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입니다. 아내와 와인 한잔 하면서 영화 한편 봤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술마시며 봐서 그런지.. 어떤 장면에서 눈물이 펑펑. 주책입니다.


잔잔한 영화라 어디가 슬프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카메라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장면이 그렇게 슬프더군요. 아이가 늘 바라보는 건 역시 부모죠. 눈물이 펑펑.


주말에는 동네 물놀이장에 텐트 쳐놓고 놀았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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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딜이라고 산 텐트는 좀 더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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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잘 놀더군요. 요즘 부쩍 자라서 자기 주장이 강해진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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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를 많이 안닮아서 사진빨이 좋은 첫째, 부럽습니다. 자식을 부러워 하다니.. ㅋㅋㅋ

저녁은 집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를 해먹었네요. 아내가 주문한 파르팔레 토마토 소스. 아이들이 잘 먹어서 기뻤습니다. 하루종일 밖에서 나비며 잠자리를 쫓더니.. 나비 모양 파스타도 맛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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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어도 먹을만한게 큰 장점인 파르팔레..

 파스타만 먹기가 그래서 샐러드도 하나 만들었네요. 아버지가 텃밭 가꾸시며 길러온 채소에 익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애플 비니거로 만든 드레싱을 뿌리고 그 위에 리코타 치즈 토핑을 얹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리코타 치즈. 우유가 남아돌길래 만들어 봤는데 고소하니 맛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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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하나를 만들어도 내 새끼가 잘 먹는 게 내가 맛있는 것보다 기쁩니다. 만약 육년 넘게 길러 온 내 자식이 남의 애라면 그 마음은 어떨까요? 일단.. 그 시간 동안 함께 부대낀 그 아이가 남의 애라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눈물 펑펑 쏟은 다음에.. 우리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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