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박물관

2014.06.05 21:57

Quando 조회 수:1112

신형철씨 문학동네 채널 1 - 11회 part 1 <문학과 성격> 아주 재밌었는데요.

http://www.podbbang.com/ch/6570?e=21412394


"성격이 곧 운명이다"

투르게네프가 분류한 햄릿형-돈키호테형 캐릭터 얘길 들으며 때가 때이니 만큼 보수-진보가 억지 떠오르기도 했네요;

예전에 돈키호테 읽을 때 참 마음아프고 울기도 하고 마지막에 심한 배신감에 읽은 책을 버려버리기도 했는데

신형철씨 말처럼 돈키호테는 제게 정말 비극이었어요.

 

신형철씨는 오랜 꿈이라며 캐릭터 박물관 분류 작업에 대해 얘기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맥락은 다르지만 오르한 파묵 [순수박물관] 생각이 났어요.

작품 속 박물관이 실제 재현되었죠.

http://blog.daum.net/hanboki/15560230

 

신형철씨는 개츠비는 2층에 배치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저는 2층 발코니에는 뒤라스의 인물들을 놓고 싶군요. 뒤라스의 인물들은 모두 그곳이 어울릴 것 같아요. <모데라토 칸타빌레>, <연인> 등등.

정원 으슥한 수풀 속엔 헤르만 헤세의 인물들

옥상엔 차라투스트라 어울릴 것 같아요.

에드가 엘렌 포의 인물들은 지하실과 연결된 납골당이나 와인 저장고 비밀통로 ㅎ? 어셔 가의 몰락의 그 멋진 커텐이 꼭 재현되었으면 하구요!

 

밤의 건물, 낮의 건물 둘로 나눠서 배치해도 재밌을 거 같고.

머릿속에서 건물 여기저기에 문학 속 캐릭터들을 레고처럼 배치하는 재미가 쏠쏠 하네요.

 

이걸 실제 구현을 할 때 어쩌면 멋진 사업 아이템이 될 듯도 한데

저작권 문제도 있고

우리나라 시스템상 세련되게 구현은 안될 거 같아 아예 안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각각의 캐릭터 장소마다 책을 배치하면 도서구매 효과도 생기고 좋을 거 같은데...

애독가이신 박원순 시장님께 트윗을? ㅎㅎ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을 거 같으니 송승환씨께? ㅎㅎ;;;

 

예전에 바슐라르 책에서 공기,물,불,흙이란 질료들의 성격과 작가들의 작품을 연관시켜 분석한 것도 인상깊었는데

현대에서 이런 분류를 재밌게 할 수 있는 작가로 움베르토 에코, 빌 브라이슨, 미셸 투르니에 등이 생각났습니다.

각각 얼마나 개성적으로 배치할 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밌네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어디에 두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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