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을 느껴서 조심스레 댓글 단다고 달았는데, 그냥 게시글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현재 나오고 있는 논의(악성 코드 문제 또는 게시판 포털 이전 문제)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을 밝힙니다.


제 음모론 제기에 불쾌해하신 분들께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요..

"일베에서 듀게 와해시키러 온 사람들이다!!"라고 외치는 뉘앙스였다기보다는..

'어.. 다른 커뮤니티에서 겪었던 경험이 떠오르네..' 정도가 입 밖으로 나와버린 뉘앙스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큰 따옴표와 작은 따옴표의 차이에도 유의해주시기를 쿨럭;)



볼드모트 사이트;라고 언급했던 것도 그냥 일베라고 풀어버렸으니..

그냥 제 커뮤니티 사이트도 이름 안 가리고 시원하게 가겠습니다..음?;;




해외축구 아스날 한국 팬페이지 '하이버리'에서 겪은 일이었습니다.

그곳에 대한 설명 간략히 드리자면, 아스날 팬사이트이긴 하나.. 축구 얘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다양한 바낭, 상담들과 아이돌 글;; 하지인(듀나인 같은;), 사회 이슈 등등 그냥 다양한 사이트입니다.

맨유, 첼시, 맨시티 등등보다 가장 큰 규모라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아스날은 팬심 충성도가 높은 팀인가..

하루에 게시판 페이지가 2~3페이지 넘어가는 일도 많고.. 하여간 꽤 활발한 사이트이며..

사회 이슈 등등에 대해 상식적인 반응들이 많은데, 일베에서 '좌이버리'라고 불렸다더군요;;;;

뭐 예를 들어 윤창중 사건이든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반응이든, ㅂㄱㅎ 당선자 대선 토론 때 반응이든.


하여간, 기억이 아주 정확하지 않은데, 그리고 뼛속까지 문과라서 기술적 문제들은 잘 모릅니다.

우선 옛 하이버리 사이트에 해커들의 디도스 공격이 있었습니다;; 중국 쪽이었다는 듯한 희미한 기억..?;;

(참, 이 디도스 공격이든, 듀게의 악성 코드든.. 이것까지 제가 그들의 소행이라고 보는 건 아님을 밝힘)

제로보드 옛 시스템의 보안 취약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새 하이버리 사이트가 오픈했고, 언제인가 내부에서 큰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그냥 일베 게시물 퍼오는 것에 대한 논란이었던가.. 정치 성향 얘기였던가..

(아 참, 원래 가입이 좀 폐쇄적이고 들어오기 힘든 시스템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던가?

그런데 새 사이트가 열리면서, 원래 회원을 받아야 하기에 가입 문턱이 꽤 낮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란은 유치한 수준의 분탕질은 아니었습니다. 옛날 디씨의 어떤 사이트 몰려가서 도배하고 그런 식이 아니란 거죠.

참 하이버리도 반말 금지이며, 음슴체도 금지.. 존댓말 규정 사이트입니다.

하여간, 적당히 논리적이고, 고급스러운 문체로 운영진 또는 대다수 회원들에 대한 비난조였던 것 같습니다.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며 제대로 태클 걸 만한 수준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만 미묘하게 댓글 폭주와 토론 논쟁을 이끌어내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존댓말로 정중하게 비아냥대는 글쓴이의 반응, 글쓴의 논조에 동조하는 미묘한 일부 댓글들..


그러다가 밝혀졌습니다. 그 부분의.. 동일인 파악? 기술적 문제는 뼛속문과인;이라 잘 모르고..

일베의 게시물에서 '좌이버리-_-'를 공격 목표로 하자는 진군;; 모의가 있었고..

가입이 쉬워진 시기니까 우루루 몰려 잠입하자는 거랄까?

그리고 내가 무슨 글을 올렸네.. 만선이네..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고..

그곳에서 키득키득 반말 욕설 투로 존재하던 범인들이 들킨 거죠.

아이피는 설마 아닐 테고.. 가입 아이디(닉네임 말고 로그인 시)가 일치했었나 뭐 그런 거였던가..? 긁적긁적


그리고 그 문제의 아이디 몇 개(동조 댓글들까지)들에 대해 하이버리 안에서 검색이 가능한데요..

