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남자 친구의 언어생활'이라는 글을 보니 불현듯 몇 년 전 중국에 갔다가 받은 충격이 떠오릅니다.

뭐 화장실 관련해서도 무척 충격을 받았지만, 그건 그래도 사전 지식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아놔... 중국 사람들 침 뱉는 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한번은 인파로 가득한 기차 대합실에서 모두 줄을 서고 있는데 정말 이쁘장하게 생긴 긴 생머리의

20대 아가씨가 한참을 앞사람과 선 채로 대화를 하더니 갑자기 고개만 옆으로 돌려 수평으로 침을

갈기는 것을 봤어요. 무슨 과일 씨앗 뱉듯이 총알처럼 날아가는 아가씨의 침이라니...

 

거기다 침대차에서 자기 신발을 침대 아래 벗어둔 사람들도 많은데, 몇몇 아저씨들은 양말 신고 다니면서 

기차 바닥에 가래침을 뱉습니다. 습관적으로요. 그거 오다가다 양말 신은 자신의 발로 밟게 될 텐데...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젊은 연인들이 야외 식당에서 요리를 먹는 와중에 남자가 계속 침을 뱉는 장면이었어요.

그것도 가래침을  규칙적으로 뱉는데...  뭐 깡패나 양아치 같은 놈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헤어스타일이나 옷매무새나 다 멀쩡한 사람이더라구요.

 

하도 어처구니 없어서 지켜봤는데, 왠지 그 녀석이 여자에게 뭔가 사나이다움을 과시하는 듯한 행위로 침을

뱉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거기가 사천성 청도였는데 실제로 그 지역에 그런 문화가 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여자가 맛있게

요리를 먹는 면전에서 계속 걸죽한 가래침을 테이블 아래로 갈기는 행동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앞의 여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전혀 신경을 안 쓰니 그게 더 어처구니 없었어요. 다행히 젊은 여자들은

그렇게 자주 침을 뱉지는 않았습니다만. 

 

문화의 다양성이야 인정은 하지만... 그중의 어떤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가 않더라구요. 어쩔 수 없었어요.

밑에 욕 하는 남자 친구 이야기로 돌아가면, 중국과 한국 사이의 문화 차이가 있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분명

문화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어느 정도는 서로 이해할 수 있고 상대방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겠지만 도저히 안 되는 것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우리한테는 밥 먹는 앞에서 가래침 뱉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잖아요.  

뭐 별 얘기는 아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하지 말라고 요구를 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아니면 남자가 하는

욕보다 더 심한 욕을 하면 남자 친구가 자기를 돌아보는 충격요법이 될 수도...^^;;

 

참... 웃긴 거는 중국에서 계속 침 뱉는 걸 보다보니 나중에 저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침을 뱉더라는 겁니다.

남의 눈치 안 보고 대로에서 침을 탁 뱉는데 그거 참 기분이 묘하게 통쾌하더군요.

물론 중국을 벗어나서는 절대 안 뱉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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