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7 19:03
아이스크림 담합 조사보단 지금 더 중요한 건 저 배달업체의 담합 조사가 더 중요한 거 아닐지.
안 그래도 가게에 부담을 줬던 수수료+배달비가 조만간 더 오릅니다.
명목은 '변치 않고 한 번에 한 집만 빠르게' 라는 쿠팡스러운 모토입니다.
별반 일 할 줄 모르는 것 같은 배민은, 어 나도 '대세를 따를게' 하고 쫓아하고 있어요.
이들이 담합하는 이유도 있겠죠. 가격 경쟁구도로 갔다간 원하는 수수료를 못 받을테니까요.
한 번에 한 집만 가는 정책 때문에 장거리를 라이더들이 꺼립니다.
왕복 14키로 가량을 오직 한 집 서비스를 위해 왔다갔다 하며 아무리 할증료를 받는다 한들,
그 시간에 단 거리 2집 하는 게 더 이득이라더군요.
네, 그래서 장거리 건은 강제적으로 배차된 새내기 라이더들이 뒤늦게 가져가는 일도 빈번합니다.
라이더들의 콜 거부는 라이더의 자유래요. 가고싶으면 가고 가기싫으면 안 갑니다.
비가오고 눈이오고 추우면 당장 배가 고픈 라이더들만 나오고, 다른 라이더는 쉬어요.
사실 배달은 고객 입장에선 이런 날에 더 하거든요. 나가기 싫으니까.
근데 이런 날일 수록 라이더가 적어요.
이 얘긴, 라이더들이 꽤 벌만하단 얘기예요. 막말로 배가 꽤 불러요.
오죽하면 강남 라이더 최고 수익이 월 1300만원이랍니까.
게다가 이 분들은 기름값과 유지비 명목 빼면, 월세 낼 것도 재료비 살 것도 없어요.
네, 현재 이런 구조예요. 특히 요즘은 웬만한 가게보다 라이더가 더 잘 법니다.
가게들의 의욕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이 상황에서 더 오르는 겁니다.
그들은 새로 나오는 수수료와 배달료로 4가지 옵션을 마치 배려인 듯 내놓았지만
(수수료 절약형, 배달료 절약형)
그 옵션들 빠지는 금액이 거의 똑같아요. 그나마 절약이 된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주문 금액이 5만원 이상은 됐을 때 그나마 변별력이 생기는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음식점 카페는 2만원 선, 진짜 많아야 3만원대 주문이 대부분이에요.
이번에 오르는 수수료+배달비를 예로 들어볼게요.
참고로 배달비는 가게와 고객이 함께 부담하며, 전부다 고객이 부담하게 하는 걸 아예 금지하고 있습니다
웃기죠 이것도? 배달비를 당연히 가게가 최소한 지원해줘야한다는 논리. 짜장면 치킨 시절 감성이 아직도 적용되네요.
1. 건당 수수료 8.2%, 배달료 6,600원(함께 부담), 카드 대납 3.3%
- 고객 배달료 부담을 2,000원으로 설정했다고 가정하고, 가게는 4,600원을 내는 거로 계산할게요.
- 기존 16.5% 수수료에서 대거 내린 것처럼 홍보를 해놨지만, 고정 배달료가 훌쩍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이 빠져요.
그럼 계산해볼게요.
일반적인 카페 마진율로 계산하면, 2만원 주문 건의 경우,
- 건당 수수료 1,640원
- 배달료 4,600원
- 카드 대납 660원
- 재료 원가 대략 6,000원
- 부가세 1,810원
- 총 지출 14,710원
- 마진 5,290원
2만원 팔면 5,290원이 남아요.
그 안에서 직원비와 월세, 전기세도 내야 합니다.
이건 가게마다 달라서 계산이 힘들지만, 대략 최종 3-4천원 남는 정도 보시면 될 거 같아요.
다 됐고, 2만원 팔아서 4천원 남는 장사 하고 싶으세요?
