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드디어 끝났네요. 차례대로, 국내 여우 / 국외 여우 / 국내 남우 / 국외 남우 조연상입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에, 완전히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이미 있는 정보를 조합해서 재배열시키는 것을 연습삼아 해본 게 이 듀게 영화상이었는데 이렇게 끝이 났군요. 현대에서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사람에게는 이미 정보는 차고 넘칠대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렸을 뿐이지요. 한국에 '인터넷'이라 부를만한 서버 구성 및 세계대역 연결이 시작된게 1982년이라 생각하면, 근 40년간 수 많은 바낭과 비바낭들이 인터넷 공간에 얼마나 축척 되어 있을지 두려울 정도입니다. 고전|중복자료를 시간순으로 나열하여 갈고 닦으면 훌륭한 정보가 된다 생각하고 다른 거리를 또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보다는 좀 더 생산적인걸 해보고 싶기도 하고. 자료 가공에 있어 숙달해야 할 것이 떨어지는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자신 말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는 노가다일 뿐이 되니까요. 적당량의 어려움과 함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어떤 것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홍시 빼먹듯 찔끔찔끔 만드는 게 끝나버려서 속이 후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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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겐 주연상보다 조연상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주연상은 상을 받는 사람이나 상을 받게 된 영화나 좀 뻔하고 재미 없거든요. 조연에 가서야 그나마 예상외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맛이 있죠. 국내 조연상을 보시면 괴물과 박쥐는 주연상이나 영화상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나머지는 그래도 인지도가 약간 떨어지는 편이죠. 기담 같은 경우에는 듀게 영화상 관련 중에 유일한 공포 영화이기도 하고요. 수지가 이렇게 조연상이나마 받는게 재미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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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 여우조연상입니다. 제가 여기서 본 영화는 레 미제라블과 다크나이트 라이즈 뿐이에요. 다른 영화들은 이름은 들어봤는데 귀향은 이름도 못 들어보고 누군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제가 배우들에 대해서 기억을 못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앤 헤서웨이가 레 미제라블과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조연상을 받을 정도인가는 약간 의구심이 드는군요. 레 미제라블에서 너무 고생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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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게에서 상 받으려면 봉준호 감독작에 나오면 됩니다. 이번에 설국열차가 2013 듀게 영화상에서 상을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군요. (전 그렇게까지 기대되진 않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국내영화로 분류해야 할까요? 지난번에 그에 관한 글을 읽긴 했는데 외국영화로 결론이 났던가요. 듀게에서 꽤 인기를 끈 이번년도 영화로는 지슬도 있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도 있었으니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긴 하죠. 류승범은 조연상도 받고 주연상도 받고, 송강호와 함께 2관왕입니다. 송강호는 상 3개를 받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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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 조연상입니다. 히스 레저는 주연과 조연상을 같은 작품에서 동시에 받은 유일무이한 인물일 겁니다. 조커가 주연일까요, 조연일까요? 글쎄, 전 주연이랑 조연 구별하는게 어렵군요. 조커가 주인공이었는지 쩌리였는지를 나누는게 그렇게 중요한지도 모르겠구요. 그러니까 그냥 양 쪽 상 다 주면 되는겁니다. 송강호처럼 히스 레저는 주연상 2개에 조연상 하나 이렇게 해서 듀게에서 세 개의 상을 받습니다. 여우상이 골고루 분산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국외 남우조연상을 보니 생각나는게, 에즈라 밀러 네이버 증명사진이 너무 못생겨서 하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연애인 120*150 증명사진도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와우! 여우조연상의 미샤 개이 하든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에 사진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새로 하나 만들었죠. 아마 영화 장면 중에 하나로 보이는데 미스트였으면 좋겠어요. 만들고 보니 예전에 생각했던 영화 장면에서 얼굴 따오기를 해볼까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나중에 새로 만들 때나 그렇게 해야겠단 마음 먹었습니다. 어휴, 처음부터 하나 하나 다시 따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2013년도 사진들은 얼마 안될테니 차분히 따보도록 하구요.


   그리고.. 듀나 영화상 스프레드시트 정리를 웹 게시로 올려놨습니다. 원래 이 스프레드시트 정리를 먼저하고 이걸 참고로 지금까지 이미지 파일들을 만들어 냈는데요. 익명으로 공개하는 법을 지금까지 모르다가 웹 게시를 사용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꾸준히 이어지지 않은 부분도 표로 전부 만들었으니 혹시 자세한게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시작한 것은 언젠가는 끝낸다"라는 개인 모토를 충족해서 그럭저럭 기분이 좋군요. 저녁에 맛있는거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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