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통합진보당이 처한 상황이

 바둑으로 치면 '죽은 말을 살 찌우고 있는 형국'이니까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은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5789 - 윤태호 작가/ 미생 16수


 유시민이 민주당에대해 분노하는 것에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 쓸데없는 몸부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유시민이은 이정희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겠지만 착각이에요. 이정희는 이미 죽은 말입니다.


 단일화 이전 이정희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여론은 진보정당이 외곬수인줄로만 알았는데 유연하게 연대를 위해 희생도 하고

 합리적인거 같네? 하는 우호적인 시선이 모이고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어리버리 꿀먹은 벙어리같은 민주당 걸레보다

 또리방 또리방 일관성 있는 정당의 대표였기 때문이지(남들 다 하는 것일지라도) 꼼수를 부려서 정치를 하는 이정희가 아니었거든요.

 그런짓을 하고도 어쩔 수 없이 차악이지만 괜찮아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표를 낼름 처먹던 것들은 민주당 걸레들만으로도 충분했단 말이죠.


 



2.


 저기 아래 전국연합의 10년전 내부문건까지 듀게같은 곳에 올라오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전국연합이던 그 전에 일찌감치 자멸의 길을 걸었던 한총련이던 전 그 조직들의 노선에는 비판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들을 빨갱이라거나 종북주의자라거나 하는 식으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아요.

 딱지 치기와 비판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까 말입니다.


 전국연합파가 민노당을 접수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1. 학생운동을 대중적 동력으로 삼으려던 것이 한계에 다다르자 갈아타려는 거로구나 +

 2. 그렇긴 해도 지금이라도 노동운동과 힘을 제대로 합하려 한다니 전국연합 영감들이 이제야 철이 들었군

 3. 하지만 안될거야


 였어요. 그런데 정말로 접수를 해버리더군요.

 정말 놀라왔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듀게분들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니 저 아래 저런 문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한 정당을 굴러들어가서 박힌 돌들을 걷어차고 장악할 수 있었는지


 뭐 이래 저래 뒷담화는 많습니다.  원래 엔엘놈들은 그런놈들이니 뭐니 그런 소리는 전 신뢰 안해요.

 그냥 한마디로 조직력에서 밀린것이고 힘이 모자랐던거죠.  즉, 그 정당에서 다수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게 냉정한 팩트죠.

 

 왜 그런 사람들이 다수를 형성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할겁니다.

 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지지자를 갖고 있었는지, 그 이유가 중요하다는 거죠.

 

 진중권이 민노당 주류도 까었고 진보신당 강경파도 까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그 미니정당 안에서조차 대중적 지지세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저런 19세기에나 볼법한 문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젔다는 것은 진보신당 자체에도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역시 시대착오적인 것들이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겠죠.


 운동권의 내부문건이 듀게같은 곳에 오른다면 나타날 반응은 뻔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구민노당 주류의 내부전략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면 공감을 얻을 수 없는건 너무도 당연하죠.

 

 그런 폭탄을 안고 대중정당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전국연합파들의 한계였죠.

 전 이런 느낌을 1994년 광주에서 이미 보았었어요.  우연히 조선대 교정에서 한총련 집회를 하는 것을 지나가다 보게 되었는데

 한총련 의장이 발표하는 성명서 내용이....86년 건대에서 발표된 성명서보다 더 쎄더군요. 

 그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발표한 성명서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습니다.

 '한총련 상층부에 안기부 프락치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 실제 있었더군요;;;



 * 아참, 특정 정파 하나로 통합진보당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게으른 태도입니다.  아무리 그 정파가 주류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통진당은 민노총, 전교조 등 대중조직의 지지를 기반으로한 정당입니다. 

    그 대중조직들의 상층부에 문제가 있다면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대중조직의 상층부가 그렇게 굴러가는 관성이 유지되는

    원인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딱지치기가 능사가 아니라는거

 


3.


 이정희라는 죽은 말을 지금 버리지 않으면 통합진보당만 죽는게 아니라 야권연대 전체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진보신당도 타격을 입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 반사이익으로 진보신당에게 대중적 지지가 몰릴 것이다? 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설마 없을거에요.

 그냥 공멸하는 판이 만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각 정당, 정파의 확고한 지지층은 뻔한 숫자이고 결국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것은 야권성향의 부동층인데 이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그냥 다 한 패거리로 보일 뿐이니까 말이죠.


 이정희는 이미 대중정치인으로서는 죽은말입니다. 이미 죽은말을 살리겠다고 판 자체를 다 망가뜨리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죠.


 물론, 지금 이정희측에서 나온 멍청한 짓거리를 빌미로 민주당의 걸레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참 고약한데

 이미 이 선거판은 민주당이 다 해먹게 되어 있는 판입니다. 애초에 그 판에서 다섯석이라도 건진다면 다행이었죠.

 

 지금 막장으로 달려가는 상황을 바꿀 키는 통합민주당에서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보다 더 심한 당나라 콩가루 집안....이라 아무것도 못합니다. 




 끝으로 유시민 정말 실망이에요. 참 똑똑하고 냉철한줄 알았는데.... 죽은말 붙잡고 징징거리기나 할 줄이야!!!




 아 횡설수설 쩔었네요.  아침에 다시 읽어보고 챙피하면 지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왠지 좀 후련하긴 하네요.


 여하간 다들 누워서 침 누가 누가 높이 뱉나 시합하는 꼴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저 미칠 지경이었는데


 글이 ...아니 궁시렁이라는게 이래서 좋네요.  듀게숲 고마워....

 

 

 결론은 윤태호 작가 신작 만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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