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믿음과 심술)

2019.04.18 03:40

안유미 조회 수:804


 1.심심하네요...심심하니까 열심히 살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살지 않는다면 너무나 심심할 거니까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심심함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면 외국에 가서 마약이나 실컷 한 뒤에 그냥 머리를 쏴버리면 되거든요. 이제는 죽는 게 딱히 무섭지도 않은데 왜 죽지 못하는 걸까...? 라고 궁금하기도 해요. 


 어쩌면 아직 마음 속에서 믿고 있는지도 모르죠. 아직 내게 무언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믿음 말이죠. 그 믿음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살아있고 싶은 건지도요.



 2.아니면, 믿음이 아니라 심술일 수도 있어요. 내가 사라져 버리면 그 다음엔? 내 돈과 내 돈이 될 돈이 공중분해되지 않고, 결국은 누군가에게로 이전될 거거든요. 내가 사라져 버림으로서 누군가가 어부지리를 얻는다? 이건 상상만 해도 열받는 일이예요.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심술이 들기 때문에, 그냥 살아있기로 한 건지도요. 누군가에게 좋은 일 시켜주는 건 싫거든요.


 뭐 둘 다겠죠. '믿음'과 '심술'...이 두 가지 마음 사이의 어딘가쯤에 있는 마음이, 죽어서 심심함을 없애는 대신 열심히 살아서 심심함을 없애자는 마음을 먹게 해 주는 거예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남에 대한 심술 말이죠.



 3.곧 어벤저스가 개봉하네요. 1년에 한번, 모쏠이라는 것에 감사할 날을 만들어줘서 마블에게 고마워요. 왜냐면 어벤저스 같은 영화들은 표 구하기가 어렵잖아요? 하지만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면 구할 수 있다 이거죠! 커플들 사이에 나버린 작은 구멍 하나가 늘 있으니까요. 영화관 중간...꽤 괜찮은 자리에말이죠.


 팁 하나 드리죠. 여러분들도 여자친구(또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나처럼 어벤저스를 편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원래 남에게 팁을 주는 건 싫어하지만...그래도 나 혼자서만 알고 있는 건 미안하니까 써 봐요.



 4.휴.



 5.지겹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원래 새벽 세시는 둘중 하나예요. 예쁜 여자와 헤어지지 않고 새벽 세시 넘어서까지 있는 데 성공했거나 예쁜 여자와 헤어져서 돌아왔거나니까요.



 6.지겹네요. 요즘은 예상치 못하게 푼돈 좀 벌었어요. sk네트웍스를 사 놨는데 아시아나 건 호재인 건지, 한번에 쫙 상승하더군요. 그냥 조금씩 기어가다가 원하는 가격이 되면 팔려던 건데...뭐 소소하게 괜찮은 일이죠.



 7.좋네요...지겹네요. 금요일이 됐으니까 어디든 달리러 가야죠. ...라고 썼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겨우 목요일이네요. 쳇. 하루 더 기다려야 하나...아니면 그냥 목요일날 놀러갈까요?


 하지만 역시 참아야겠어요. 목요일은 정말 한산한 날...금요일이야말로 캬바쿠라에 예쁜 여자들이 총출동하는 날이니까요. 심지어는 금요일날 딱 하루...그러니까 한달에 4~5번만 출근하는 직원도 있거든요. 금요일날만 나오는 여자들은 그야 전문 직원은 아니예요. 보통 따로 직업이 있고, 술집에서 일할 생각도 없지만 안면이 있는 사장이 사정사정해서 의리상 금요일날만 나오는 케이스가 많아요.


 비유를 하자면 피트니스 클럽에서 시간당 시급을 받고 하루 두시간씩 운동하는 알바와도 비슷하죠. 그런 여자가 가게에 있기만 해도 가게의 금요일날의 레벨이 확 올라가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비록 내가 손님 라벨을 붙이고, 그녀가 호스티스 라벨을 붙이고 그곳에 있다고 하더라도 가까워지긴 힘들어요.


 왜냐면 그녀들은 자신이 술집 여자가 아니라고, 아는 언니의 부탁을 받고 이곳에 앉아있어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원래부터 호스티스가 직업인 여성들과는 달리 척력과도 같은 기운을 늘 뿜어내고 있거든요. '난 이곳에 오는 한심한 남자들과는 절대 친해지지 않을 거거든?'이라는 기운을 두르고요.


 하지만 그 척력에 맞서는 게 재미있기도 하기 때문에...금요일엔 그런 여자를 보러 가는 게 재밌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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