그래서 이번에 아예 배민과 쿠팡이츠 접는다는 분도 계시고, 아예 라이더로 전향한다는 분도 꽤 많고,
결국 예전처럼 홀 장사를 하고, 배달은 마진보단 홍보용에 부수익 조금 얻는 선으로 하는 게 적합해 보이는데,
코시국에 배달이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소상공인 분들이 난리들인 겁니다.
물론 가게 입장에서 편법이 있고, 실제로 이뤄지고 있어요.
배달 어플 상에 상품가를 매장가보다 올리는 겁니다. 이에 대한 제한요? 그것도 없어요.
열에 아홉은 올리는데 눈치껏 올리는 선으로 보통 10% 정도 더 올리거나, 심한데는 몇천원을 대놓고 올려요.
배달료를 0원인 것처럼 선심 쓰고 가격을 넉넉히 올린 거예요.
이것 역시 지저분한 구조라서 맘에 안 듭니다. 논란도 있을 수 있구요.
이게 이국적인 음식이거나 '한우' 같은 단어를 쓰면 가격 올리는 게 슬쩍 넘어가지는데,
(주문량은 많은 대신 낮은 평점도 많아지겠죠)
카페는 다릅니다. 생각하는 그 동네의 가격대란 게 있기 때문에 올려봤자 10% 올려요.
(위에 계산한 것도 이미 10% 가격을 올린 거라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겁니다.)
덧붙여, 가게가 배달비를 설정할 때, 고객부담을 2천원으로 했다고 해도,
거리, 날씨 등에 따라 추가 할증료란 게 '또' 붙습니다. 이건 고객의 몫이에요.
그래서 2천원 +@를 고객이 냅니다.
이렇게 된 현상이 뭔가 했더니, 쿠팡이 주축에 있는 거 같아요.
개고생하는 노예는 반드시 존재하며, 빨리빨리가 서비스의 최고 모토인.
일 못 하는 배민이 일 좀 잘 하는 애들 뽑아서, 쿠팡 버리고 독자적인 서비스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좋은 수수료로 가게-고객-라이더 공생하는 길을 내든지,
쿠팡이 주축이 됐던 한 번에 한 집 옵션을 없애든지, 아님 특급배송 옵션으로 따로 하든지.
이런 문제점들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같은 카페에 글을 올리면 어떤지 아세요?
상당수는 우둔합니다. 네, 이게 절대 그들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좋게 말해 착하고 모르세요.
지금 바로 주문 수가 오르는 거랑 매출이 오르는 거만 보시고,
실제 남는 순수 마진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 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수수료가 많이 빠져나간다 하면, 곡성만 내고 다 똑같이 힘들지란 말밖에 안 하고,
뭐가 문제인지/불합리한지는 생각 못 하세요.
본인이 30만원을 판 것만 생각하지, 거기서 5만원 남는건 생각을 못 한다는 얘깁니다.
대다수의 착하고 우둔한 소상공인을 이용해서, 배민-쿠팡 연합은
이번에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이라는 사탕발림의 옵션을 주었지만,
절약되는 거 전혀 없습니다. 더 빠져 나가고 더 힘들어 집니다.
2022.02.17 21:21
2022.02.17 22:24
실제 라이더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널럴히 8시간 정도 일해서 400정도밖에 못 번다. 라고 했으니, 13시간까진 전혀 아닐 듯 합니다.
(말씀하신 주 5일 8시간씩 근무 가정 월 250설은 어디서 들은 얘긴가요? 전 당사자한테 직접 들었는데..)
아무도 목숨 걸고 하란 적이 없으니, 목숨 걸고 신호위반까지 하면서 한 것은 본인 잘못이죠. 그걸 감성적으로 이해해주면 안 돼요.
최저임금에 가깝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정말 최저임금에 고생하는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사고사 중 안타까운 (본인 잘못이 아닌 타 차량의 잘못) 소수의 케이스도 기사로 접해서 잘 알고 있고, 위험한 일은 맞죠.
이런 경우는 당연히 저도 맘 아팠죠.
본문을 다 읽으신 건진 모르겠지만, 라이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라, 포인트는 배민과 쿠팡의 갑질을 얘기한 겁니다.
