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말고도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 꽤 많으신 것 같던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는 생방송 가면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 직전까지 사람들 무데기로 나와서 다양한 스타일 보여주는 부분까지가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뭐 제가 그렇다는 거죠. ^^;


1. 일단 이선희 멘토 스쿨 얘기.

 - 다음 주에 한 회 분량을 혼자 버텨야 하니 오늘은 분량이 적더군요. 덕택에 윤상 스쿨 분량이 늘어나서 좋았습니다. 아핫하.


 - 이선희가 제자들에게 지적할 때 뭔가 흠칫하게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말은 부드러운데 왜 그런지 모르게 좀 무섭네요(...) 하긴 그 나이까지 그렇게 관리 잘 하면서 버티는 것만 봐도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게 당연하겠습니다만. 암튼 참 고우시면서도 엄마, 아줌마 같은 느낌이 있어서 초반의 가정 방문-_-설정이 그렇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 근데 오늘 워낙 노래하는 모습들을 제대로 안 보여줘서 이쪽 멘티들은 할 말이 많지 않아요;


 - 경주 어린이 교복 입고 학교에 있으니 귀엽더군요. 그리고 참 요즘 젊은 것들(?)이란. 간주 부분을 어떻게 때울까 고민하기는 쉽고 안무 비슷할 걸로 채우자고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굉장히 당돌하게, 자연스럽게 잘 하더라구요. 물론 바로 '노래도 아직 안 되잖아!'라고 혼나 버리긴 했지만 뭐 보긴 좋았습니다. 진짜로 공연장에 세우면 그 네 명 중에선 가장 안 쫄고 잘 할 것 같더라구요. 노래도 잘 골랐고.

 아. 그리고 넷 중에서 유일하게 가족을 안 만난 경우였는데,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잠깐 나왔던 어머니의 인상이 좀 부담스러웠어요. 위험한 발언이지만 시사 다큐에서 가끔 보이던 자식 연예인 시키려고 조기 교육 시키는 부모님들 같은 포스가 풍겨서;


 - 배수정은... 언젠가부터 항상 탈락할 것 같은 분위기를 스멀스멀 풍기네요. -_-;; 좋은 직장 '쉬고' 온 게 정말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사람이 왠지 지쳐 보이고 즐겁지 않아 보여서 볼 때마다 좀 불편한 느낌이. 노래 실력도 처음엔 인상적이었지만 그냥 그 퀄리티가 거의 변화 없이 쭉 이어지니 이젠 그저 그렇고. 오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이 생겼다'라고 말은 하는데 왠지 '믿어달라'는 것 같아서...; 그래도 '봄 날은 간다'는 제법 어울릴 것 같았구요.


 - 장이정은 보면 볼 수록 괜찮네요. 성격도 뭔가 어리버리 귀여운 구석이 있고 노래도 곧잘 해요. 다만 굉장히 리듬 잘 탈 것 같은 목소린데 맨날 지적 받는 게 리듬이라서 좀 안타깝긴 합니다만. 거의 100% 생방송 진출할 것 같습니다.


 - 구자명은... 사실 제가 안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컬입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잘 부르지만) 평범한 발라드 보컬 느낌이라서. 잘 나갔던 축구 선수 경력 때문인지 방송에서 계속 부각시키고 띄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있고, 이래저래 저번 시즌의 백청강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저번 시즌에 나왔었다면 김태원 스쿨에 들어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근데 어쨌거나 심사하는 사람들 평대로 호소력이 있습니다. 어울리는 곡을 잘 만나면 충분히 생방송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래서 지금까지로의 모습으로 예상할 때 제 생각엔 장이정은 거의 확정이고 구자명이 함께 올라갈 확률이 높지 않나 싶네요. 김경주는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지만 그냥 딱 여기까지인 것 같고. 변수가 배수정인데... 오늘 곡은 괜찮았지만 잠깐 보여진 최종 평가 모습을 보니 아주 잠깐이었지만 좀 별로더라구요. 그리고 누가 떨어지든 패자부활에선 못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 다음 주 예고에서 이선희가 '찍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 하는 장면은 참 짧은데도 뭉클하더군요. 이 아줌마는 무슨 말을 해도 진심처럼 들리게 하는 능력이;;



2. 윤상 스쿨. 와안전히 좋았습니다. ㅠ-ㅜ)b

 - 윤상은 정말 끝까지 제자들에게 높임말을 쓰네요. 계속해서 제자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좋았고 정말 떨어뜨리기 싫다고, 힘들다고 반복해서 말 하는 모습도 진심이 느껴져서 짠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애들이 정말 팍팍 늘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이 프로의 역대(라고 해 봤자 두 번, 열 명째지만;) 최고 멘토라고 확신합니다.