치밀하게 노련하게 여러 글들에서 서로 쉴드쳐가면서 암약 활동해왔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일베충으로 의심하면, 다른 이가 나와서 옹호를 해준다거나, 의심 좀 받으면 일베를 비난한다거나..


어쨌든 목표는 분란 조성으로 인한.. 장기적으로 게시판 와해였더군요.

분란이 자꾸 일어나고, 축구 얘기나 바낭, 하지인들이 사라져가고.. 그러면 대다수의 유저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글 작성 수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커뮤니티 망하는 거야 어쩌면 스리슥삭 순식간임을 여러분 다들 아시지 않나요?





이제야 다시 듀게 이야기로-_-;;;;;;;;;;;;;;;;;;;;;;;;;;;


그저 우연히 공통점이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이버리 디도스 공격이나 듀게 악성 코드 출몰..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부분까지 일베 소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의 미묘한 공통점들.. 그들이 보기에는 좌편향?-_-인 성향과 활성화 정도, 존댓말 사용 등등등.


그런데 하여간 그 당시에 저는 꽤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베의 공격이라는 것에 대해서,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거죠.

위에 언급했던.. 우루루 몰려가서 욕설 도배 등으로 공격하는 정도겠지 했었죠.

옛날 디씨의 털기 정도에서 제 인식 수준이 멈춰있었던가 봅니다.


악성 코드에 대한 문제 제기, 포털 사이트에 대한 문제 제기 둘 다 전혀 문제될 것은 없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논점 흐리기, 물타기가 가능한 주제이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어.. 설명이 어려운데요.. (이게 그들의 치밀함의 수준입니다.)


제 개인 의견을 좀 말씀드리자면, 제가 최근 듀게 논란에서 불편했던 것은,

그냥 이 상태로 살면 되지 왜 저 두 가지 문제 갖고 나오냐.. 쪽이 아니라..

저 두 가지 문제(비난하기 힘든, 정당한 문제 제기)를 가지고..

듀나 님과, 유저에 대한 비난으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미묘하게.. 진정 원하는 것이 '악성 코드 깔끔 제거'라는 느낌이 안 든다는 것이죠.

듀나 님에 대한 책임 운운에 대해 선을 좀 넘은 듯하기도 하고..

반박하는 댓글들의 유저에 대한 반응도.. 뭔가 미묘하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듀게를 애정하여, 진정으로 악성 코드를 없애는 대책 논의로 가는 방향이 아니라고 느껴진다는 뜻이에요.

듀나 님 포함 게시판 유저에 대한 분란 조성, 피로감 만들기로 보이고 있어요.

그러나 그걸 지적하기에는 애매하게 증거가 없습니다.

그저 악성 코드에 대한 아쉬움이나 불만, 게시판 이전에 대한 건의라면.. 정도가 좀 강해도 전혀 불만이 없어요.

뭔가 설명하기 힘든.. 머릿속에 탁 하고 걸리적거리는.. 불안감과 의심만 올라오는 정도지요.


악성 코드에 대한 불만 이후.. 다른 유저분에 의해 '그럼 게시판 폐쇄밖에 답이 없군요'던가? 그런 제목으로 턱..

만약 제 의심이 맞다면, 약간 타이밍이 이른.. 조급한 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_-;;;;;

참, 논란 글들에 미묘하게 그분 옹호 댓글이 몇 개씩 존재하던데.. 그 중에도 뭔가.. 종류가 다른 느낌이 드는 몇 분이 있어요.

그저 그분 옹호한다고 의심 부류에 넣는다는 건 아닙니다.

듀게는 정치적 공정 회원이 많아서(비아냥 아님;) 논쟁이 한쪽 흐름으로 가면 그쪽을 옹호하시는 분들도 존재하시죠.

그런 분들 말고, 뭔가 또 설명하기는 힘든데 흠.. 하게 되는 뭔가 종류가 다른 느낌의 옹호 댓글이랄까;;;;;


하여간.. 어엇? 음? 하고 최근 며칠 주의 깊게 읽어왔는데 하이버리에 대한 기억이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댓글 한 두 개에서 언급하다가 음모론 주창자처럼 돼버렸는데.. 잔인한 오후 님의 대댓글 덕에 게시글까지 왔네요.