라이더더러 궂은 날에도 나와서 일하라고 말할 순 없죠. 이런 날은 평소보다 2배 느린 속도로 배달될 것임을 업체 측에서 고객에게 명확하게 명시해야죠.
그 조건으로, 궂은 날에도 배달은 이뤄져야 하는 게 수요에 대한 공급의 역할이구요.
장담컨대 대부분의 사고는, 빨리 배달해야 하는 압박감으로 운전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을들끼리 으르렁한 글 전혀 아니에요. 업체의 정책과 담합, 운영방식 문제점 얘기 한 겁니다.
저는 종사자이며, 종사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라이더가 갑이다라는 말도 합니다.
수수료 책정이 그들의 거부권에 비례해서 올라가거든요.
+ 잘 버는 가게와 잘 버는 라이더의 비교.
그 라이더의 수는 적지만 전체 종사자 중의 비율로 따지면 비슷하겠죠.
중요한 건 그들만의 세상 얘길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다수의 소상공인에 포인트를 둬야 하고 그 얘기 한 겁니다.
2022.02.17 22:57
계산상으로 6시간 400은 한달 30일 일했을 때도 쉽지 않은 액수입니다. 배달 건당 라이더 수익은 평균 4000원-5000원 사이(배민에서 제시한 자료를 사용했습니다.)고 그것도 인구밀집지역 피크타임에 한정됩니다. 그러니까 그분은 시간당 4-6건을 30일내내 6시간씩 달성해야하고 거기에는 유류 소모품 수리비 세금 보험료는 계산도 안되었죠. 자 그럼 10분에서 15분에 한 건을 해내야하는데 콜-가게이동-음식받아서- 주소지에 전달 프로세스에서 콜사이에 전혀 끊김이 없다는 가정하에 가게에서 1분도 대기하지않고 바로 받아간다는 가정하에,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신호등이 두개있고 각각 2분씩만 대기한다치면 4분로스 전달지에 도착해서 실제 전달이 이루어지기까지 엘리베이터만 잘못 만나도 몇분은 날아가니 실제 주행시간은 많아야 3-4분일겁니다. 오토바이 도심 평속을 시속 30km로 가정하면 1.5~2킬로의 이동거리가 가능하고 이것은 내위치에서-가게-전달지까지 거리의 총합입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아마도 본인 수익을 다소 과장하셨거나 신호를 거의 지키지않거나 둘 중 하나겠죠. 이것도 수도권, 대도시이야기고 조금만 지방에 내려가도 월수입200미만 라이더가 대다수입니다. 관련 리포트도 많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물론 Tomof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아무도 목숨 걸고 하란 적은 없지요. 용균이도 그랬고 구의역 김군에게도 그랬듯이요.
2022.02.17 23:19
점잖은 척은 하시면서 말을 기분 나쁘게 하시네요...
여기서 용균님과 김군 얘기가 왜 나오죠?
제가 이런 소위 말단 직업 종사자를 무시한다, 란 뉘앙스로 들리는데, 맞나요?
그랬다면 사과하세요.
맘 썼던 사건들이고, 그들은 갑의 압박으로 일하다 돌아가신 분들예요.
라이더는 안전제일 교육 받았음에도, 사적인 욕심으로 신호위반 한 거고,
몇 분 내로 반드시 배달해야 한다는 조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있어도 넉넉하구요.
그리고, 님은 라이더 경험이 있으세요?
라이더의 경험은 없으시지만, 라이더는 약자들이다라는 생각이신가...
님만 약자의 편에 서서 맘 쓴 사람 아녜요. 착각하지 마세요.
2022.02.18 00:40
무엇이 이 삐딱함을 만들었을까, 지난 글을 훑어보니 제 글에 아래와 같이 다셨던 걸 지금 봤어요.
"그러면 그 이유는 흑인이 더 포악하고 과격하기 때문이냐고 물은 겁니다. (이하중략)"
이에 대댓글 드렸어요.
2022.02.21 21:50
이거는 글에 참조가 될까봐, 다른 글의 댓글을 복붙합니다.
