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흑백버전


예상대로 좋았습니다. 

첫관람때는 그야말로 저주에 가까운 쌍욕을 퍼부었던 영환데요, 되풀이해서 보니 점점 좋아지는 영화네요.

킹 본좌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때 미스트가 가장 훌륭한 예가 될 것 같은데, 흑백 버전이야말로 완성본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안개와 절망에서 허우적 대는 인간을 대비하는데 흑백화면 만큼 좋은게 없어요. 컬러로 보았을때는 심드렁했던 몇몇컷도 

흑백화면일때는 불쾌함과 불안이 더 잘 살아 납니다.

다만 이게 미디어의 문제인지 영상자료원 장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화면이 온통 하얀 색일때는 스크린 오른편에 부채꼴 모양의 붉은 자국이 보이더군요.


플라이트


미스트를 보고 난 다음 바로 자리를 옮겨 보았습니다. (이때문에 TTSS 블루레이를 놓쳤죠...)

미스트가 종교적 광신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와 냉소를 드러낸 작품이라면 플라이트는 정말 노골적인 종교적 갱생담이더군요.

미스트와 플라이트를 연달아보니 목욕탕에서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락날락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반을 비행기 불시착이라는 물리적 스펙타클로 시선을 끌고 후반은 댄젤 워싱턴이 양심의 충돌이라는 스펙타클로 이끌어 나가는 

전개가 무척 좋았습니다.

다만 상영관도 적고 회차도 그리 많지 않아 관객들을 많이 만날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영화보면서 어찌나 담배랑 술이 땡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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