저는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확신하는 게 아니라, 불안감이 든다는 것이고요..

하이버리 경험에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죠.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긴 잔인한 오후 님의 댓글에 대한 반응으로 장황한 글을 마칩니다.

그게 이 스크롤 압박 글을 읽고 계신 듀게 회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 정도일 것 같네요.

 

"1. 사실일 경우, 악성코드를 직접 깔거나 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건 등업 후 글을 쓰는 것 뿐인데 그걸 감당하지 못하고 게시판이 폐쇄될 경우, 게시판의 역량이 그 정도 일 뿐이었다 생각합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악성코드 깐 것까지 그들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등업 후 글을 쓰는 것'은 그 글쓴이의 의도와 실력;;에 따라서 그뿐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니라면 더더욱요.

게시판의 역량 문제에 따른 차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커다란 분란이라면 그걸 감당하는 건 역량 문제 맞지만요. 듀게는 많은 분란을 견뎌내왔죠.

의도와 치밀한 전략이 있는 공격이라면.. 역량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거짓일 경우, 음모론 제기 자체가 개개인에게 검열을 유도할 수 있죠. 해서는 안될 이야기가 음모론적 잣대로 결정되니까요. 게다가 음모의 누명을 뒤짚어 쓴 이들에게 어떤 보상도 없죠. 사실이든 거짓이든 다른 분들에겐 흥미로울지 몰라도, 증거 없이는 전 그렇게 생각하는건 비논리적이고 득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네 이 지적에는 동감합니다. 제 이번 지적은 개개인에게 검열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이야기는 없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악성 코드에 대한 불만 제기, 게시판 이전 논의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다른 회원분이 그런 논의를 꺼내는 것 환영하며,

그런 주제라고 해서, 또는 듀나 님이나 회원들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고 해서, 매번 음모론적 의심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절대 음모론 제기를 흥미로우라고 꺼낸 것이 아닙니다.

증거는 없습니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죠. 하이버리에서 밝혀낸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개개인에 대한 자체 검열 문제, 생각이 다른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점, 등등 모두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그러나 뭔가 정치적 공정성 덕에.. 약간 나이브하게 보다가 못 보고 지나치는 일이 있을까봐 두려운 겁니다.

잔인한 오후 님께서 잘못하고 계시다는 건 아닙니다. 올바른 방식이죠.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하이버리 시절에 정치적 공정성을 따지면서 나이브했던.. 그런 사람이에요.

그러나 그 사건 이후로 경악했고, 일베는 그 틈을 파고 드는 종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름을 꽤나 인정하는 타입입니다만, 그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틀리다고 판단하게 된 계기랄까요.

그리고, 증거 없이 의심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게 맞습니다. 그러나 증거와 논리가 모든 것에 대한 유일한 정답은 아니라고 봐요.

득이 안 된다고 해서 경각심을 푸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저는 최근의 몇몇분께서 듀게 폭파 지령을 받고 온 일베충이다! 라고 확신에 차서 외치며.. 제 의견 동조자, 지지자를 구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전에 겪은 경험이 이런 게 있었는데.. 그게 좀 떠올라서 불안하다..는 읊조림과.. 그저 문제 제기, 분란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라는 겁니다.

자기 검열에 대해서는 전혀 의도가 없고, 뭔가 비난이나 반대가 있다고 해서 늘 음모론을 떠올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들을 쫓아내거나 하자는 게 아니라, 듀게 유저들이 좀 더 이런 경각심을 머릿속에 가진 상태에서 대응하는 게 어떨까.. 싶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 사실 바쁜 일이 있었는데 이런 글을 엄청 장황하게 쓰고 있다니..(하지만 제 글은 늘 뭔가 무형적이고 장황합니다-_-;;;)

댓글 반응도 못하거나 늦거나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도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시계를 보니 지금 창을 닫아야 할 듯..

늘 장황한 글만 쓰기에 막판에 제대로든 아니든 몇 줄 요약 같은 걸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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