"배달하시는 분들이 수백수천을 벌며 꿀빨고 사는게 넉넉해서 눈 오는날 배달을 안나가는게 아닙니다. 말그대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안나가는 거예요"
=> 어쩌다 글이 '눈 오는 날'이 됐는지 모르겠는데, 저 그렇게 개념 없는 사람 아닙니다. 눈 오는 날 배달 거리제한은 '당연한' 거예요.
실제로 눈 오는 날은, 배달업체 측에서 알아서 거리제한을 해버립니다. 라이더들도 알아서 거의 안 나오구요.
1km 제한이니 조심히 운행하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도보 배달입니다. 그리고 이런 날은 장거리 라이더들이 아닌 알바로 부업하는 단거리 커넥터들이 주로 나옵니다.
하지만, 가게의 입장에선 눈비오는 날에는 직접 나와 구매하는 고객 역시 적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이런 날은 천천히 받더라도 배달을 희망해요.
전 가게의 입장이다보니 가능하다면 이런 날도 배달이 대중교통으로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렵겠지요.
그래서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사실상 눈비오는 날은 가게를 아예 포기합니다.
다시 얘기드리지만 눈비오는 날 얘기는 제가 먼저 꺼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내가 몇천원 더벌겠다고 나가서 돌다가 죽어도 분명 "아무도 목숨걸고 일하라 한적없다"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Tomof 님은 그런 죽음에 대해서 "아무도 목숨걸고 하란적없으니 감성적으로 이해해주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죠. 그런 인식의 바탕에는 배달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있기때문이고"
=> 이 포인트에서 자꾸 기분이 나쁘네요. 안철수의 발언도 떠오릅니다. '더 좋은 직업을 했더라면'. 마치 절 그런 과로 보는 느낌이에요.
좀 더 벌겠다고 나갔다가, 본인의 잘못이 아닌, 재수없는 과속차량에 치어 식물인간되고 사망하는 라이더가 있다면, 당연히 같은 업계 협업자로서 맘 아픈 게 정상 아닌가요?
그 부분에서 오해하고 (또는 저를 그렇게 넘겨짚고) 글을 내 지르셨기 때문에, 계속 싸움이 일어난 듯요.
관계자도 아닌 그저 배달 몇 번 이용해본 고객 입장이신 Lunagazer님에겐, 재촉과 압박으로 무리하고 힘들게 배달하는 일반 택배기사들을 떠오르시는 모양인데,
새벽배송 쿠팡 같은 회사의 강요가 따르는 택배기사 분들과, 배달 라이더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라이더는 '프리랜서'입니다. 본인들 스스로 '우린 프리랜선데 왜 강요해, 우리는 하고싶은 거, 하고싶을 때만 하면 돼' 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편하고 수수료 높은 건만 하려고 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냐? 라고 하죠.
맞는 말이죠. 언제나 '일부'에 해당이지만, 라이더 분이 건수 욕심내다가 엑셀을 더 밟고 신호까지 위반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고, 그것에 대해 표현한 발언일 뿐이죠. (전반적인 라이더가 그렇다는 건 아님, 과속 본능 있는 라이더 얘기임)
배달노동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는 것은, 저에 대한 무례함일 뿐더러, 쌩뚱스러운 반응이란 건 이제 아시겠죠.
다만, 그렇게 신호까지 불가피하게 위반하고 과속을 해야만 할 정도였다는 건, 생활고에 얼마나 시달렸다는 것이냐, 라는 방향으로 나오신다면,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소득에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듯 하여 제가 상세하게 계산을 해드렸던것입니다. 실제로 보고된 라이더들 소득에대한 조사 결과도 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고요. 누구도 목숨을 걸고 노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불가피하게 그런 경우가 있을때는 보상이라도 적정해야하고요."
=> 소득에 대한 오해가 다소 있었을지언정, 대다수의 소상공인 평균치보단 잘 법니다.
다만, '그럼 배달을 가게보다 아래로 보는 것이냐, 가게보다 덜 벌어야 한다라는 거냐, 하류로 보는 거냐' 라고 나온다면 역시 할 말이 없어요...
