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회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이 매우 낮습니다. 특히 저희 조직은 더욱 그렇습니다.

 

2년 일하면 내보낼 준비하면서 졸업예정자 등등 어린친구들 몇명 뽑고 그게 반복이에요

 

무튼.. 그래서 제가 얼마후에 2년이 꽉 차는데..

 

딱히 내세울 성과는 없지만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걍 닥치고 참고 한 덕분에 정규직 추천서가 이 조직에서 젤 높은 분한테까지 올라간 상태에요

 

추천서가 올라간다고 해서 다 되는것은 아닙니다만은 일단 팀장님선에서는 허락이 된거죠...

 

그랬는데

 

수요일(1월 2일)  오전에 회의실에서 팀장님하고 보고서 리뷰를 하다가 제가 정규직 확정이 됐는데 자기가 이제 알았다면서 얘기해주시는겁니다.

 

사실 확정 메일은 12월 27일에 왔다면서요... 결정권자인 젤 높은분한테 다른 안건에 대해 얘기하는 메일 아래쪽에 있어서 자기가 못봤었대요;

 

아무튼 이 놀라운 소식을 듣고 동생들 친구들 엄마아빠 트위터 여기저기 온동네 소문을 냈습니다. 요즘시대에 이런건 널리 축하받아야되는 일이잖아염?

 

엄마아빠가 엄청 좋아하셨고요 너 고생한 보람이 있다면서...

 

어제는 팀 단위의 주간회의가 있었고 거기서 팀장님이 공식발표를 하셔서 박수도 받고.. 엄청 쑥스러웠지요 이제 진짜 온동네사람들이 다 아는겁니다.

 

 

그런데 ㅋㅋㅋㅋㅋ

 

아까 팀장님이 잠깐 얘기좀 하자고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음? 또 무슨 일을 시키시려고..하면서 ㅎㄷㄷ하며 따라갔지요

 

얘기하시는게.. 정규직 전환이 확정이 아니고 심사중인 상황이래요. 자기가 그 메일을 잘못 봤대요....

 

순간 어처구니 대탈출...

 

메일을 잘못 읽는 실수는 할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건 좀 사안이.... 너무 중대하지 않습니까?

 

미안하다고 계속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온동네방네 다 소문났고 본인도 소문내셨으면서..컹~ㅋㅋ 아니.. 메일의 뒷부분을 늦게 확인하셨으면 제대로 읽으실것이지 것도 제대로 못읽고...

 

 

사실 저는 진짜 이대로 계약 종료되도 괜찮았거든요. 정규직 되면 좋은거지만.. 운명에 맡길 뿐이었어요

 

그런데 확정이라고 해놓고 갑자기 아니라고 하니까 굉장히 지금 허탈해요 ㅋㅋㅋㅋㅋ

 

90%확률로 된다고 해도 10%의 안될 확률이 있는거잖아요.

 

아웅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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