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뭔가 제대로 1시즌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의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 글 제목이 이게 뭐람;

- 말 하기 쪽팔리지만(?) 첫 회부터 쭉 봐 온 입장에서 여러모로 찡한 구석이 많은 방송이었습니다(...) 

- 박정현이야 뭐 7번 뽑는 순간 1위 예상했구요. -_-; 애초에 탈락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면서 걱정될 건 거의 없었지만, 사실 곡 초반부가 전 좀 별로였습니다. 박정현과는 어울릴지 몰라도 원곡과는 좀 맞지 않는 편곡 같았거든요. 그래도 마지막 곡인데 좀 괜찮게 뽑아내고 갈 것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판에 제대로 뽕을 뽑아 주더군요. 코러스 등장하는 부근부터 감동의 도가니가(...) 마지막 무대였고 순서도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꽤 긴 공연을 별로 편집 안 한 듯한 느낌(?)으로 보여주더군요.

 물론 편곡은 여전히 맘에 안 듭니다. ^^; 결국 제가 좋아했던 부분은 거의가 원곡을 '덜' 건드린 부분이고 그 절정은 마지막 부분의 원곡 기타 연주가 고대로 연주될 때였으니.

 암튼 참. 어떻게 곡도 딱 이렇게 걸리고 순서도 그렇게 뽑았을까요. 나는 가수다는 박정현을 위한 프로였나 봅니다.

- 김범수 무대에 대해선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오랜만에 제대로 '김범수 원래 스타일'로 불쑈를 벌였죠. 정말 잘 불렀고 괜찮았지만 애초에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었고 애초에 김범수 원래 스타일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2등할 거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음원도 많이 팔릴 듯 하구요.

- 조관우는 좀 의외네요. 전 되게 별로였거든요(...) 조관우 본인 스타일로 매우 잘 부른 건 알겠지만 편곡 방향 자체가 '제가 생각하는' 그 곡의 매력을 거의 깎아 먹는다는 느낌이어서. 음원으로 들어보면 다를까요.

 근데 이 사람 이렇게 '아유~ 난 내 걱정이나 해야지~' 이러다가 명예 졸업해버리면 엄청 웃기겠단 생각이 문득.

- YB는 참 유감입니다. 이상하게 이 분은 제 맘에 드는 무대를 하면 순위가 낮아요. -_-; 오늘은 정말 난생 처음으로 윤도현 무대를 보며 슬쩍 감동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밴드 나오는 영화의 마지막 공연 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장면 편집 같은 부분도 마지막이라 그런지 제작진 차원에서 작정하고 멋지게 꾸며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암튼 무대 좋았습니다. 1절 부르고 빨라지는 부분에서 조금 거시기하긴 했지만, 그리고 자꾸만 김광석의 보컬과 비교하며 듣게 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감동적이었어요. 비록 간신히 4위하고 탈락까지 했지만 제겐 YB무대 중 최고.

- 김조한은 오늘 좀 운이 없었죠. 다른 때 이 정도 무대였으면 당연히 상위권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명예 졸업이 걸린 날이어서 손해를 좀 봤... 지만 어쨌든 이 프로의 가장 큰 목적은 탈락 안 하기니까. 괜찮겠네요. '목표는 1등입니다'라던 초반의 자신감이 점점 떠나가는 모습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아. 암튼 무대는 괜찮았습니다. 막판 기교 퍼레이드도 '예상보단' 덜 오버였고 좋았어요.

- 장혜진도 명예 졸업생들 때문에 손해를 본 부분이 많겠지만, 별로 그런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제겐 많이 별로였습니다. 목소리 좋고 노래 잘은 부르는데 보컬이 너무 약하고 밋밋하단 느낌이었거든요. '끼'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분이 아닌가 싶더군요. 제게는 조관우와 함께 오늘의 하위권 쌍두마차 되겠습니다.

- 자우림 괜찮았는데. 곡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던 데다가 편곡도 심플한 구성으로 해서 그랬나. 거의 김윤아의 보컬 표현력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아니 뭐 암튼. 제겐 괜찮았습니다.

- 대형 포털 스포일러 덕에 YB가 떨어질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어요. '나는 가수다'의 열기가 식자 포털에서 한동안 스포일러를 내비치지 않았었는데. 명예 졸업이 걸린 주라서 그런지 오랜만에 다시 그 짓을 해 놨더라구요. '원년 멤버 중 탈락자 발생' 이라고. orz 이를 악물고 다짐해 봅니다. 앞으로 2차 경연 있는 주엔 매우 열심히 포털을 피하고야 말겠노라고.

- 명예 졸업 대상자들에게 표가 쏠려서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나 불평은 당연히 있을 수 있죠. 사실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그냥 예능 프로' 에서 매기는 순위잖아요. 그리고 이 프로에서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는 그 정도의 편파적인 애정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게다가 어차피 윤도현이 떨어졌으니까

- 그럼 이제 이 자리에 인순이, 바비킴이랑 바이브 멤버(이름도 몰라서 죄송...;)이 들어온단 말이죠. 인순이, 바비킴, 바이브,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 자우림이라... 음. 아니 뭐 부족할 건 없는데. 제 개인적으론 앞으로 더 많이 편안하게(?) 보게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소라, 박정현 보려고 보기 시작했던 프로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