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냐!!!

2013.07.22 14:11

여름숲 조회 수:1428

어제 겪은 황당 스토리

 

일요일 약속이 꽤 먼데서 있어서 다녀와 열시가 넘은 시간 파김치 모양새를 시전하고 있을때 띠링 문자하나..

 

친구왈 : 뭐하노?

여름숲: 좀전에 집에 와 널브러졌지

 

곧이어 온 전화에서.. 친구가 그때 그 집? 좀 보러가자고 전화..

 

"그 집"이라 함은.. 친한 선배가 급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기한이 되지 않은 전셋집을 못빼고 비워두고 떠나면서 집주인과 부동산에 저를 대리인으로 위임해놓고 휙~~날라가 버려 비어있는 원룸.

빈집에 꼬박꼬박 관리비를 내느니 독립을 준비하는 친구녀석에게 관리비만 내고 살아보지 않겠냐고 언질을 한번 줬었는데..

마침 시간이 된다고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가까이 살지 못하니 나도 찾아가보지도 못하고 혹시 누가 빈집에 들어와 분탕질이라도 치면 어쩌나 걱정하던 차에 마침 올타쿠나 따라 나섰지요. 

 

도착하니 이미 11시도 넘고..

원룸건물 현관비번 아싸~~ 맞고.. 건물 들어가서.. 자 103호랬지.. 가서 비번을 누르는데.. 띠띠띠띠~~~ 두번째 눌러도 띠띠띠띠~~~

휴대폰에 저장된 비번을 다시 확인하고 세번째 눌렀는데..

 

"누구세요??!!"

꾸웨~~~~엑!! 안에 누가 있는거예요..

걱정하던 바가 현실로??

 

"아니 그러는 넌 누구세요??!!"

 

세입자래요 한달됐대요. 이게 말이 되요?

내가 이 원룸 세입자로부터 관리권을 위임받은 사람인데 어떻게 니가 세입자일 수 있냐.. 하는데

안에서는 통화하는 소리가 두런두런 다들림.. (방음 완전 안되는군..)

주인이랑 통화했고 자기 세입자 맞으며 썩 꺼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ㅈㄹㅈㄹ.....

 

퍼뜩 든 생각이 어찌되었던 자기는 정상적으로 세들어왔는데 왠 여자가 남자까지 하나 델고 와서 그것도 밤 11시가 넘어 자기집 현관비번을 마구 눌러대고 있으면.. 무서웠을거 같아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린여자 같았고요. 이해가 되요..

 

주인이랑 통화해 보려고 일단 물러서려 하는데 이제는 친구가 ㅈㄹㅈㄹ

경찰은 우리가 불러야해 그사람이 무단점거일 수도 있는데,

주인한데  자기가 사기당해 들어온 것일 수도 있는데 서로 사실관계를 맞춰봐야지  그리고 너가 그렇게 공손하게 사정을 설명했는데 다짜고짜 말을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게 어딨어?

기분나쁘다고 방방 뜨고 나와보지도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고.. 

 

하지만 난 실제 건물을 임차한 세입자도 아니고 위임했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구두상의 것이고 뭐 인감증명서 이런거 첨부해서 위임을 한것도 아니고, 임대차계약서도 회사에 두고 왔고

여러가지가 복잡해서 물러나려 하는데 친구는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싸가지가 있네 없네..하고 있고..아~~ 완전 난감..

 

쥔장이랑 통화가 연결되어 얘기를 들어보니..

so cooooooooo~~~~~~l!

원 세입자는 전화가 안되데?( 당연하지 유럽으로 갔는데.. 전화가 안되지..게다가 전화가 안될거고 그니까 여름숲이랑 얘기하시면 되요 하고 갔는데..)

그리고 니 연락처는 없더라.. 저장을 안했더라..? 제가 전기요금 얼마냐고 문자도 하고 그랬잖아요!!!! 통화량이 많아서 다 지워지고 없더라 뭐 어쩌겠니?

그래서 언제 연락이 오려나 기다리고 있었다!! 계좌주렴.. 송금해줄께..

 

아 놔~~~ 나도 뚜껑이 열리려 하는데..

옆에서 과도하게 흥분하고 있는 친구녀석을 자제시키기 위해..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게 어디야.. 그래도 전세가 빠졌잖아.. 좋은일이잖아.. 다행이야..

 

근데 친구한테 미안하네요?

자기가 살아볼까 하고 방보려고 나까지 태우고 왕복 시간낭비 노동력낭비 기름낭비에..

엇저녁에 뭐 좀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거기에 안좋은 일을 나땜에 한가지 더한 셈이고) 술한잔 하자는데 나는 달랑 휴대폰만 들고나와서.. 이 녀석이 술값 계산에..

나 집에 갈 택시비줘~~해서 택시비까지 삥을 뜯어 귀가하고 나니..

 

미안하다 친구야~~~

 

혹시 듀게 하니? 보고 있다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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