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컬리건 언더싱크 정수기를 달았다고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족감이 너무 큰 바람에 흥에 겨워 샤워헤드를 주문했어요. 얼마전에 태어난 신생아도 있고 목욕물도 기왕이면 수질이 좋은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 거죠. 역시 컬리건에서 나온 샤워헤드를 급 구매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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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같은 사이트에서 컬리건 샤워헤드 검색하면 여러 모델이 나오는데 그중에 제가 산건 손잡이가 달린 이녀석.. Culligan HSH-C13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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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좀 더 저렴한 이런 모델도 있는데요. 얘는 벽에 고정된 샤워 헤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손잡이가 없어요. 그냥 머리만 있으니 잘 못 사면 낭패입니다.

 

얼마전에 구입했던 컬리건 언더싱크는 Level4의 정수능력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사용되는 필터는 Level2라고 합니다. 염소 성분과 스케일을 제거해줘서 부드럽고 깨끗한 피부와 모발에 좋다고 하네요. 식수로 바로 사용하기엔 조금 모자라도.. 정수능력이 왠만큼 된다는 얘기니까.. 라면 끓여먹을 정도는 된다는 얘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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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검색으로 구매한 샤워헤드. 묵직합니다. 가격은 40불대네요. 국내에는 비슷한 물건도 없으려니와 정수 능력을 따지자면 필터의 구매와 교체가 쉽고 뭣보다도 제대로 인증받은 필터를 쓰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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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제거한다. 나쁜 냄새를 줄여준다. 물살을 세팅할 수 있다.. 정도의 설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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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동봉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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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워닝 스티커, 달력에 붙여놓고 쓰라는 것 같습니다. 뭐.. 대충 갈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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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헤드 말고.. 이런 부속물이 따라오네요. 그냥 샤워헤드만 교체할 생각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지 싶었지만..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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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이 샤워헤드입니다. 얼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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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제법 큽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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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되는 정수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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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왠 링이 있나 싶었는데 다 쓸데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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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를 엽니다. 필터를 넣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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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양쪽 모두 제거하고 필터를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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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는 꼭 맞을때까지 빡빡하게 밀어 넣여야 합니다. 왜 옆에 고무링이 있나 했더니 일종의 개스킷이네요. 물이 필터를 강제적으로 통과하려면 당연히 새면 안될테니까요. 수압 상승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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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기존의 샤워기와 비교를 합니다. 크긴 크네요. 하기야 정수필터가 하나 들어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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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헤드를 돌려 빼고 새로운 헤드로 교체합니다. 이렇게 쉬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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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샤워헤드가 묵직해서 설렁 설렁 끼웠다가 머리에 떨어지면 기억상실증을 유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진짜로 그러면 황당하겠네요. 욕실에서 샤워하다가 기억 상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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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봅시다. 부드러운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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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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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물줄기. 이게 제일 맘에 드는데 수압이 좀 약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요즘 수압을 올려주는 샤워꼭지도 많잖아요. 그런거에 비하면.. 좀 아쉽지만.. 뭐 물이 좋으면 좋은 거죠. 근데.. 샤워헤드와의 연결부위에서 물이 조금씩 새네요. 욕실이니 새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호스까지 통째로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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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꼭지를 돌려서 풉니다. 이 대목에서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몽키 스패너가 필요하지요? 없으시다구요?? 음.. 당장 마트에 가서 하나 사세요. 수도를 고치는 외에 호두를 까거나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을 퇴치할때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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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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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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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으로 살 수있는 가장 쓸모있는 물건을 꼽으라면 이녀석이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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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헤드에 따라온 모종의 설비를 끼워줍니다. 꽉 조여야 좋은 건 다 아시죠? 배관이나 수도공사에서 너무 꽉 조이는 건 없습니다. 덜조이는 경우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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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부위에 호스를 끼워줍니다. 끼우기전에 고무링 삽입하구요,  물이 안새려면 역시 고무가 필요해요. 테프론과 고무링, 공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두개의 마법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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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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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샤워헤드와 부속물은 창고로 보내고.. 이제 새로운 식구를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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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받아서 쓸때는 이런 용도로 쓰라고 저게 달려있는 거군요. 뒤늦게 무릎을 탁하고 칩니다. 역시.. 양놈들은 이유없는 짓은 안한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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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틀어봅니다. 물냄새를 맡아보니.. 수돗물 냄새는 확실히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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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새던 연결 부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것으로 완료하고 뒷마무리 하면 끝입니다.

 

설치해서 쓴지는 일주일쯤 됐는데 오늘에야 설치기를 올리는군요. 지저분한 욕실까지 공개할 생각은 없었는데 설치기라 그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써보고 나서 냉정하게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봤는데요.

 

장점 :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안난다. (고로 피부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심리적 안정감 발생. 특히 신생아 있는 집) 마사지 기능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귀찮기는 하지만..)

 

단점 : 이제부터 컬리건의 노예(필터 교체 주기는 6개월 혹은 1만갤런 이후라고 합니다. 필터값은 대략 10불 내외) 기억상실증을 유발할 수도 있을 무거운 샤워헤드,(와이프는 들기조차 버거워하더군요. 실제로 떨어뜨려서 발등을 찍은 적도 있답니다. 대박 아팠다고..)

 

장단점을 냉정하게 따져보시고.. 사용하시면 될 것 같네요. 집안의 자잘한 이런 DIY는 할수록 자신감도 붙고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길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궁금하면서도 두럽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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