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락자 부활 시켜줄 때 보니 이 프로 멘토들 중에선 이승환이 장신처럼 보이더군요(...)


- 제게 이 주의 하일라이트는 지난 주와 같습니다. 참가자가 노래 잘 할 때 이선희의 그 꾸밈 없이 즐거워하고 감동하는 표정. 그리고 윤상의 썩은 표정 공격! 봐도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

 마지막 조 심사하면서 갑자기 이선희가 울고 박정현도 눈물 흘리던 장면에서 이선희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사실 참 쌩뚱맞고 오그라들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선희가 그러니까 그냥 다 진심이라고 믿게 되더란 말이죠. 아. 이러다 이선희 빠 되겠...;


- 네. 결국 배수정씨가 돌아왔습니다. 휴가 다 써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이번 차수에서 떨어진 사람과 저번 차수에서 떨어진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는 게 영 이상하긴 하지만 뭐. 프로의 흥행을 위해서나 무대의 퀄리티를 위해서나 일단 배 째고 실력 위주로 뽑는 게 이득이긴 하겠죠. 그냥 납득합니다.


- 정말로 뭘 열심히 가르쳐서 그런 건지, 아님 의도적으로 실력자들을 후반으로 몰아서 조 편성을 한 건지, 아님 그냥 편집빨로 그렇게 보이도록 만든 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프로가 진행될 수록 참가자들의 무대가 들을만해집니다. 저번 시즌의 추억 때문에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오늘 방송을 보다 보니 기대감이 좀 생겨 버렸네요; 잘 하는 사람들 많아요. 실력에 개성까지 갖춘 참가자들도 적지 않구요.


- 그래서 참가자 얘길 하자면

 1) 아니 푸니타는 도대체 뭔가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지만 한국어 발음 심하게 좋고 멘탈은 거의 프로 수준에 노래도 잘 하고 음색도 좋아요. 게다가 그래도 명색이 외국인인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같은 노랠 그런 정서, 그런 느낌으로 불러제껴도 되는 건가요. '작곡가께서 들으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것' 이라는 이선희의 코멘트도 왠지 찡하더군요. 이영훈씨... ㅠㅜ


 2) 결국 푸니타만 붙고 다 떨어졌지만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무대 셋은 다 맘에 들었습니다. 나머지 두 분 중에선 저와 같은 지역 사시는 분(...) 무대가 특히 좋았어요. 윤상이 지적했듯이 좀 자연스럽지 못 하게 부르기도 했고, 기술적인 면에서 대단하다 뭐 그런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말 '진심'을 담아서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들으면서 찡했네요. 탈락은 납득합니다만, 그것과 별개로 전 좋았다는 얘기.


 3) '튀는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이지만 태극씨는 정말 악수에 무리수를 난사하는 게 참,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아니 기껏 감정 잡고 노래 잘 해 놓고 그딴 소리를...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에 탈락했다는 사람들 얘기에 별 공감이 안 갔었는데. 오늘 납득했습니다. 박정현 말대로 정말 기분이 확 상하는 느낌. -_-


 4) 박지혜양 너무 안타깝습니다. 처음 예선 때 맘에 들어서 기억을 해 뒀었는데 가면 갈 수록 단점만 드러내면서 결국 부활도 못 하고 탈락. 맘에 드는 참가자였었는데... ㅠㅜ; 그러니까 선곡도 능력이라니까요. 왜 그런 노랠 골라서;


 5) '선곡도 능력'이라고 하니 자동으로 떠오르는 정서경씨. 아 정말 그 분은 이번에도 탁월했죠. 헤이 쥬드 부르다가 음 좀 올라가는 부분에서 시간 제한으로 마이크가 꺼지는 순간 방바닥을 구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고 있었습니다. 시간 제한 계산해서 딱 그 쯤에서 끊기도록 편곡해서 부른 게 아닌 것인지 진지하게 의심합니다. 낄낄낄.

 근데 윤일상 말처럼 그냥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계속 이 분은 응원을 하게 되네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멘토 스쿨까지 살아 남아서 (뭐 보아하니 윤일상이 결국 끌고 갈 듯 하죠) 거기서 빡세게 배워서 노래 실력도 쌓아주길 바랍니다.


 6) 목소리 하면 샘 카터씨도 마찬가지. 노래를 특별히 잘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목소리가 참 좋아요. 가끔은 '그냥 the calling 노래 들으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현실의 음악은 현실의 음악이고 이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니까요.


 7) 박정현이 경주 어린이를 살린 건 좀 의외였습니다. 실력면에선 훨씬 나은 탈락자들이 꽤 있었는데요. 본인이 잘 못 가르쳐서 떨어진 것 같아 살려놓고 다시 잘 지도해보고 싶었다는데, 뭐 일단 결과를 두고 봐야죠. 사실 어린 나이와 귀여운 외모를 감안(?)하면 노래 실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긴 해요.


 8) 장솔 재부활이라니. 윤상도 알고 보면 근성 가이였군요. 어찌보면 저번 시즌의 김태원-손진영과 비슷한 전개이기도 한데. 뭐 어차피 김태원-손진영처럼 가게 되진 않겠죠. 윤상과 김태원은 애초에 캐릭터가 많이 다르니까요.


 9) 구자명씨는 시즌 2의 백청강 같은 캐릭터가 되어가는 느낌.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개인사-_-도 장착되어 있고 하니 어지간하면 생방송까지 살아갈 것 같은데... 백청강과는 좀 다르게 갔으면 하는 맘입니다. 쇼가 진행될수록 매력이 떨어져갔던 기억이...


- 암튼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예고를 보니 다음 주도 괜찮을 것 같구요.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뭔가 크게 엄청 변한 건 없어도 자잘하게 개선을 많이 해 놓은 것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사운드, 편집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고. 멘토들의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시즌보다 조화가 잘 되는 느낌. 참가자들 실력도 높아졌구요. '멘토제'라는 특징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한 것 같아요. 저번 시즌에 비해 멘토들이 직접 가르치는 장면을 많이 넣어 주네요.

 슈퍼스타K와 비교해서 '참가자들이 노래는 잘 하는데 뮤지션이라는 느낌은 부족하다'라며 아쉬워하는 의견들이 많고 그 의견 자체에 대해선 저도 공감합니다만. 멘토제라는 포인트를 확실히 살려서 '노래 좀 하는 아마추어들을 멘토가 가르쳐서 용 만들어주는 프로그램'과 같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그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렇게 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은 지켜 봐야겠죠.


-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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