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이 벌써 다섯 번째 책을 선정하네요.

이번에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논픽션인「약속된 장소에서」 로 정했습니다.

지난번 토론 과정에서 말이 나왔고, 읽어보신 미루나무님이 추천해주셨습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5년 일본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의 주모 집단인 오옴진리교 내부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만든 책입니다.

'언더그라운드2'라는 부제가 달려있고, 같은 소재인 옴진리교 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의 후속편 격인 책이지만, 이번에는 「약속된 장소에서」만 읽으시면 됩니다.

1편이 피해자 중심의 서술인데 반해, 2편인 약속된 장소에서는 옴진리교 내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 일본의 어떤 부분이 멀쩡해보이는 사람들을 광신으로 이끌었나를 파고듭니다. 현대 일본의 멘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못 읽었어요 ^^;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미나마타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 사회가 미나마타 병에 걸린 사람들은 물론 미나마타 사람들을 '잠재적으로 오염된' 사람 취급하는 것을 지켜봤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인데요. 이번 원전 사고와 방사능 누출로 후쿠시마 사람들이 겪을 고통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4월 12일 (화) 저녁 9시에 판이 열립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P.S. 저 책만 읽어오시면 (혹은 안 읽어오셔도)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따로 조직된 모임이 아니니 부담 없이 관심 있는 책만 참여하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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