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답답.  -_-;;;;;;;;;

문재인 전 대표는 분명 좋은 인품을 지닌 분이고 그동안의 삶의 궤적 또한 진심으로 존경할만 하죠.
그런데.
지금같은 혼탁*1000000 상황에서 훌륭한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 하고 좋은 대통령이 될만한 인물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갸우뚱해집니다.

지난 대선 이 양반을 지지하긴 했지만 아 제발 이건 좀 고칩시다!!  라며 답답해했던 것들 역시 많았던 게 사실이니까요.
평범한 인간 관계에서도 얼마든 지 뒤에서 속닥거리며 욕하는 사람들은 많죠.  그 사람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정치판은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리더라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앞에서는 그러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죠.
아 이걸 논쟁 자체를 금지하는 걸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건 언제든 환영이고 리더라면 더더욱 이런 걸 환영해야죠.
그런데 치열한 토론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을 무시하고 비난하고 욕하고 폄하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뒤에서 하다 슬슬 면전까지 와서 하고 그 선을 넘어도 너무너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두는 것 말입니다.
보통의 정치인도 아니고 정당의 대표.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이런 것들까지 지속적으로 용인하고 참아내는 건 개인의 인품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책임을 방기하는 거라고 저는 늘 생각해왔습니다.

정치인은 자신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을 대변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공공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하는 사람이죠.
시원하게 언성을 높이고 소리를 지르고 무언가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품위있는 언사로도 얼마든 지 강력한 워딩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지지자들을 대변하는 것도 당연 중요하지만 이것이 옳다.  라는 주장을 먼저 할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이 왜 옳은 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를 따르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는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선악으로 모든 것을 구분하고 모 아니면 도. 를 선택해서 움직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명함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겁니다.
상대편이 물고 늘어질까봐?
단어 하나하나 가지고 그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데??
그래서 앞서 말했었죠.  그렇게까지 하도록 방기한 책임이 문재인 전 대표에겐 있다고 말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내부 총질이 그동안 넘 심해서?
친노라는 프레임으로 옭아대는 것들이 넘 많아서?

화끈함이 아닌 선명함.
모호함이 아닌 분명함.
저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이것을 이루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결연함.
전자의 것들은 분명 엄청난 핸디캡이었고 이지만 후자의 것들로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모두를 안고 갈 수 없습니다.  모두의 지지라는 건 전 세계 어느 역사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간쯤 있으면 중도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게 됩니다.

60일 이내 차기 대선에 대한 질문?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다.
헌법을 지키면 됩니다.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 국가가 이렇게 혼란한데 이럴 수록 헌법을 더더욱 잘 지켜야 한다.
이거 하나면 끝입니다.
거기에 뜬금없이 무슨 국민이..  이런 말이 들어가는 지.
꼬투리 잡히지 않겠다는 생각에 정작 리더다운 모습을 버린거죠.
지금같은 시국에 쓸데없는 정쟁을 추가하지 않겠다? 라고 좋게 봐줄 수도 있지만 이미 그런 상황도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에게 가장 유리한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을 또 할 수 있겠죠.
지금의 지지율은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시민 여러분들이 거리에 더 이상 나오지 않으셔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저는 그것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저라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탄핵 부결 시 플랜B에 대한 것도 똑같죠.
탄핵이 부결되고 하야도 하지 않는다면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일단은 더 이상 없다.
국민들과 저희당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이 한계라면 그것을 수용하고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나라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역시나 저라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출마하십니까?  라고 물을 수 있겠죠?
경선에 출마합니다.  라고 대답하면 끝입니다.

이거 가지고 내일 오전부터 또 대통령이 다 된 듯 어쩌구 하면 무책임한 정치세력들에게 일갈하는 기자회견 오후에 하면 됩니다.
자신의 각오와 책임감.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명함을 보여주고 동시에 현 시국을 타개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정치적 생명 연장만 획책하는 세력들에게 일갈하면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는 이런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시민들은 그런 리더를 분명하게 지지할 겁니다.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화려한 레이스 주자로 만족하셨으면 합니다.
지난 총선을 시민들의 생존을 위한 투표였다고 한다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생존을 위한 투표가 될 것이라 봅니다.
정말 마지막 기회인데 또 다시 품위있고 매너좋은 모습만을 끝끝내 지키고 결과적으로는 정권을 내주는 걸 또 다시 볼 수는 없습니다.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져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데 지금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태도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겉모습만 그럴 뿐 속으로는..  이럴 수도 있습니다.  네네.  당연하죠.
하지만 그걸 누가 압니까?  겉으로 보여주질 않는데?

저야 당연히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만(-_-) 저같은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기대를 잃는다는 건 문제가 있는겁니다.

@ drlin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56
410 플라워 킬링 문 - 아카데미 대상 예정? [3] 애니하우 2023.11.07 408
409 기적이네요! 제가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9월 4일 밤 12시 10분에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14] crumley 2020.09.02 749
408 제가 출연하고 스탭으로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6월 14일 15시 30분에 ktv 국민방송에서 방영돼요. [6] crumley 2020.06.13 811
407 닭과 달걀, 더 나은 미래, 멜랑콜리아 [8] 타락씨 2019.11.22 761
406 근대문화유산이 뭐길래? 상하이의 사례 그리고 손혜원 의원 [13] soboo 2019.01.16 2553
405 책을 만들고 있고, 또 만들고 싶습니다. (텀블벅) [6] 사이드웨이 2018.11.22 641
404 몽실언니 [10] 왜냐하면 2018.06.20 1632
403 이번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개인적 총평 [14] soboo 2017.12.18 4042
402 문재인 정부는 이제부터야 꽃길만 걸을듯 [13] soboo 2017.10.31 3350
401 추석 전야, 개천절 [1] 칼리토 2017.10.03 753
400 5.18기념사 특이점 그리고 윤이상 [4] l'atalante 2017.05.18 1050
399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안녕, 나의 집 (부제: 어느 이사에 관한 미친 기록) [4] crumley 2017.02.09 1960
398 드디어 문재인의 별명이 정착됨 [17] 데메킨 2016.12.02 4612
» 문재인 전 대표가 제게 고구마를 마구마구 먹였습니다. -_-;; [14] drlinus 2016.11.29 3098
396 이번달은 나도 힘들단 말이야... 좀 봐줘라...ㅠ_ㅠ [8] 샌드맨 2016.06.12 2431
395 듀나게시판 성소수자 모임 '듀게비사이드'가 올해 퀴어 퍼레이드에서 부스를 운영합니다. [12] lgbtaiq 2016.06.08 3390
394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18] 데메킨 2016.05.31 3687
393 3.1절 기념식 [3] 알리바이 2016.03.01 905
392 오늘 아니 어제의 안철수 늬우스 (어그로 주의) [6] 데메킨 2016.02.27 2339
391 재미있게 읽은 작가의 말이 있으신가요? [6] drlinus 2015.09.02 13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