 - 전은진이 매력적이고 잘 한다는 거야 처음부터 느꼈던 거지만 오늘까지 보고 나니 이 분 좀 사기 유닛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저음이 매력적이라는 걸로 끝이 아니라 (갑자기 누군가의 생각이... orz) 고음도 어지간히 소화하고 가성, 기교도 좋아요. 심사평대로 '이것저것 다 보여주려고 애 쓰는 느낌'이 조금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아직 아마추어인데 말입니다. 저번 방송부터 알고보니 가장 물 좋은 팀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윤상 스쿨에서도 워낙 압도적이어서 당연히 붙을 거란 생각으로 편하게 봤습니다. 정말 잘 해요. 게다가 계속 봐서 정드니까 얼굴도 예뻐 보이...;




 - 불쌍한 장솔. 첫 회부터 팍팍팍 통편집 당하더니 탈락하고 나서도 정말 짧게만 보여주고 보내버리네요. 심지어 파이널 끝날 때 나오던 회상 장면에서도 편집...;;;


 - 저같이 음악에 무지한 일개 무지렁이 시청자(...)와 전문가님하들의 레벨 차이를 김태극 무대를 보며 느꼈습니다. 좋더라구요. 많이. -_-;;; 화제성과 예능감 때문에 제작진이 초강력 추천해서 밀어 넣은 경우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번 회와 이번 회 무대를 보니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특히 윤상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지적하고 가르쳤던 것이 감정 표현이었잖아요. 오늘 유재하 노래 무대는 정말 딱 그 부분에서 설득되는 느낌이었어요. 엄청 많이 늘었고, 충분히 붙을만 했네요.

 게다가 아이유 집중 모드도 웃겼고 무대 마친 후의 조성모 개그도 재밌었구요. 자꾸 웃기지 않는 50kg를 이 프로 예능 캐릭터로 키우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 쪽 재능이라면 이 쪽이 월등한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오늘의 불쌍한 탈락자 저스틴. 사실 첨엔 이 분 별로였는데, 보다보다 정들고 매력도 느껴지고 괜찮다 싶어지니 탈락하고 뭐. orz 사실 선곡의 문제가 컸다고 봅니다. 전은진은 그냥 워낙 잘 하니까 가창력 쇼케이스격의 선곡으로 괜찮았다고 보고, 김태극도 테크닉 부분의 약점을 덮고 음색과 호소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적절한 선곡이었던 것 같았던 반면에 저스틴의 오늘 선곡은 무슨 핸디캡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R&B가 어울리고 리듬 타는 것 좋아하며 악기 다루기 좋아하는 녀석에게 '기억의 습작'이라니요. ㅠ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잘 불렀지만 애초에 그리 어울리지가 않는 선곡이었다고 봐요. 흑; 

 게다가 중간의 어머니와의 통화 장면도 그 오그라드는 티비 광고에도 불구하고 꽤 와 닿았단 말입니다. 그런 거 보여줘놓고 떨어뜨리면 어떡하냐고... orz

 하지만 뭐 패자부활이 있으니까요. 쉽지야 않겠지만 어지간하면 부활하리라고 봅니다. 일단 윤일상 탈락자들 중엔 경쟁자가 없고, 이승환, 박정현 탈락자들이랑 비교해봐도 꿀리지 않아요. 꼭 부활해서 돌아오길 빕니다.


(돌아와라 이눔아!)


 - 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짧게 짧게나마 생활 에피소드 같은 것이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보면서 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덕택에 감정도 좀 형성이 되어서 마지막 장면에선 꽤 찡했어요. 십수년전 노래방 엔딩곡-_-이었던 '이젠 안녕' 같은 걸 울면서 합창하고 선생에게 거수 경례까지 붙이는 오그라드는 장면을 짠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그런 부분들 덕택이었겠죠. 심사위원 가수들이 다 일어나서 뻘쭘하게 노래 듣는 장면에서 잠깐 기분이 식다가도 윤상이 경례 받아 주는 장면에선 정말 울컥하는 기분이었습니다.


 - 아이유 나온 김에 윤상이랑 작업할 때 에피소드나 윤상 뒷다마(...) 같은 걸 짧게 해 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뭐 그래도 김태극 개그 하나 건졌으니 이 프로에 나온 게스트들 중에선 꽤 알차게 활약하고 들어간 셈이네요. 대부분은 그런 것 하나도 못 건지고 얼굴만 비치고 돌아가는지라.



 3. 이런저런 잡담 겸 마무리

 - 사실 이선희 콘서트 참가자에 대해선 (신뢰도는 확인 안 해 봤지만) 살짝 스포일러를 당한 게 있어요. 이선희 콘서트를 갔다가 위대한 탄생 A랑 B를 봤는데 예상과 다르게(?) B가 너무 잘 해서 A보다 훨씬 호응 좋았다. 라는 정도였는데요. 그래서 오늘 방송을 보면서 참 의아했습니다. 어라? 저러고도 쟤가 올라간단 말야? 라는 느낌을; 그 스포일러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다음 주를 봐야 알겠지요. 근데 그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선희 스쿨의 흐름이 좀 재밌어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 이제 다음 주면 멘토 스쿨이 끝나고, 그 다음 주 패자부활전까지 방송되고 나면 사실상 '멘토쇼'는 끝인 거죠. 아쉽습니다.


 - 그래서 오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 경주 귀여워요.

  2) 전은진 너무 잘 해서 좋아요.

  3) 저스틴! ㅠㅜ

  4) 윤상 만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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