인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 모아지지도 않았구요.

에피소드에 마지막에서 다른이가 그에게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한마디로 대답했습니다.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

개인적으로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3.

스마트폰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슬슬 나와야 겠어요.

그래서 게임에 빠져있는 기운 중 일부를 (나름)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날씨가 참 괴상해요.

이러다 정말 봄은 한순간에 왔다 지고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5.

아롱이는 오늘도 먹고 자고 싸고 뒹굴고 그래요.

이건 오늘 사진이 아니지만요.




어머니께서 [거만한 나옹이] 하고 부를 때의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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