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짜맞춘 몇가지

2016.04.14 21:01

l'atalante 조회 수:2638

 이번 총선의 표심은 새누리 박근혜에 실망한 지지자들의 투표포기와 더 민주가 이래선 안된다라고 해서 매를 든(이 의미를 몰랐어요. 매를 든 다는게 뭐고 그게 실체가 있는 것인가?)호남 유권자들의 야당 흔들어 버리기, 수도권에서 호남 지역주의에 매몰되는 것이 새정치냐라고 하며 야권의 분열로 여권의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의미에서 교차투표로 나온 수도권의 전략적 표심까지, 이렇게 요약될 수 있겠죠. 


1. 호남의 국민의 당 밀어주기가 의미하는 것.


 이 부분에서 현재 어찌 그럴 수 있냐라고 호남을 성토하는데 그냥 그렇습니다. 제 생각엔 아주 절묘하다고 보여져요. 더민주에게 좋은 매였다는 의미입니다. 즉 운동권이니 뭐니 하며 싸울 필요도 없어요. 친노 친문 이런 문제도 아닙니다. 호남이 더 민주가 싫어서 그렇게 한 게 아닙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벌써 2번을 밀어줬는데 안됐다. 그렇다면 새로 판을 짜야 하는데 안철수라는 지지율 1위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여요. 이상하죠. 전국 지지율 1위 했던 사람이 호남에서 당을 만들어 호남당으로 자신의 바운더리를 축소하겠다고 하니까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호남이 반신반의로 화답을 해왔어요. 그 결과가 이번 지역구 의석이죠. 


호남에서는 그럼 문재인이나 더 민주를 비토한 거냐? 일부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진 않아요. 어찌보면 더민주는 계속 키우고 밀어준 첫 자식이었어요. 시골에서 땡빚까지 내서 서울로 유학보낸 자식이라서 때 되면 또 호남에 손 벌리는 큰 아들이예요. 그런데 이 애가 사업에 성공도 하고 했는데 집에는 잘 될 때는 좀 하다가 다시 사업이 어려워 지니까 또 손을 벌려요. 잘 될 때 다른 애들 학비라도 대 줘야 하는데 그것도 안 해서 인재도 없어요. 그래도 또 땡빚내서 밀어줬는데 영 하는 것 보니 어려워 지면 집에 손벌리고 하는데도 제대로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번에 매를 들어서 너 이번에 많이 줄 수 는 없고 새로 손 벌리는 자식이 있는데 그 애에게 종자돈 줘야 겠다. 그러면서 올라갈 때 노자하라고 비례대표에서 떼어 주고 지역구 득표수도 절반가까이 주고 하면서 이제 독립시키려는 거죠. 이게 더 민주나 호남으로서는 더민주를 지역당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어서 외연확장을 이룰 수가 있고 호남으로서는 호남과 연대할 수 있는 2개의 정당을 가지게 되는 거죠. 


국민의 당을 호남자민련이니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예전 영남에서 독립못한 신한국당과 실패한 민국당의 예가 더 가까워요. 이때 영남이 민국당을 밀어주고 한나라당이 중도에서 세확장을 했다면 영남은 영남과 유대감을 가진 강력한 2개의 정당을 가지게 될 수 있었거든요. 그때와 다른건 민국당이라는 패거리를 보는게 아니라 안철수라는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지지율 1위였던 후보를 가진 당이라는 거죠.  이 총선결과는 어찌보면 호남유권자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요. 이제 지역주의는 깨져야 한다는 명분과 자신을 비토하지 않는 2개의 정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거죠. 


2. 과거 정치와의 결별일 수도 있다라는 점.


 호남은 이제 DJ의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안철수가 5.18, 김대중, 노무현을 민주당에서 지우겠다 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호남 득표수 과반이 넘는 총선 결과를 냈습니다. DJ를 지우려는 호남다수당이 나왔습니다. 그럼으로서 타 지역의 반 DJ사람들도 선택할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줬습니다. 지역에 기반을 뒀지만 DJ가 없고 노무현이 없는 당이 나왔지요. 이번에 김홍걸이 뭉쳐야 한다면서 다녔고, 문재인이 호남을 홀대하지 않았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표심으로 보여줬어요. 더 이상 박정희니 DJ니 어떤 영웅주의와 지역이 연계된 정치와 떨어지겠다는 거죠. 수계산으로 우리가 이길수 있는 방식을 찾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누구냐라고 한다면 말이 통하는 사람들입니다. 즉 친박이라고 하는 퇴행적 인간들 그 극단의 반대편에 있어서 싸워왔던 사람들과 그들의 명분들. 이들을 배제하는 거라고 봐요. 


호남에서 종자돈을 받은 국민의 당과 수도권 영남등 확장성이 넓어진 더민주와 영남에서 친박이라고 꽂아놓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사회를 후퇴시키며 경제를 엉망으로 망친 세력과 싸울려고 하는 영남을 대표하는 사람들더러 정치를 하라는 거고 영남에서도 다음대선에서 지역주의를 흔들 여지를 주는 거죠. 


3. 다음 대선 어찌 될 것인가?


이게 성공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후보 통합은 없을 겁니다. 만약 또 지역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나와서 편을 가르는 것 보다 이제는 좀 더 자신의 가치에 의한 투표가 될 테니까요 물론 영남의 지역주의는 조금 더 심하겠지만 그럴 수록 타지역의 세확장에 불리하게 될 겁니다. 그 자리를 국민의 당이 치고 들어오고 지역당에서 벗어난 더민주가 다 흡수해 버릴 테니까요 결국 영남에서도 그렇게 할 수록 안 될 거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지금 국민의 당과 더민주가 으르렁거리는 것도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의 선명성을 위해서 라면 결코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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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박지원이 문재인을 공격하네요. 호남에서 표 안나오면 정계은퇴 하겠다더니 책임지라는 거겠죠. 문재인은 은퇴가 아니라 호남에 감사하다며 이제 잘 크겠습니다. 하면 됩니다. 아프게 매를 맞았다 하면서 스스로 자산을 만들어 가겠다 하면 됩니다. 이제 지역에 손벌리지 않는 정당이 되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이런 메시지가 전해지고 이런 걸 부드럽게 넘어갈 줄 알아야 하는데 문대표가 약한 게 이거예요. 뭐라고 공격이 들어오면 너무 진지하게 대응해요. nll이 그렇고 호남 홀대론이 그렇죠.  노무현 대통령 처럼 "저더러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와 같은 한마디가 없어요. 참 공격하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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