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 게임. 저도 참 좋아하구요. <-

플레이 시간이 딱히 짧은 편은 아닙니다만. 재밌기도 하고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아서 며칠만에 엔딩을 봐 버렸네요.


(꺅! 월요일이다!!!)


툼레이더라는 게임 자체가 장르의 개척자이자 아이콘 대접을 받아 마땅한 위치의 작품인지라 이 게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게임들의 영향을 얘기하는 반응들이 좀 그랬었는데.

끝을 보고 나니 왜 그런 얘길 하는지 대략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뭐 예를 들어서




이렇게 높은 데 환장하는 원숭이 or 바보 놀이를 하다 보면 어쌔씬 크리드 생각도 좀 나구요. (사실 높은 데 환장하게 만드는 건 파크라이3가 훨씬 노골적으로 따라했습니다만)




이렇게 플레이하면서 논스톱으로 정신 없이 펼쳐지는 액션씬들의 연출은 언차티드의 영향을 조금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위에서 언급했던 파크라이 시리즈와도 살짝 비슷한 구석이 있고 뭐 이러쿵 저러쿵 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스토리는 강제 1자 진행인데 맵 여기저기 다니며 적 때려잡아 렙업하고 아이템 주워 먹는 재미로 (아무 서브 퀘스트 없이;) 플레이 타임 늘리는 꼴이 요즘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보단 옛날 일본 rpg들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뭐 다 괜찮습니다.

여기저기서 가져오거나 보고 배운 요소들이 대체로 균형있게 잘 들어박혀 있어서 줄곧 쾌적하면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거든요.

엔딩 보고 나면 더 이상 할 게 없는 게임인지라 기왕 오픈 월드 흉내라도 낼 생각이었다면 서브 퀘스트가 좀 있었음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그런 게 들어가 있었음 게임의 긴장감이 약해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뭐가 어쨌든 간에 재밌으니까' 다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오리지널 라라 코스츔을 내놓으세요


그리고 뜻밖에도 '왜색' 이슈가 좀 있었죠.



에이도스가 스퀘어에닉스에 인수되어서 그런 거다... 라는 주장들도 많긴 합니다만.

제가 알기론 이 작품의 제작은 인수 이전에 발표되었고 그 때 이미 일본의 섬이 배경이 될거란 얘긴 나와 있었어요.

욱일승천기 비슷하게 생긴 깃발이 나오긴 합니다만 불로 태울 수 있고 (우하하) 심지어 불로 태워야 도전 과제도 채워지고 하니 일본 찬양이라고 욕하는 건 좀;

심지어 게임 중 탈출 신호 보내려고 주파수 맞추는 부분에서 한국어로 '선풍기 괴담' 뉴스가 나온다는 것 때문에 한국 조롱하는 일본 게임 취급도 받던데. 그건 그냥 개그겠죠. 게다가 어차피 한국인 아니면 그게 한국어인지 뭔지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사람도 없을 텐데 뭐(...)


뭐 딱 하나 걸리는 게 '일본해' 표기가 있긴 하고 저도 딱히 좋은 기분은 아니긴 했지만, 그냥 일본이 로비 참 열심히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가장 웃겼던 건



이렇게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치던 우리의 연약한 라라가 어느 순간


(파란 자막은 적의 대사........;;)


이렇게 순식간에 공포의 연쇄 살인범이 되어 버린다는 거였죠. 심지어 적들이 자주 하는 대사 중엔 '저 여자가 우릴 다 죽일 거야!!!' 라는 대사고 있고. 딱 몇 분 뒤면 실제로 그렇게 되고(...)

게임이라 어쩔 수 없다... 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번 작품의 테마가 서바이벌, 그리고 탐험가 라라의 슈퍼 히어로(?)로의 성장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변화의 과정을 좀 더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나중엔 도끼를 휙휙 휘두르며 적들의 두개골을 마구...;


근데 어쨌거나 중요한 건,

게임은 재밌고.

라라가 예쁩니다. 그러니 모두 용서할 수 있어요.



(응. 그래.)


옛날 오리지널 라라는 아무리 봐도 '베이웟치'에나 나올 것 같은 과한 몸매와 시작부터 먼치킨급으로 강해 빈틈이라곤 없는 성격 때문에 별로 매력적이진 않았거든요.

상대적으로 이 작품의 라라는 나약한 면도 좀 보이고 그래봤자 연쇄살인자 얼굴이나 몸매도 비교적 현실적으로 예뻐서 그래봤자 완전 글래머 훨씬 매력이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아주 잘 팔아먹고 있어서 당연히 속편은 나올 텐데. 다음 번엔 아무 걱정 없이 바로 한정판 예약 구매에 뛰어들 수 있을 거라는 그런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아무리 amd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지만 이건 뭐 nvidia 카드를 연구해서 어떻게든 퍼포먼스 떨어뜨리려고 작정을 하고 만들기라도 한 건지; 너무 심하더군요.

보더랜드2야 원래 스펙 그리 안 따지는 그래픽이라 쳐도 파크라이3 같은 게임도 아주 상위 옵션에서 무난하게 돌릴 정도는 되는 시스템인데. 정말 이 게임처럼 프레임 후두둑 떨어지는 경우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엔딩 보고 나선 목표 100% 달성 같은 건 해 볼 생각도 없이 깔끔하게 접었지요. orz

뭐 해상도를 1080에서 720으로 내렸으면 또 많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으나. 컴퓨터로 플레이하는 게임의 1080p 유지는 제 마지막 자존심 같은 거라서.  <-


암튼 그러하니.

쿠폰을 구입하시든 엑박 플삼 패키지를 사시든 steam 구입을 하시든 액션 게임 좋아하시면 일단 지르시는 겁니다.

출시 때부터 완벽하게 자막 한글화가 되어 있으면서 이만큼 할만한 액션 게임은 PC에는 정말 흔치 않다구요. 이런 걸 그냥 지나치시면



벌 받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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