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하아...죽겠네요. 하지만 죽겠는 덕분에 살아있는 기분도 느끼고 좋네요.



 2.하지만 무언가...무언가를 먹고싶네요. 하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지금 국물 있는 무언가를 먹으면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졸릴 거고, 그대로 자버리고나서 일어나면? 


 글쎄요. 아마 내가 팽창해 있겠죠. 평소라면 그냥 감수하고 먹겠지만 내일 점심엔 약속이 있어요. 한 세시쯤에 약속이면 12시쯤 피트니스에 가서 미칠듯이 뛰고 이것저것 해서 수축을 시키겠지만...그럴 시간도 없으니까 참아야 하죠.



 3.무알콜 피냐콜라다를 먹고싶네요. 떡볶이도 먹고싶고 튀김도 먹고싶고 순대도 먹고싶네요. 순두부찌개도 먹고싶고요.


 궁금한 게 있는데 풀무원 같은 데서 나오는 순두부찌개 소스를 사서 스스로 끓여먹으려고 하면 순두부도 같이 사와야 하나요? 지금 먹고 싶은 건 순두부찌개의 국물이지 순두부는 아니라서요. 아니면 그냥 일반 네모난 두부를 순두부찌개에 넣어도 될까요? 하지만 꼭 순두부를 넣어야만 그 국물 맛이 완성되는 거라면 그냥 순두부도 사와서 넣고요.



 4.휴.



 5.피냐콜라다는 만들어 먹을 수가 없으니 검색을 한번 해봤는데 이럴수가! 홍대에 있는 술집에서 한잔에 9천원에 파네요. 크르르르르...먹으러 가고 싶네요. 


 저 세개의 음식을 다 먹는 루트를 한번 계산해 볼까요? 일단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는다-홍대에 가서 피냐콜라다를 마신다-돌아오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러서 순두부찌개 소스를 사온다...정도가 되겠네요.


 아니 그런데, 요즘은 밖에서 분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혼자서 뷔페를 가거나 고기를 구워 먹는것까진 가능하지만 분식은...혼자 들어가서 구석에 앉아서 먹고 있으면 너무나 처량하게 느껴져서요.


 이렇게 바꿀까요? 저녁에 밖에서 파는 순두부찌개를 먹고 홍대에 가서 피냐콜라다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국대떡볶이에서 분식 세트를 사온다...로 말이죠.



 6.사실 점심 약속을 가지면서 피냐콜라다를 시켜도 되겠지만...이미 홍대에서 파는 9천원짜리 피냐콜라다를 봐버린 상태예요. 저녁까지 참고 홍대에 가면 한잔 마실 돈으로 세잔을 마시고 안주까지 마실 수 있거든요. 돈이 아까워서 점심에 피냐콜라다를 사마시지는 못하겠어요.


 돈이 아까울 수밖에 없는 건, 다른 칵테일이면 모르겠는데 무알콜 피냐콜라다면 설탕물 비슷한 맛이거든요. 설탕물 한잔에 몇만원을 낼수는 없죠. 점심엔 파인애플크러쉬나 마셔야겠어요.



 7.휴...우울하네요. 순두부찌개...순두부찌개를 못먹어서 너무 우울해요.


 사실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어하는 건 몸이 아니거든요. '마음'이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어한단 말이예요. 하지만 마음이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어한다고 해서 순두부찌개를 먹어버리면? 그 대가는 몸이 치러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참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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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매운 건 잘 못먹어요. 그래도 어쨌든 매운 걸 좋아하니까 음식은 맵게 만들고 싶어요. 순두부찌개 소스를 하나로는 좀 모자랄 거 같고...두개 사와서 투척하는 게 좋을려나요.


 아참, 크르르르르...는 순두부찌개를 노리는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예요. 모를까봐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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