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 살고 있는 관계로...헬십리는 겪지 않고 무난하게 소장판을 구할 수 있었어요.
3월에 예약구매했었는데...사실 3월에 구한 것도 운이 좋은 거더라고요. 
동네 게임샵이나, 베스트 바이, 퓨쳐샵은 이미 작년에 매진; 
그러다 미국 아마존에서 매진이 안 되어 있기에 3월 15일에 구매해서, 5월 16일에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국은 시차도 빠르겠다...15일 런칭 후 얼마되지 않아 노멀 클리어 소식이 들려왔죠. 북미에서는 런칭하기도 전에요;;; 
전 런칭 당일에는 못 받았고 16일에 받았지만, 18일에 시험이 있었고, 해야할 리포트도 있어서, 그냥 받고 사진만 찍어놓고 18일까지 냅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8일부터 달렸죠! 그리고 금토일 3일동안 열심히 해서 일요일 아침에 엔딩을 보았고, 잠을 며칠 제대로 자지 못해서..일요일 오후부터 그냥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그럼 아래서부터 스포일러 잔뜩 함유된 감상 들어갑니다.

전 여자 악마 사냥꾼으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수도사로 할까, 악마 사냥꾼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지금은 멀리서 갉아 죽이고, 나중에 호쾌하게 부딪혀가며 플레이 하자라는 생각에 악사를 고르게 된 거지요.

이미 시작한 많은 분들의 조언으로 돈 버는 족족 경매장에서 좋은 무기, 방어구 질러서 장착 후 진행하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장장이, 보석 상인 렙업도 하느라 돈이 정말 모자르긴 했지만요.

게임은 정말 재밌습니다.
초반에 렙업 할 때마다 늘어나는 스킬에 맞춰서 게임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신나더군요.

왜 노멀이 거대한 튜토리얼이라는지 알겠더라고요. 
지금 악몽 액트 2 중반인데, 40렙이 된 이때까지도, 렙업 시 늘어나는 스킬과 룬으로 인해 게임 진행이 점점 넓어집니다.

액트 별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너무 좋더군요. 
적들이 날아가는 모션과, 바람에 흩날리는 풀들이나, 흘러가는 물, 불타오르는 연기까지 분위기있게 표현된 그래픽도 맘에 들고요.  
게임성으로 따지자면 제겐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노멀 클리어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똑같은 얘기를 계속 똑같이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단점을 두시는 분도 계신데..
전 그것이 별로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흘러가되, 점차 강해지는 캐릭터와 늘어나는 스킬들로 인해 그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게이머의 진행이 달라지기에 동어반복이라고 보이지 않거든요. 

하지만 아쉬운 것들은 몇 개 있긴 하지요.

우선은 스토리입니다.

블리자드에서 좋아하는 타락 이야기는 그렇다 쳐요. 뭐니뭐니해도 흑화된 레아의 모습이 멋있어서;; 하하;;

레아가 디아블로가 된다는 스포일러를 게임 플레이 전에 우연찮게 당하긴 했는데, 다행히 게임 진행엔 큰 방해는 되지 않더군요. 액트 1에서부터 떡밥이 주렁주렁 나오니, 레아가 디아블로가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스럽더군요.

별의 정체가 티리엘이라는 건 짐작은 했는데, 그냥 티리엘이 떨어졌을 줄 알았지, 자기 스스로 천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어서 떨어진 거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액트 1 끝나고 동영상 나올 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스토리 흐름이 액트 3까진 괜찮았습니다. 
스토리에도 일관성이 있어요. 벨리알과 아즈모단이 세상을 침략하려는 것을 막는 과정요.

물론 진작에 떡밥이 있긴 했지만, 막상 액트 3까지 흘러오는 이야기 흐름은 디아블로가 아닌 벨리알과 아즈모단이란 말이죠? 
그런데 레아가 급 디아블로가 되더니, 급 천상을 습격, 플레이어가 급 천상에 투입, 그냥 간단히 디아블로 처치;;

마지막 엔딩에 추락하며 스러져가는 디아블로와 함께 검은 영혼석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걸 보여주는 식으로 떡밥을 남길 거면..그리고 더군다나 다음 확장팩도 낼 예정이라면..
차라리 아즈모단을 이번 게임 최종 보스로 삼아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고 그 이야기를 잘 마무리한 후, 마지막에 레아가 디아블로가 되며 다음 확장팩을 기약했으면 좋았겠지만..