전 가게와 배달을 동급으로 보고 싶습니다. 고객부담 배달료, 가게부담 수수료의 인하가 필요해요. 그러면 밸런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이 이거였어요.
"산업재해로 사망하거나 다치는 분들 그러한 노동현장에 놓이게 된 데에는 본인의 "욕심"이 당연히 들어있을 겁니다.
아무도 죽으라고는 안했어요. 배달노동자들도 마찬가집니다"
=> 구구절절 맞는 말이세요. 다만 김군,용균이의 사례와는 많이 결이 다릅니다.
두 케이스를 같은 선에 놓고 얘기를 하면, 곤란합니다. 아주 다른 경우입니다.
김군, 용균의 케이스는 '경험 없는 순진한, 젊고 열정적인 남자'를 이용한 케이스죠.
그래서 화나고 안타까운 거죠. 여담으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에 투입된 외국인노동자들(다수 중국인) 역시 위험한 곳에 투입되었죠.
계속 말씀드렸지만, '예외적으로' 본인의 과속이나 과욕이 아닌, 어처구니 없는 타 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 덫이 깔린 곳을 달려야 하는 라이더들의 고충은 당연히 배려돼야 하는 문제가 맞습니다.
"앱은 전달지와 거리를 직선거리로 산정해서 배달 시간과 배달비를 산정하는 것 같더군요. 음식의 부피가 크거나 금액이 비싼경우나(이 경우 만약 배달에 착오가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라이더들이 고스란히 물어내야한다는군요. 똑같이 3500원주는 배달인데 하나는 10만원짜리 음식이고 하나는 8000원짜리 음식이면 우리는 어떤 콜을 선택해야할까요?) 계단을 5층이나 올라야하는 경우에도 제대로 가중이 되지 않는 것 같고요. 그런 상황에서 Tomof님같으면 어떤 의사결정을 하시겠어요? 당연히 들어오는 콜을 고르게 됩니다. 베테랑일수록 좋은 콜을 빨리 알아보고 픽업할거고 초보자들이나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시행착오를 겪게되겠지요."
=> 이제서야 그나마 뒷조사를 좀 하신 후 논쟁을 하시네요. 맞아요. 보통 직선거리 기준 반경 4km까지가 배달권입니다.
따라서 산을 넘거나, 구불구불 가거나 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기에, 하필이면 그런 배달지역인 곳은 사실 7km 거리죠.
그래서 프리랜서인 라이더는 '나 안해, 니가 해'가 돼요. 그런 배달 건은, 단순 제3자가 바라보는 라이더의 고충 문제를 떠나서,
당사자인 가게와 고객 입장에선 어떨까요? 얘기가 다릅니다. 이런 '회피문제'를 피하기 위해, 배달업체는 이미 '추가 할증료'를 제안합니다.
계속해서 거절만 돼서 한시간이나 지나버렸다, 유일한 방법은 '수수료 더 줄게'예요. 그렇게 돌아가고, 가게 음식은 식고, 고객도 지치죠.
"너가 라이더여도 그럴 거 같지 않아?" 이 얘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배달의 수요가 있고, 전국 1위 배달앱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해요.
직선거리가 아닌, 실제 운행거리를 측정하고, 배달건수도 함께 체크하고,
그에 맞는 월급제가 차라리 나아보일 정도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만들어야겠죠.
"배달 착오 생기거나 문제 생기면 라이더가 물어낸다"
이건 전 잘 모르는 내용이에요. 반반입니다. 정말 라이더가 물어내야 할 일이었을 수도 있고,
라이더가 물어내냐 가게가 물어내냐 따져봐야할 문제일 수도 있어요.
수수료를 토해내는 건 맞을 겁니다. 음식값까지 물어내라 하는 건 정말 진상고객이 아닌 이상 거의 없는 일이에요.
만약 라이더가 음식값까지 물어낸 경우가 있다면, 그건 가게랑 진탕 싸우고 고객하고 진탕 싸우다가 개인적으로 물어낸 건 아닐까 싶어요.
