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만화책들

2013.08.29 23:57

호롤롤롤 조회 수:3304

요즘 만화방을 열심히 다니다보니 읽은 책들이 좀 되네요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것들만..






오노 나츠메의 새로운 책입니다

그동안엔 이탈리아 유학 경험을 살려서 주로 이탈리아 배경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나오는 만화책만 그리던 

작가가 납치사 고요 이후로 또 다시 일본 사극을 그렸네요

별로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새 책이 나올때마다 찾아보는데요

이번 작품은 상당히 재밌네요 바로 구입 고고씽

막그린 듯 지저분한 그림체도 깔끔해졌고 캐릭터들은 더욱 귀여워졌으며 스토리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흥미를 잃지않는 다분히 매력적인 책입니다

대충 내용은 에도에 있는 쇼군을 만나러 가는 지방영주의 긴 행렬이 에도로 가는 동안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긴데요

수없이 튀어나오는 옛날 일본 직책의 긴 이름은 오오쿠를 읽는동안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비슷비슷하게 생긴 인물들이 많아서 좀 헷갈리긴 하네요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드디어 봤습니다

너무 작품수가 많고 다들 엄청난 장편이라 부담스럽기도 해서 비교적 짧은 러프로 골라서 읽었습니다

80년대 버블 호황기를 지내고 있는 일본 청소년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30년뒤 한국사람이 읽으니

꼭 9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대학생들 나오는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당시 일본드라마와 만화를 우리나라에서 많이 베끼기도 했고..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엄친아 엄친딸이라 뭐 이래? 라는 시기심도 들었다가 또 연애하고 삐지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그러네요

참, 쓰잘데기 없이 여학생들 부위부위 클로즈업 하는 씬이 많아요 써비스써비스~?

그리고 캐릭터는 단순하게 그리는데 배경에 들이는 공이 또 엄청난 그 대조도 인상적이네요







백귀야행으로 유명한 이마 이치코의 잊을만 하면 나오는 동양풍의 판타지 단편만화책 입니다

시리즈는 아닌데 예전 단편집과 똑같은 등장인물, 배경이 자주 나오네요

단편책마다 질의 편차가 심한데 이번 책은 진짜 아니네요

연출도 뒤죽박죽에 마무리는 시원찮고.. 그저 그래요

그림은 여전히 유려하고 이뻐요







이마 이치코의 문조 집사로서의 삶을 그린 책

최근에 본 웹툰 우리집새새끼도 그렇고 문조는 참으로 무서운 존재네요

저도 한때 이 책을 한권 보고 새를 키우고 싶었던 과거가..

작가가 새를 정말 통통하고 아름답게 그려요 그림은 진짜 타고난 것 같음

그러고보니 권교정 작가님도 문조를 엄청나게 기르던데

문조 기르는 만화가들은 이 책을 보고 뽐뿌를 받은게 아닐런지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로 잘려진 작가인데 위의 이마 이치코와 자주 비교가 됩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아서요

이 작가는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스러운 시대극을 자주 그리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요정도 나오고 말하는 고양이도 나오고 유령도 나오고 그럽니다

이마 이치코에 비하면 그림은 좀 떨어지지만 연출은 훨씬 나은거 같네요







소돔 1,2 

그냥 두권짜리 책이어서 완결인줄 알고 읽었는데 완결이 아니라니 ㅜㅜ

자유로운 연애를 하는 두 남녀와 적당한 야한씬 날카로운 분위기의 연출

머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90년대 일본순정만화 느낌

근데 뜬금없이 남주가 조연남이랑 이어지려는 분위기를 풍겨서 뭥미스럽네요








절대 표지의 19금 표시를 보고 집어든 건 아닙니다;;

그림체가 독특하고 짧아서 집어들었는데 야오이;;;

오른쪽 금발친구가 마음은 여자 몸은 남자인 주인공이고 사립기숙학교에 들어가 왼쪽 남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고난에 빠지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

그림이 독특하고 이뻐서 기억에 남네요

알고보니 그쪽에서 유명한 작가더란..







몇년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애니메이션 감독 콘 사토시의 작품들이 

한국에서 발매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책도 그런 책 중 한권입니다

콘 사토시가 만화가이기도 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전에 읽었던 작품도 그렇고 이 책을 봐도 그렇고

진짜 그림을 어찌나~~~~ 잘 그리는지

근데 그림체가 어째 아키라 작가하고 비슷하다 했더니 두 사람이 개인적 친분이 있더란

서로의 원작을 바꿔서 애니로 만들기도 했던 사이

둘 다 만화가+애니감독 콤보네요 친구는 닮는건가?

어쨌든 참 멋진 감독이었는데 이른나이에 떠나서 안타깝습니다




++추가


급 생각나서.. 테르마이 로마이 라는 책으로 일본만화관련 상을 많이 탄 작가입니다

테르..는 제 취향이 아니어서 패스했는데 작가의 세계방랑기인 이 책은 정말 재밌네요

작가의 프로필란을 보면 13세에 혼자 유럽을 여행했고 거기서 만난 이탈리아 도자기 장인의 은혜로

거기서 대학을 나오고 도자기 장인의 손자와 결혼을 하고 세계를 유랑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나와요

뭐지 이 위화감은? 집이 갑부인가? 생각이 절로 났는데 이 책을 보고 그러한 저의 환상이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특히 쿠바에서 지낸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혔는데 (애잔한데 감동적이어서) 쿠바라는 나라 참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작가와 남편의 나이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아무리 봐도 이탈리안 남편이 20살 가까이 연하로 보이는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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