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9 00:16
- 그냥 매우 열심히 봤습니다.
- 오늘부터 밴드가 등장했지요. 코러스도 생으로 넣고. (지난 주까진 MR이었죠) 근데 그랬더니 사운드가 좀 애매해졌습니다; 특히 몇몇 분은 목소리가 반주에 좀 묻히더군요. 뭐 그럼에도 잘 하는 놈이 있긴 하지만 노래 실력 외에 선곡 & 편곡의 영향도 큰 것 같아서. '나는 가수다' 죽어라 제작하던 노하우는 다 어디갔나 싶기도 하고 뭐 그랬네요.
- 전체 무대 느낌을 최대한 간단히 요약하면
1) 박우철... orz
2) 이형은 발라드는 역시 좀.
3) 나경원 잘한다 ㅋㅋㅋ
4) 정진철 얜 지금 바로 데뷔 시켜도 되겠네.
5) 우왕! 박수진!!! 우왕!!!!
6) 한기란 선방.
7) 한동근은 곡이 맞든 안 맞든 편곡이 어쨌든 무조건 노래 하난 더럽게 잘 하는구나...
8) 오병길 참 생각 외로(?) 이것저것 잘 하네.
...대략 이렇구요. 조금 더 자세히 적자면
1) 용감한 형제가 생각했던 박우철의 매력은 제가 생각했던 박우철의 매력과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적당한 '감성 발라드' 하나 해 줘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누난 너무 예뻐'라니; 데이빗 오의 악몽 재림!! 게다가 사운드 문제인지 긴장을 한 건지 마이크를 제대로 못 쓴 건지 뭘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무대도 지금까지 중 가장 불안정했어요. 첩첩산중으로 자꾸 뭔가 능글맞은 컨셉을 하려고 하는데 어울리지 않고 느끼합니다(...)
암튼 뭐 가만히 잘 들어보면 '못 한다'고 할 정도의 실력까진 아닙니다만. 위대한 탄생 이번 시즌 생방송 라인업이 이 프로 역대 최강인지라 유난히 못 한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게다가 이미 지난 주에 박수진에게 투표에서도 밀렸었고. 오늘 대박을 냈어야 살아날까 말까 했었는데 대박은 상대방이 내 버렸죠. 떨어질만 했습니다.
2) 이형은이 발라드 한 번 불러줄 때가 되긴 했죠. 예선 때부터 거의 발랄, 리듬감, 한 번 놀아봐요 위주로 노랠 불러왔으니까 슬슬 사람들이 질릴만도 했고. 또 게다가 경쟁자와의 인기 차이도 확연했으니 오래 가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거기까지 계산을 하고 부른 발라드인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단 얘기.
그리고 '생각보다' 잘 불렀습니다. 후반으로 가니 힘도 부치고 여러모로 힘겨워하는 티가 나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뭔가 요령있게 부른달까, 그런 느낌으로 어느 정도 커버하려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센스있고 영리한 분이라는 생각이.
하지만 동시에 역시 발라드는 이 분 전공이 아니라는 생각도 강하게(...)
3) 나경원은 음색, 음역, 스타일이 아주 확연하게 정해져 있어서 잘 하는 건 엄청 잘 하고 못 하는 건 아예 시도도 불가능한 그런 캐릭터죠.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선곡했길래 이번 무댄 좀 별로겠다 싶었고 초반엔 정말 그랬었습니다만, 후반에 편곡으로 바꾼 부분들 들어가니 노래도 살고 무대도 살고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정말, 뭔 사람이 쫄지를 않아요. 하하. 매력있어요 이 분.
그와 별개로 심사는 좀 웃겼습니다. 극찬 일색이긴 했는데 다들 '그래서 지금까지 수고했어요~' 라는 분위기. 김연우가 대놓고 말하면서 쐐기를 박아줬죠. 그러게 왜 하필 괴상한 룰로 진행하는 이번 시즌에 나와서, 그리고 또 같은 조에서 한동근을 만나서... orz
4) 정진철에 대한 소감은 지난 주와 똑같습니다. 이 분이 오늘까지 생방송 와서 부른 곡들의 원래 주인이 유영진, 스티비 원더, 인순이였죠. 끝까지 노래 아주 잘 한다는 소리 듣는 가수들 노래만 골라서 본인 기교, 음역, 파워를 뽐내는데 그게 결국 '당연히 원곡자만은 못 하지만 뽐낼만하다' 라는 느낌을 주니 대단한 사람인 건 맞는 것 같구요.
오늘 보니 초반에 지적받았던 감정 표현 문제도 많이 나아진 것 같고 또 심지어 음색도 은근히 괜찮더라구요? 제대로 트레이닝 좀 더 받으면 정말 김범수 스타일의 발라드 가수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을만한 능력자 같아요.
5) 박수진은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금방 실력이 늘어서 이렇게 된 건가요 아님 예선에선 쭉 삽질을 하고 있었던 건가요. 예선부터 다 봐 왔는데도 이 분이 멘토 스쿨 들어갈 때 '10대에 인재가 없어서 어부지리로' 라고 생각했던 전... -_-;;
암튼 오늘 무댄 한동근이고 오병길이고 다 필요 없고 압도적인 오늘의 베스트였습니다. 용감한 형제 지적대로 후반에 좀 과한 감정 폭발이 있긴 했지만 전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네요.
이 분, 이러다 한동근과 우승을 다투겠습니다. 대단했어요 정말.
6) 한기란도 이미 탈락 확정된 상태에서(사전 투표를 보니 이형은이 2위더라구요;) 치른 무대여서 나경원의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애잔함이 있었습니다(...)
용감한 형제와 김소현이 '선곡의 적절성'을 놓고 의견이 갈렸는데, 전 용감한 형제 의견에 좀 더 공감이 가더군요. 노래 특성상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해주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뭐 이랬거나 저랬거나 떨어졌겠지만요. 지난 주에 남주희가 떨어진 것처럼 '엄격하게 오늘 무대만 놓고 결정' 했다면 한기란이 이형은보다 유리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형은이 올라간 것에 불만은 없습니다. 한기란은 여기까지가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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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씩 네팀인데 이번주에도 가차없이 팀당 한명을 잘라버리다니-.-; 나경원은 참 아까웠어요. 저 룰만 아니면 탑3까진 갔을 법 한데..
특히 머리색이 참 맘에 드는 나경원씨 데뷔하면 예명을 쓰길 바랍니다.. 본명 그대로 가는 편이 기억엔 더 남겠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