게임 제목이 디아블로 3이니 많은 것을 바라는 건가요?


그리고 졸툰 쿨레나 아드리아에게 너무 바보 같이 속아넘어가는 레아나 티리엘과 플레이어.
레아야 부모처럼 따르던 케인이 사망했고,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엄마를 만나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걸 하라고 강요 받는 멘붕 아가씨니까 그렇다치죠 뭐.
티리엘은...평생 천상에서 빛과 함께 살아오다가, 가끔 지상 강림해서 으쌰 으쌰 대단한 거 해주던 사람이 빡 돌아서 천사 날개 떼버리고 말 그대로 인간계에 추락한...얘도 멘붕 돋을만 하잖아요.

문제는 플레이어! 레아나 티리엘처럼 멘붕이라 상황 파악 못 할만 한 핑계도 없잖아요! 라고 생각하다가...;;

어벤져스의 토르와 로키 형제를 떠올렸습니다. 
사실 토르가 머리가 청순하다고 구박받는데, 사실 토르가 굳이 계략과 꼼수 등을 위해 머리를 쓸 필요가 없거든요.
능력도 충분하고, 뒷 배경도 그 무엇보다 탄탄한데, 뭣하러 계략을 씁니까. 
무슨 함정에 토르가 빠졌다고 생각해봐요. 토르는 그냥 머리를 긁적이다가 우어어어 망치 휘두르며 그 함정 자체도 부숴버리면서 빠져나오고 동시에 그 함정판 놈도 한꺼번에 잡아 나올걸요?
로키야..그런 형 밑에서 자라다 보니 힘으로는 안 되니 꼼수와 계략과 속임수를 특화시켜 발전시킨 거겠지요.

플레이어도 생각해보니 토르와 같단 말입니다.
졸툰 쿨레가 아무리 함정을 파놓으면 뭐합니까. 플레이어에겐 스쳐지나가는 중간 보스 밖에 안 되죠.
벨리알이 아무리 황제 코스프레 해가면서 왕국 지배하면 뭐해요. 플레이어에겐 3막 동영상을 틀기 위한 장치에 불과한데요.
아드리아가 (릴리스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자신의 탄탄했던 마녀단의 지도자 지위를 버려가며 동네 연금술사 노릇해가며, 전사 아이단을 꼬셔 레아를 임신하고, 청춘을 바치고, 딸을 버려 계략을 짜서 디아블로 부활을 꿈꾸면 뭐합니까. 우직한 플레이어는 인간 주제에 천상까지 와서 천사도 발라버린 디아블로를 말 그대로 아이템 자판기로 만드는데요.

속으면 어때요. 부숴버리면 되죠.


그리고 기타 다른 재밌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추종자 시스템. 이거 대박이더군요. 각기 특성도, 성격도 다른 캐릭터 3명을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플레이 한다. 
특성이 다른 걸로 인해 게임 진행도 달라지고, 성격이 다른 걸로 인해 데리고 다니면서 이야기 듣는 걸로도 한 재미 하더군요.

전 그 중에서 건달이 제일 맘에 드는데..돈에 환장한 것 같고, 다른 사람 사기칠 생각만 하는 것 같으면서도..알고보면 착해요.

아, 다른 분 글 남긴 거 보니까... 예를 들어서 여자 수도사 캐릭터로 할 때 건달 데리고 다니면 건달이 작업 멘트 던진다면서요?
그런데 제 여자 악사한테는 작업 멘트를 안 던져요! 오히려 냄새 난다고 언제 마지막으로 목욕했냐고 구박하네요?
어라? 요술사는 여자 악사한테 아름답다 칭찬하는데, 건달은 더럽다 구박하다니! 
하하 너무 웃기더라고요.

어쨌든 요 며칠 정말 달려버렸습니다. 
아직 만렙 찍지도 못한 제가 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 전 학교도 다니고, 집에 만삭 임산부가 게임 오래하면 혼낸단 말입니다. 하하.
계속 같은 자세로 게임해서 허리도 아프고, 내일부턴 또 학교 일 때문에 바빠질 것 같네요. 주말마다 틈틈히 해야겠습니다.
악마사냥꾼 만렙 찍고...템 파밍하면서, 수도사도 한 번 키워보려고요. 법사 키우고 싶긴 한데, 원거리 하나 키웠으니 근접 캐릭터도 하나 키워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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