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레고놀이

2010.12.28 11:28

오늘은테레비 조회 수:4942

(원래 제목은 <성시경 전성시대는 어디까지 갈까>였으나 설리에 제목 이야기만 막 많아서 바꿨습니다.

성시경이 정말로 레고 갖고 노는  동영상은 없습니다.)

 

간만에 글 쓰는데 또 성시경 이야기;; 이 사람의 존재감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시크릿가든에 후속곡이 떴는데 성시경이더군요. 핵심만 말하자면, 노래 안 좋다는 이야기.

 

들으면서, '엥? 형 또 윤종신 곡 받았구나??' 자신 있게 외치고 검색했더니 성시경 본인이 쓴 곡이었습니다.

이게 뜻밖은 아닌 것이, 결국 그 길밖에 없으니까요.

다시 말해

1. 다른 몇몇 가수처럼 경제계에 뛰어들거나 학문을 하지 않는 이상 '아티스트'가 되고 싶겠죠.

2. 그렇다면 일단은 자기 몸에 박혀 있는 자기 노래의 멜로디를 복제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밖에.

(라고 썼지만, 이번 곡 말고 예전 앨범에 실린 자작곡은 오히려 전문 작곡가의 영향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괜찮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새로 생긴 아이팟에 있는 유일한 국내 가수가 성시경입니다. 훨씬 더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가 수두룩한데도.

일단 매우 실용적입니다. 성시경 음악은 위험하지도 모나지도 않고 자동적으로 따라 부르게 되니 심심하지도 않아요.  

무엇보다도 4집까지는 앨범마다 '명곡'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문득문득 참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명곡들 제목은 몰라요. 일단 후렴으로 들어가봐야 알아요.

그 이유 1. 그가 mp3형 가수가 아니라 앨범형 가수이(였)기 때문이고

2. 다 고만고만한 발라드이기 때문. (미소천사 후두염러브 제외)

 

점점 명곡이 준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 준비하는 앨범에는 또 무언가가 있겠지만.)

급기야 얼마전 아이유와의 듀엣이나 이번 시크릿가든 노래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인이 쓴 후자는 실패한 레고놀이예요. 여러 작곡가가 남겨주고 간 블럭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긴 했죠.

문제는, 그의 목소리(!) 때문에, 그게 성시경의 노래라는 이유로 또 그렇게 수없이 재생될 거라는 겁니다.

이승환이 그랬고,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이상은이 그러고 있듯이요. 

 

아이돌도 아니고 이승철 같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보컬도 아니면서

목소리와 뿔테 안경만으로 21세기 가요계의 대주주로 올라서버린 그에게

처음으로 해볼 만한 도전이 시작된 거겠죠. 

실패한 레고놀이는, 현재까지는, 최악의 결과지만

그가 <거리에서>가 아니라  <희재>를 만들고 더 많이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팬이니까 앨범을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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