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너무 좋아요.

2011.05.13 13:15

sweet-amnesia 조회 수:2826

어릴 때 부터 아기를 너무 좋아했어요.

동네 아기들 다 보고 다니고, 잘 돌보기도 해서 초등학생인 저 한테 아기를 맡기고 아기 엄마는 장 보러 가고 할 정도 였죠.

 

얼마 전엔 집들이 가서 지인의 세 살된 딸과 놀아주는데 다들 놀라더군요.

저는 신기하게 아기들 웅얼거리는 말이 다 들려요. 해석력이 아기 엄마에 버금 갈 정도예요;;

말 알아 듣고, 대꾸해 주고,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어플 보여주며 놀고 하니까 이 녀석이 제 옆자리를 안 뜨더군요.

나중에 아기 아빠가 왔는데도 제 옆에 붙어있을 정도로요. 흐흐~

 

요즘엔 아기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정도가 심해져서 아기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입니다. (잘 생긴 남자를 봐도 그렇지 않건만;;)

한 번은 유모차에 꽂꽂히 앉아 있는 단발머리 아가(만 2세 추정)의 뒷모습을 보고, 얼굴이랑 표정이 너무 궁금해서 막 뛰어서 쫒아갔을 정도 입니다;;;

 

문제(?)는... 결혼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거예요.

나이도 있고, 아기를 좋아하니 주위에선 어서 결혼해서 낳으라고 하는데,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난 주말에는 엄마와 수다를 떨다 이런 얘기를 하니, S자도 꺼내지 않았건만 '싱글맘은 안된다'고 펄쩍 뛰십니다.

괜한 얘길 했나 싶어요. 걱정을 더한 거 아닌가 싶고, 결혼 압박이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도 아기 생각하면 막 가슴이 떨려요.

젖 냄새나는 부들부들 통통한 배에 부비부비 뿌우~ 하고 싶어요.

 

아...... 놀이방이라도 차려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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