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률 15.7%. 웹상에서의 잔잔한 반응(...)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네요. 역시 공중파의 위엄.


- 지난 주에도 했던 얘기지만, 이번 시즌엔 유난히 멘토들끼리 의견 대립하는 장면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좀 있어요.


- 조언 무시하고 맘대로 해 왔는데 그마저도 못 했다며 처절하게 까인 (근데 왜 붙인 거냐!!;) 김성진씨를 붙여줄 때 이선희의 발언은 내용의 학교 담임 선생 훈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멘토제'라는 것 때문에 꼰대스런 느낌이 충만하다고 까이는 이 프로에 대한 그럴싸한 변명(?)같기도 했구요. 암튼 이선희는 말 한 마디, 표정 하나에서 굉장히 진심이 느껴져서 그 재미 없음(?)에도 불구하고 맘에 들어요.


- 윤상은 예선 땐 그렇게 엄격하더니 그래도 대충 걸러내고 캠프로 넘어오니 많이 부드러워졌네요. 탈락할 사람들은 애초에 거의 보여주지 않아 버리는 편집 방향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말투는 살벌해도 거의 맞는 말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좀 아쉽습니다. 윤일상도 거의 천사표 캐릭터로 가고 있고. 차라리 박정현이 가장 엄격한 듯. 


- 근데 그 박정현의 심사평은 한 번 제대로 보기가 힘드네요. 그 자리가 안 좋은 자린가 봐요. 저번 시즌엔 김윤아가 거기 앉아서 심사평 계속 편집 당하더니...;


- 이승환은 여전히 참 개그를 열심히 던집니다. 제대로 건져지는 건 많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덕택에 회당 몇 번은 웃겨주니 감사. 그리고 심사평도 말은 부드럽게 하면서도 확실히 예리한 구석이 있어요. 이 프로를 멘토쇼로 보고 있는 저에겐 아주 소중한 존재이지요.


- 참가자 얘기도 하자면... 일단 함량 미달 어린이 팀으로 한참을 까먹었던 지난 주에 비하면 참가자들의 실력 면에서 훨씬 나았구요.


 1) 정서경. 이 분은 타고난 목소리와 선곡 센스로 실력 부족을 커버하고 계속 살아남네요. 목소리에 개성도 있고 느낌도 좋긴 한데 노래 실력은 많이 부족해 보이거든요. '누구 없소'를 부를 때 목소리는 참 어울리고 폼 난다고 생각했지만 초반을 넘어가서 후렴구로 가니 삑사리 작렬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근데 거기서 노래 하날 더 시켰을 때 'Calling you'를 부르는 걸 보고 그 판단(노래 실력 말고;)에 감탄했습니다. 여전히 문제의 뱀 부르는(?) 후렴구로 넘어가니 비실비실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목소리 땜에 폼은 나고. 결국 생존했지요. 외모도 예뻐서 기본 실력을 좀 갈고 닦으면 괜찮은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전 이런 (물론 대단할 정돈 아닙니다만) 선곡 센스도 가수에게, 혹은 서바이벌 출연자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 저 프로 보다 보니 실력은 괜찮은데도 엄한 노랠 선택해서 망하는 출연자들이 많이 보여서 말입니다.

 

 2) 푸니타. 선곡은 참 별로였지만 한국말 발음도 좋고 (어차피 한국계지만요) 무난하게 잘 하더라구요. 멘토들 말대로 프로처럼 자신감 넘치게 여유를 갖고 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그 밸리 댄스 장면은 이제 그만 써먹어도 될 것 같은데(...)


3) 김성진, 제네타 김은 왜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뭐 그냥 떨어뜨려도 전혀 아쉽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첫 무대에서 뭐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 다음 라운드에선 실망을 시켜도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한국 오디션 프로의 공식이고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그런데 제네타는 사실 첫 무대도 그다지...;)


4) 씨엘 모창(?)으로 화제가 되었던 티타는 '이번엔 다른 가수 노래 할 께요'라고 해 놓고 박봄 솔로곡을 부르는 개그-_-를 보여줬는데... 원래 태생이 2ne1 덕후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맨날 불러 보던 게 2ne1 노래들이어서 발음 문제 극복에 유리하고, 그래서 지적 당하는 걸 감수하면서도 또 불렀겠죠. 결국 혹평을 받고 탈락하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좀 재밌게 밀어 볼 구석이 있는 캐릭터이고 하니 본인이 '나 이제 그만하고 돌아갈래!'라고 하지 않는 이상엔 패자 부활로 붙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5) 에릭 남은 지금까지 이 프로에서 가장 기대 되는 참가자입니다. 사실 어지간히 잘 하는 참가자들이라고 해도 보다 보면 '이 프로에서 칭찬 받다 끝이거나 잘 해봐야 그냥저냥 평범한 발라드 가수 되고 말겠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분은 끌어줄 사람(혹은 회사)만 잘 만나면 정말 괜찮은 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팝송과 가요의 갭이 크다는 게 좀;


6) 예선에서 소녀시대 노래 부르고 포미닛 춤을 췄던 이하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연 때문인지 괜찮은 외모 때문인지 예선에선 꽤 주목해서 보여주더니 캠프에선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깨끗하게 탈락이네요. 뭐 이승환은 한 마디라도 칭찬해주고 했으니 인재 부족하다 싶으면 부활도...

 아. 근데 캠프 2라운드까진 가서 떨어져야 부활이 가능하려나요;


7) 이수연은 왠지 하는 짓이 귀여워서(...) 붙기를 바라긴 했는데 잘 하진 않았어요. -_-


8) 자꾸만 제작진과 멘토들이 서현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전은진. 이 분은 참 노래를 못 할 것 같은 이미진데(왜 그런진 저도 모르겠;) 생각보다 잘 해요. 이승환의 주장대로 좀 어둡고 차분한 느낌의 곡들이 썩 잘 어울리더군요. 


9) 전영선씨는 얼굴만 보면 자꾸 김종서 닮았단 생각이 들어서 괜히 미안해집니다...;


10) 예선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카메라 원샷 한 번 못 받아 보고 음지에서 서바이벌 하시다가 조용히 떠나간 분들에게 위로를...


- 다음 주 미션은 거창한 예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별 거 아닐 것 같죠. 한 명씩 나와서 노래하는 걸 보니 슈퍼스타k식 라이벌 미션이니 콜라보 미션이니 그런 건 아닐 것 같고. 그냥 '멘토 노래 부르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 여전히 슈퍼스타k식으로 참가자들의 캐릭터, 스토리 잡아주는 덴 별 관심 없이 단순하게만 가고 있는데요. 이게 이 프로의 개성이 될지 아니면 그냥 한계가 될지는 멘토 스쿨까지는 봐야 알겠죠. 지난 시즌보다 멘토 스쿨의 비중과 분량을 키워서 그 부분에서라도 드라마를 좀 만들어 줘야 생방송에서 흥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그거야 뭐 알아서 하겠죠.


- 근데 사실 이제 사람들이 서바이벌 프로 난무에 본격적으로 피로감 &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표 주자 슈퍼스타k도 저번 시즌만큼의 관심과 열기에는 못 미치는 것 같고. 과연 이 프로가 몇 시즌이나 더 갈 수 있을런지. 그리고 뒤늦게 연말부터 합류하는 sbs의 서바이벌 프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 어라. 음악 중심이 지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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