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1 18:29
저격은 아닙니다 아래 메피스토님의 댓글 시리즈를 보고 생각난 이야기다 보니 끌어다 붙였습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각해주십쇼. 메피스토님에 개인적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수구고 새누리당이고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란 걸 생각 못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선거철 되면 민주당 계열을 찍을까 말까 목하 고민하는 사람이고(지방선거에서는 거의 찍지 않습니다)
술자리에서는 민주당 그놈들이랑 새누리당이랑 뭐가 다르냐고 전라도에서는 민주당이 새누리 노릇 한다고 까내리지 못해 안달 합니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현실적으로 타협을 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른 맥락의 이야기에요.
일베식으로 새누리당이랑 콘크리트 지지층 묶어서 국외로 내쫓을 거 아니잖아요.
지금 다른 좀 더 의미 있는 소수 계파가 대권을 잡을 가능성이, 향후 오십 년, 아니 향후 백 년 안에라도 있을까요?
오십 전의 우리나라와 지금의 우리나라를 비교해보자면 많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을 생각하면 의외로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아직도 전근대를 사는 분들이 많죠. 혹은 한국전쟁 시기나
한 십 년 전에는 세대가 바뀌면 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전쟁을 직접 겪었던 세대가 물러나고 전후 세대가 노년층이 될 때 쯤이면
그런데 일베의 존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지요. 결국 지금의 정치 지형은 세대 간에 되물림 됩니다.
변화가 전혀 없다고는 하지 않겠어요. 그건 너무 암울하니까.
그렇지만 그 변화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느린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할 때, 결국 새누리당이고 그 지지층이고 하물며 일베 애들이라도
적어도 우리 생전에는 함께 가야 한다고요.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거죠.
그놈이 그놈이다 낙인 찍고, 민주당이랑 새누리당이 뭐가 다르냐 일갈하는 것은 쉽습니다만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좀 더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용과 용서의 이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심리, 동기, 행동패턴 이런 것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지피지기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선을 긋고 구분짓기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위해서요.
그렇다면 처음 촉발되었던 문재인의 참배로 돌아와서
문재인의 참배 행위가 보여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승만이나 박정희의 독재에 치를 떨며 아직도 자다가 악몽을 꾸는 사람이라면 이 행위가 배신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지 않나 싶습니다. 아쉬움 반 우려 반.
지금 와서 또 한번 선 긋고 넘겨버리는 걸 한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단순히 정권 교체 이런 걸 목적하는 것도 아니에요. 전체를 위해 모두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봐야 한다는 거죠.
그런 의미로 니편 내편 구분을 아예 없애고, 무지개처럼 다양한 영역에 걸칠 수 있는 스펙트럼식으로 접근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 안의 일베란 표현이 있지요. 여러모로, 틀린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2015.02.11 18:51
2015.02.11 20:07
2015.02.11 23:29
뭔데요?
2015.02.12 00:07
의도치 않게 노동당원의 대표성을 띄게 되었나요. 가입만 되어 있지 활동 당원도 아닌데 민망하네요. 무슨 말씀이신지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2015.02.11 19:59
2015.02.11 20:08
2015.02.11 20:18
대승적인 대북특검(한나라당에게 주는 선물), 대승적인 대연정
상대방 진영에 아첨하는 정책은 일시적인 지지율을 오를지는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기 세력 분열 및 깎아먹기로 끝난 케이스가 많죠
이명박 집권 이후 수세에 몰리던 민주당이 부활한 것도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이었지요
어느 순간부터 그게 다 사라지고 반새누리만 외쳐대면 너희는 우리를 찍어야대 하는 윽박 정치로 되돌아갔지요
2015.02.12 11:52
동감합니다.
결국 그들을 바꿔내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에게 다가가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봐요.
문재인씨의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요.
저도 10년 넘게 진보정당에 당적을 두고
분열 때마다 반강제적으로 옮겨다녔지만
니 편 내 편 구분하고, 이념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진영논리로 대하는 태도들.
그럴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지형이랄까 그런게 문제라고 봅니다.
당 내부에서도
큰 차원에서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서로 섞이려는 노력을 해야했는데
서로의 차이점을 만들어내면서 자기의 정체성을 투영하지 못해 안달이 나있었죠.
자기 당원끼리도 화합이 안되는데
대중들을 설득할 수가 없는거죠.
화합하고 조화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치적으로는 강하고 선명하더라도
표현이나 상대방에 대한 대처에 있어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질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진보정당이든 민주당이든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가져서 도움될 건 없다고 믿어요.
충분히 할 수 있는 상식적인 말이지만, 노동당원이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노동당이 약세인 또 하나의 이유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