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7 10:16
어제 출장갔다가 밤새 야근하고 있는데 밤 12시쯤 동생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상사들이랑 같이 있던 탓에 눈치보면서 받았는데 대뜸 하는 말이 "언니 몸은 괜찮아?"
뭔소린가 했더니 얘기인즉슨 아버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딸내미들 목소리랑 비슷한 여자가 막 울면서 도와달라고 그러더니 설상가상 갑자기 웬 남자가 돈 천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나봐요.
동생이나 저나 둘다 타지에서 회사 다니는 중이라 부모님께서 많이 놀라셨더라구요.
경찰에 신고해도 그런건 다 중국에서 오는 전화라 역추적이 불가능하다고, 그런거 하나하나 잡아내려면 끝이 없다고 그러고 말았다네요.
와 - 저는 살다살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이메일이 해킹당해서 주소록 모든 사람들에게 "유학중인데 강도를 당했으니 어디어디로 송금해달라" 하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건 들었어도 전화라니! 게다가 성우(?)가 남녀로 두 명! -.- 검색해보니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는게 더 충격입니다.
뭐 딸내미들 목소리도 잘 못 알아들으시는 저희 아버지(물론 여자들 우는 목소리가 다들 또이또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도 그렇지만
이 세상 참 삭막한 세상이구나 하는 영감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스마트폰 곧잘 쓰시고 카톡도 하시는 부모님이니 다행이지만
좀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었다면 꼼짝없이 넘어갔을지도...
어쩄든 결론은 한국에 들어갈 생각은 안하고 별볼일 없는 일 하면서 꾸역꾸역 미국에 눌러앉은 제가 괜히 죄송해집니다.
불효녀인거 맞는거죠? ;;; 굳이 대답은 안해주셔도 되어요. 그나저나... 보이스피싱 막는 어플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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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동료명의의 휴대폰을 사용중이라서 동료의 남편에게 동료이름을 대며 경찰청이라고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피해상황 예상된다는 전화가 오자 그 남편 화들짝 놀래 아내-동료-의 전번 알려줘서 휴대폰으로 전화옴.
경찰청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그쪽으로 접속하도록 유도 좌측 메뉴중 마지막 메뉴 클릭하여 정보유출 확인을 위해 개인정보 넣도록 하는데 그사이트가 짝퉁..
경찰청 사이트를 아주 똑같이 복사뜨고 해당 메뉴하나만 추가해놨음(나머지 모든 메뉴들은 진짜 경찰청사이트와 링크)
전화 못끊게하고 계속 통화유도.
꽤나 똘똘한 친구인데.. 홀딱 넘어갈뻔..
상황 정리후.. 오후내내 전화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동료의 남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