Lunagazer님이 틀리신 게 있는데, 똑같이 3500원이란 건 어디서 주워들으신...
버스 6정거장 정도의 거리 주문건이 있었는데, 얼마 받으세요 넌지시 물으니 "8천원 정도요" 하더군요.
저기서 고객은 2천원 정도의 부담만 합니다. 가게가 나머지 다 부담하거든요.
저번에 적어드린 가게가 내는 수수료와 배달비지원금, 이외에 플러스 알파로 더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건데,
그게 결국 뭘까요. 가게가 업체에 그간 내어온 수수료에서 주는 거죠.
기본 3,500원 수수료는 도보로 걸을 정도 수준의 거리 (배민 커넥터) 수수료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더의 수익은 70% 정도가 가게, 30% 정도가 고객이 주는 거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저는 라이더들이 인성파탄자나 스피드광이라서 신호를 어기고 무리하게 배달을 한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분들도 Tomof님이나 저와 똑같은 사람이고 우리도 그 상황에 놓이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을거예요. 그러다 운나쁜 몇몇은 길바닥에서 인생을 끝낼거고요."
=> 인성파탄자라는 과격표현은 쓴 적도 없고, 스피드광인 경우는 꽤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가게 업주들도 쥐꼬리 수수료를 벌다가, 물론 라이더보다 못 버는 건 덤이기도 하고,
가게를 접거나 자살합니다.
"눈오는날 관련해서 좀더 추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눈오는날 안나가는 라이더는 전업이 아니거나 평소에 수익을 어느정도 올려놓은 소수의 라이더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그냥 나가서 평소보다 훨씬 조심해서 신호지키며 돌 뿐이랍니다. 슬립나거나 작은 사고라도 나면 한달 임금이 다 날아가기 떄문이죠. 사실 평소에도 그렇게 돌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위 "준법운행"을 하게되면 평소에도 눈 오는 날처럼 배달이 원활하지 않는 시스템인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위반을 해대면서 휴일도 없이 일하다가 위험한날에는 휴일로 삼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걸 시스템의 압박이 아닌 개인의 욕심 탓으로 돌릴수 있겠습니까."
=> 제가 마치 '눈오고 비오는 날 니네 왜 안 나와' 라고 글을 썼었다는 듯 분위기가 가는데...
물론 제가 '궂은 날도 배달일이 이뤄져야 한다'라는 발언은 했었죠. 궂은 날은 '폭우 폭설 빙판길' 얘기를 했다기 보다는, '추운 날 더운 날'도 해당됩니다.
혹한, 폭염날에도 라이더 수는 적거든요. 네, 잘 안 나오세요. (오늘도 길에 라이더가 잘 안 계시..)
(그런 의미에서 택배기사들은 일이 더 완화돼야 하고 더 응원받아야 합니다. 날씨에 관계 없이 매일 수요를 충족시켜드리는 분들이에요.)
나오기는 하시죠. 가게들의 불만 전화가 빗발칠테고, 조심조심 근거리에 한해 조금이라도 더 벌려는 라이더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라이더는 프리랜서니까,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네, 안 나오고 싶다는데 강요할 수 없죠.
"평소보다 신호지키며" 라는 말 자체가 모순 아닌가요? 신호는 늘 지켜야 해요.
몇가지 구조적 압박이 더 있었군요. 앱이 산정한 시간은 심지어 고객에게 노출된 배달 시간이 여유가 있더라도 그 직선거리로 산출된 훨씬 급박한 예상시간을 라이더에게 노출한답니다. 그리고 배달만족도를 고객에게 묻고 있어서 (중략) 리뷰시스템에 고통을 받는 업장주와 비슷하게 플랫폼의 통제력을 위해 갈아넣어지고 있는겁니다. 통제를 하고 싶으면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고용을 하란 말입니다. 심지어 업장에 찾아가고 업장에서 대기하며 쓰는 시간은 운행시간과 거리에 산정이 되지않는다고 합니다. 오로지 그 직선거리로 산출된 픽업지에서 전달지까지의 거리만 산정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 배달라이더들은 픽업시간이 임박한 곳, 실제 이동거리가 가깝거나 라이더의 접근성이 좋은 곳만 고르게 되고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매장은 배달사각지대에 놓이거나 언제올지 모르는 "뭘모르는 초짜" 라이더를 기다리며 음식이 식게 되는 겁니다.
