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 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종종 썼던 능력부족 직장 동료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글 : http://djuna.cine21.com/xe/5775127



파트장이랑 다시 면담을 하고, 좀 더 시간을 줄테니 어떤 스케줄로 능력개발을 할건지 짜오라고 했답니다. 

그 스케줄 짜오는데 일주일 걸렸고요. 그것도 보채서요.

스케줄을 짜왔는데, 뭐가 맘에 안들었나봅니다. 회의실에서 또 성난 소리가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파트장이 외주회사 부장을 불렀어요. 부하직원이 이런걸로 고민하면 지도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하 그 부장님에게 들은 얘기..)

그 직원이 부장님에게 '파트장이 시간을 더 줄테니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다시 해보라고 합니다.' 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파트장 성격에 편하게 천천히.. 라는 얘기를 할리도 없고, 그런적도 없다고 하고요. 스케줄 짜오라는 얘기도 그날 처음 들었답니다.

여기서 부장과 파트장 둘이서 그 직원에게 다시 쏟아낸거죠. 내가 언제 편하게 다니라고 했냐.. 넌 왜 이런거 있으면 얘기를 안해주냐.. 등등...


그후에 파트장이랑 저랑 빼고 다 모여서 2개월동안 이 직원을 어떻게 서포트 해서 업무능력을 올려줄것인지 스케줄표 짜면서 2시간동안 회의 했대요. 

누구는 뭘 가르쳐주고. 누구는 뭘 도와주고..  파트장에게 뭘 보내기전에는 부장에게 반드시 검수 받고.. 등등...


이런 상황에서, 며칠전에 현업의견 들으러 간다고 현장 나가서는 장비실에서 자다가 파트장한테 딱 걸렸음. 재수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왜 이런 타이밍에 이런걸 걸리나요. 이런 분위기에 짱박히러 간것도 이해가 안가고... 파트장도 다른 회의 하러 현장 나갔다가 겸사겸사 둘러보다가 본 모양인데, 좀 무서운건 자는걸 사진만 찍고 안깨우고 그냥 왔더라고요. 아마 본인은 들킨것도 몰랐을 겁니다. 회의갔다오더니 바로 외주부장 불러다가 자기 폰 보여주면서 '직원들 소재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 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희 부서뿐 아니라 현장이 따로 있거나 외근이 많은 부서들이야 전날 과음하거나 몸상태가 안 좋으면 어디 다녀온다고 하고 잠깐 짱박혀서 쉬는게 묵인되는 현실이긴 합니다. 들키지만 말고, 자기 할일 빵꾸만 안내면 한두시간 안보였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엊그제 파트장이랑 같이 퇴근을 하는데, 그 친구는 안되겠다. 시간을 더 줘도 변하는게 없고 그냥 시간 벌었단 생각밖에 안하는것 같다. 의지가 안보인다. 같은 얘기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 파트장 전화통화 내용이 들리는데, 외주회사 전무랑 통화하네요. 한번 오라고...


퇴직을 한다고 해도 두세달정도는 시간을 준다고 했으니 그냥 더 다닐 생각 없다고 얘기를 하던가... 그럼 다들 그러려니 하고 인수인계 준비를 할텐데.. 본인도 다른 자리 알아보기 편하고요. 그게 아니면 정말 빡세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던가.. 그래야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힘이 나고 시간을 더주겠다고 한 사람도 '사람이 달라졌네..' 하고 만족을 하지 않을까요.


직장상사, 동료들이 밥 안먹는 어린아이 따라다니면서 한수저씩 먹여주는 엄마 아빠도 아니고... 뭘 하던 본인 의지가 중요한건데..

도와준다고 해도 본인이 가타부타 얘기도 없고, 회의시간에 늘 큰소리가 나오고 분위기가 무거워지니 피곤하고..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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