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라섹수술을 앞두고 게시판에서 가라님의 날짜별 소상한 일상 및 경험담을 검색해서 읽었었어요^^

인터넷상에 체험기야 넘쳐나게 많고 주위에도 경험자 분들이 워낙 많아서 정보가 부족한건 아니었지만 워낙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컸어서 이렇게 수술후 소소한 일상을 적어주신게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 이 기회를 빌어서 감사ㅎㅎ

 

그런데 역시나 전 수술에 대한 공포가 ㄷㄷㄷ 가라님이나 다른분들 체험기나 수술중에 아프다거나 힘들다는 언급은 한번도 없었는데도 전 정말 그 짧은 몇분간 정말 무서워서 죽을뻔했습니다ㅠ

통증은 느낄 수 없더라도 다른 감각은 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두눈 똑바로 뜨고 (아 참 한눈씩 이구나;;) 그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는게 정말 고통이었어요 며칠간 수술중에 가이드를 위한 그 깜빡이는 녹색불이 나오는 악몽을 꿨다니깐요ㅡㅡ;; 오히려 라섹 수술후에 오는 통증-이라기보다는 눈을 도저히 뜰 수 없는 상태에서 눈물만 주룩주룩 흘려대는 맵고 시린 괴로움-이 더 견딜만 한 정도였어요

 

회사엔 그동안 안쓰고 모아둔 연차를 모두 내놓은 상태라 휴가는 충분한데(아직 일주일 남았음-_-) 너무 오버한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회복은 빠른 편입니다. 그래두 워낙 고도근시인데다 장기간 렌즈사용으로 건조증도 있는 상태였어서 근시퇴행이나 기타 부작용이 걱정되어서 일 안하고 쉬는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뭐.

오늘로 5일째. 오늘은 병원에 가서 보호렌즈를 제거했는데 시력은 0.8/0.9 나온다네요... 원랜 -7.50 렌즈를 끼는 심각한 근시였는데요

매일매일 눈감고 있느라 잠도 너무 많이 자서 지겹고 저녁땐 집주변을 산책하긴 하지만 그 외엔 외출도 어렵고 해서 심심한 나날들이었는데 오늘부턴 책도 읽고 인터넷도 조금씩 하려구요:D  며칠째 소리로만 듣던 하이킥을 직접 보니 감격스럽습니다 그려. 

 

참 씻는 문제를 많이 걱정했었는데. 평소 씻는걸 즐긴다 싶을 정도로 깔끔을 떠는 편이거든요 (근데 방은 왜 그모냥;;) 보호렌즈 뺄때까지 세안도 못한다던데 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일과 그 다음날이야 눈뜨지도 못할정도로 괴로워서 불끄고 드러누운 마당에 별로 생각나지 않구요... 얼굴 아래 샤워는 괜찮다길래 했더니 조금만 신경쓰면 어렵지 않더군요. 그리고 머리는 처음엔 미용실에 가서 감았는데 (돈 받아요ㅠ 당연한 거긴 하지만) 이건 왠지 너무 아깝단 생각에 그 다음부턴 무지무지 조심을 하며 눈에 물이 닿지 않게 머리를 숙이고 샤워기로 감았는데 성공했어요^^ 제가 특별히 잘하는 건지 다들 가능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건 사람에 따라 성공여부는 모르겠으니 추천할 일은 아니군요;;

무엇보다도 세안을 못하는 문제는 어차피 화장을 안해서 그런지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더라구요

 

내일은 도서관에도 가고 저녁땐 친구도 만날 예정입니다. 낮에는 자외선 때문에 선글라스나 도수없는 자외선 차단 렌즈로 바꾼 안경을 끼는데 안경을 껴도 눈이 작아보이지 않다니(원래는 심지어 제 눈동자도 똑바로 못볼 정도 였어요)!! 하며 신기해 하는 중이에요

 

맞다 오늘부턴 회사메일도 읽고 간단히 답도 하느라 간간이 블랙베리를 체크하는데 이거 컴퓨터 화면 보는 것 보다 안좋은 거죠...? ㅠㅠㅠ 회사메일에 엑세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어쩔수 없긴한데 확실히 눈이 지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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