=> 그나마 이렇게 조사를 해주시니 대화가 되는 느낌이네요.
저는 라이더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스스로 루트를 짜서 끊이지 않게 가게를 고르는 것에는 백번 찬성해요.
A에서 B로 배달했으면, B에서 C로 배달이 이동거리 최소화지요.
가게 조리완료시간에 가능한 맞춰서 오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근데 가게에 와서 10분 정도 대기하는 건, 그분들에겐 금같은 시간일지라도, 한편으로 그 10분 정도는 편하게 좀 쉬어라라고 말하고 싶기도 해요.
10~20분 안에 극 예민하게 빨리 요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노동입니다.
네 괜찮아요 하고 기다려주는 라이더들도 꽤 있습니다. 시간이 초과되거나 하면 저도 미안해서 간단한 음식 음료라도 라이더한테 드리거든요.
배차가 10분 이상 안 잡히면, 가장 가까운 라이더에게 강제배차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거 같아요.
직선거리보다 50%이상 더 긴 장거리 길에 대해서도, 라이더가 별도로 해당 주문번호를 월말에 제출해서, 거리가 인정되면 할증료를 받는 방법도 있을 거 같고.
한참 이 문제가 심했을 때에는, 정말 아무도 안 가려고 해서, 포장 다 해놓은지 40-50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 온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지금은 그들에게 수수료를 더 쳐주는 방식으로 개선이 많이 된 편이지만, 역시나 굳이 싶어서 그렇게 선호하는 주문건은 아닌 거로 알고 있어요.)
얘기를 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건 배달업체의 시스템의 개편과, 가게의 수수료+배달비지원 부담을 줄여주는 것인 거 같아요.
또는 고객이 부담해야하는 비중을 가게보다 높여야 할 수밖에 없는 게 맞는 거 같기도요. (결국 서비스 수요자는 고객이니)
한 번에 한 집이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느꼈었는데, 생각해보니 갔다가 도로 오는 왕복이 아니라 편도의 연속으로 생각하면,
한 번에 한 집이 나을 거 같기도 하네요.. 가게와 라이더 양족의 서비스료 문제를 중요시하는 독일이 배민을 철수한 것도, 이해가 돼요..
제가 다소 라이더 비판적으로 글을 썼다면 좀 뉘우쳐 볼게요. 뭣보다 시스템이 중요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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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을 버는 라이더는 아마 한달에 1억3천을 버는 가게 주인보다 수가 적을 겁니다. 실제로는 월30일 13시간씩 일해야 400-500사이입니다. 아주 무리하게 시간에 6건을 한다고 쳐도(이건 목숨을 내놓고 모든 신호를 무시해야 가능한 횟수이죠) 피크타임 수입이 시간당 2만-3만 사이입니다. 하루 8시간하면 18만원정도 번다치고. 주5일계산하면 90 한달에 360 세후로 340정도일테고(이건 최상의 결과를 가정한 것이고 실제로 평균은 250정도입니다.) 유류비 미끄러운 노면이나 주차장에서 슬립해서 작살나는 바이크 수리비 펑크난 타이어로 공치는 날... 내 몸 다치는것 제외해도 이분들의 소득은 거의 최저임금에 가깝습니다. 저도 가게 몇 개 망한 사람이고 자영업자들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플랫폼을 상대로 함께 연대해야할 을들끼리 서로 잡아먹으려 드는 건 안타깝습니다. 지난달에도 배달하던 20대가 마을버스에 치어서 죽었죠. 제가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도 등록금 지 손으로 번다고 배달하다 죽었습니다. 가게 관두고 라이더 하신다는 분들은 뜯어말리고 싶네요. 적어도 가게하다 불구되고 목숨잃지는 않지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