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김태원이 만들어 준 노래 부르는 무대 즈음에는 '혹시 이태권이 극적으로 역전 하려나?' 하는 기대가 좀 생겼었습니다만, 역시 이 프로의 결말은 이미 몇 달 전에 정해져 있었던 듯; 우승 축하합니다 김태.. 백청강씨.


 - 우승자 발표 직전에 '우리는 어차피 한 팀이라서 누가 우승하든 괜찮...' 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보통은 저런 얘기들 하고 있으면 '아이코 이 구라쟁이들ㅋ' 이런 반응 보이지 않겠습니까. 근데 제게 퍼득 떠올랐던 생각은 '응 나도 그래.' 였습니다. 크하하; 결국 누가 될지 궁금하긴 했지만 정말로 긴장은 하나도 되지 않는 파이널. 결과가 맘에 들지 않음에도 화도 나지 않는 파이널. 참으로 신비로운 파이널이었습니다.


 - 비록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이태권의 선곡은 맘에 들었어요. 밴드 하고 싶다는 본인 주장과도 맞고 또 좀 신선하긴 했으니까. 근데 좀 떠는 티가 나서 크게 인상적인 무대는 아니었죠. 김태원이 준 노래로 했던 무댄 좋았습니다. 백청강 무대보다 곡도 좋고 부르기도 잘 불렀어요. 음역대의 문제 때문에 부활 노래라면 당연히 질러줘야 할 부분에서 오히려 낮게 깔아주는 게 좀 웃기긴 했지만. 그리고 노래 부르기 전 영상도 꽤 적절했죠. 첨에 김태원이 '왜 우냐?' 할 땐 좀 오버인 줄 알았는데 다음 장면에 보니 눈물이 그냥 또르륵 굴러내리드만요. 잠시 귀여워 보이기도(...)

 암튼 그냥 제 취향으론 님하가 우승이에요. K5가 어딥니까. 음원도 좀 팔리지 않겠어요? 김태원과 MBC와 이통사, 서비스 업체에서 잔뜩 떼어가고 티끌만큼만 남겨 놓겠지만 그래도 용돈 할 정도는 되겠... 무슨 소리람 이게. -_-;;


 - 백청강의 선곡은 뻔하긴 했지만 비난할 순 없죠. 우승,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눈 앞에서 3억(세금 떼고 앨범 제작비 떼어야 겠지만)이 오락가락하는데요 뭘. 이해합니다. 그리고 또 괜찮게 잘 불렀어요. 여전히 가사 잘 안 들리고 뽕끼는 완전히 부활해 버렸지만 사실 전 그런 건 크게 신경 안 써서; 김태원곡은 곡도 좀 애매했고 백청강이 그리 잘 불렀던 것 같지도않아요. 이태권 곡은 사고 싶은데 백청강 곡은 별로. 암튼 다시 한 번 우승 축하.


 - 박혜진 아나운서는 이제 그만 보도 영역으로 돌려보내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어쩜 그리도 힘들어 보이시던지.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파이널인데 진행자가 선동 좀 해 줘야죠. 가끔 언성을 높이;긴 하던데 '애쓴다'는 느낌이 너무 들어서 오히려 썰렁했고. 암튼 뭐 진행이 최대한 시청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게 목적인 것처럼 느껴져서.

 

 - 김윤아는 정말 많이 아팠나봐요. 


 - 오랜 기간 이 프로의 비주얼을 담당했던 공으로 단독 공연을 했던 권리세. 담부턴 그러지 말아요; 춤도 어설픈데 안무 구성도 그저그렇고 가창력은 아예 허접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장이랑 의상 왜 그래요? 어째서 MBC는 이 프로의 그나마 이쁜 출연자들을 다 망쳐 놓는 거에요? 왜 그래요? 왜?(...)


 - 오세훈, 조형우 무대도 별로이긴 마찬가지. 참 별로였긴 한데 그래도 노래가 '편곡 하긴 했음' 이라는 정도의 성의는 보이더군요. 사실 오세훈군 혼자 생방 무대할 땐 그 정도의 성의도 찾아보기 힘들었었거든요. 예전 이들의 듀엣 미션은 역시 조형우가 잘 해줬던 덕이었을 거라는 결론.


 - 역시 댄싱퀸 무대가 가장 나았어요. 유일하게 예전 것을 그대로 재탕하긴 했지만 어쨌든 퀄리티가 가장 나으니까 뭐. 유나양은 처음엔 쫄아서 목소리도 안 들리고 좀 헤매더니 금방 적응해서 잘 불러내더라구요. 기특. 심지어 실력이 좀 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심지어 생방송까지 진출한 생존자들 중 몇 명 보다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말이지요. -_-;;


 - 10명 총출동 무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김윤아 제자들은 스페셜 무대에 한 명도 서지 않았네요. (마지막 떼로 나온 무대는 제외하고 하는 얘깁니다.)


 - 셰인! 셰인에겐 왜 아무 것도 안 시키나효? 지금 3위 무시하는 겁니까!!!!!!!


 - 하긴 뭐 2위 이태권에게 인터뷰도 안 해주고 프로 끝내는데 3위 따위야 당연히(?)


 - 그러고보니 양정모씨는 오늘 끝까지 안 보였죠. 지난 주인가에도 방송 후 사진에 찍혀 있었는데.


 - 심사위원들 오늘 고생 많이 했어요. 그 말이 그 말인 덕담을 그렇게 약간씩 바꿔가며 몇 번씩 반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고생했어요.


 - 암튼 제작진은 오늘 회식하고 내일 집합해서 일단 반성문부터 쓰고 시작해야 합니다. 시스템적인 문제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이토록 긴장감이 없는가' 와 '어떻게해야 등장 인물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각인시킬 것인가' 에 대해서는 정말 죽어라고 고민을 해 줘야 다음 시즌이 좀 덜 욕을 먹을 듯.


 - 아래 글과 리플에서 이미 나온 얘기지만. 사실 위대한 탄생 망하지 않았어요. 화제가 크게 되지 않는 건 그만큼 프로가 이슈를 못 만들어낸 게 가장 크긴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서 나이 드신 분들, 별로 열성적이지 않은 성향의 시청자들의 비중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화제는 못 되어도 시청률은 분명히 높죠. 또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들 취향엔 도대체 저게 뭔가 싶은 (바꿔 말해, '손진영') 도전자가 오래 살아 남기도 하고. 제자보다 스승이 더 화제가 되고. 그 스승 제자들이 죄다 오래 살아 남았고. 뭐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생방송 이후론 거의 재미 없었다는 건 당연히 인정.)


 - 그래도 어쨌거나 인터넷의 대세 정서는 이 프로보단 수퍼스타K 3쪽일 것 같군요. 이해합니다. '위대한 국민 투표' 같은 용어를 만들어 쓰는 프로 따위...;


 - 지긋지긋한 얘기니 짧게. 결국 백청강, 이태원이 어찌 되었든 간에 진짜 우승자는 김태원이죠. 본인 곡 전파로 끝까지 알뜰하게 소득 챙기시는 위대한 멘토님!


 - 근데 이태권-백청강 결승 진출이 결정된 건 지난 주였잖아요? 그렇담 김태원은 도대체 언제 곡을 써서, 줘서, 연습까지 시킨 걸까요. 사실 만들어 놓고 차마 앨범에 못 넣은 노래들 중 대략 어울린다 싶은 것들로 골라준 게 아닐지.


 - 마지막 횐데. 파이널이었는데. 우승자도 나왔는데. 그래서 뭔가 많이 많이 적어야할 것 같은데. 근데 적을 게 없어요. orz


 - 그래서 이만.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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