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뭔 일이 있었는지 오늘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꽤 별로였다는 얘기부터. 왜 그랬는진 전혀 모르겠구요. 조관우, 옥주현, 박정현까지 차례로 소리가 좀 이상하더군요. 그냥 방방 뛰다보니 그랬다고 하면 그간의 무대들이 설명이 안 되고. 가수들이 버벅거려서... 라고 하면 또 조관우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근데 또 YB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 무대에선 괜찮았단 말이죠. 암튼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운드 때문에 좀 깨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_-;;


 - 최대한(?) 사심을 배제하고 맘에 들었던 순위를 꼽자면

 1) YB : 그냥 그대로 본인들 앨범에 넣어도 될 법 하다 싶을 정도로 편곡이나 연주가 '깔끔하게' 들렸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고른 거라 그런지 원곡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자기들 식으로 해석했는데 그게 참 맘에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위험한 쟝르' 얘기가 없었죠(...) 암튼 참 편하게, 좋게 들었어요. 제겐 YB 무대 중 베스트였습니다.

 2) 조관우 : 위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본인이 90년대에 내놓았던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들 완성도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 원곡도 완성곡도 제 취향은 아니지만 본인 말대로 참 조관우스런 스타일 안에서 잘 꾸며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김범수 : 탭 댄스 아이디어도 좋았고 무대를 재밌게 꾸미면서도 안정적으로 본인 할 건 다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원곡은 싫어하지만 이건 좋더라구요.

 4) 박정현 : 편곡도 좋고 본인의 장기인 다양한 톤의 목소리들을 잘 섞어서 노래를 꾸민 것도 좋았어요. 언제나 그렇듯 비주얼도 좋았고 폴짝폴짝 흥겹게 연출한 무대도 좋고 다 좋았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말았다 하고 박자를 놓치는 것처럼 들렸던 부분들도 꽤 있어서 좀;

 5) 옥주현 : 잘 불렀습니다. 원래 노래 주인과 비교하면 더더욱 이게 은근히 끊임없이 달리는 곡이라는 걸 생각하면 (편곡으로 약간 편하게 바꿨다곤 해도) 꽤 잘 소화했죠. 다만 그 편곡이 나쁘진 않았는데...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살짝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너무 과로(?)한 모습도 약간 아쉬웠구요. 하지만 퍼포먼스는 훌륭했어요. 지난 무대와 그 전 무대에서 연달아 불렀던 발라드들에 비교하면 훠어얼씬 좋았습니다. 사실 투표 순위가 4위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_-;

 6) 김조한 : 요즘 많이 망가졌다는 평가들이 있는데, 생각보단 꽤 좋았습니다. 꽤 오래 생존하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고작 6위에 올려 놓은 이유는 편곡이 맘에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반짝 유행했던 '멀쩡한 발라드 히트곡 가져다가 억지로 댄스 버전 만들기'의 느낌이 물씬...; 

 7) 장혜진 : 락 버전으로 편곡하기 참 쉬운 곡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물이 참 거시기하더군요. 키보드 사운드 같은 건 좀 빼고 그냥 단촐한 밴드 구성으로 편곡했다면 훨씬 듣기 좋았을 것 같습니다. 편곡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혜진의 보컬도 아쉬웠어요. 곡의 템포가 빨라서 그런지 파워가 달리는 느낌이 팍팍; '아. 이건 좀 그만 듣고 싶군'이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부디 '파격적인 변신을 청중들이 받아들이지 못 해서' 같은 생각은 하지 말고 다음 번에 좀 더 제대로 준비해서 한 번 더 해 줬음 좋겠네요.


 - 그냥 사심 팍팍 넣어서 다시 한 번 순위를 꼽자면

 1) 박정현입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2) ...나머지 순위야 어찌되든 상관 없습니다. 전혀.


 - 암튼 뭐. 오늘 별로였다는 평들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전 재밌게 잘 봤습니다. 맘에 드는 곡도 몇 개 있었고 가수들 노는 것도 좀 더 재밌어졌구요. 특히 조관우에게 또 '음유시인' 운운하며 재미 없는 상황 만들려는데 '제 걱정 하느라...' 로 정리되어버리는 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하하하.


 - 박정현 음원이 참 궁금합니다. 그 오락가락하던 보컬 소리 크기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얼른 다운 받아서 들어봐야겠어요.


 + 글 적고 나서 오늘 올라온 소감들을 읽어보니 박정현 2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네요. 글쎄 뭐 저도 2위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게 그냥 원조 멤버에 대한 편애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평가단이 노래만 듣는 게 아니잖아요. 무대 전체를 보고 느낀 후 평가하게 되는 거니까, 집에서 보기엔 음정 박자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느낌이었어도 현장에서 느낄 땐 완전 씐나고 폭발적인 무대였을 수도 있겠죠. 뭐 저도 그 곳에 없었으니 이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닌 것 맞구요. 팬심 디펜스 맞습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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