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주량통제가 가능하신가요?

2010.07.10 16:35

soboo 조회 수:2608

 전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겨 본적이 딱 두번 있습니다.

 한번은 작정하고 마셨는데 (거의 2박3일에 걸처 낮술 밤술 가리지 않고 마셨죠)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힘든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 조각들만 남더군요.

 다행히 큰 실수는 안했습니다 (후배들 몇이 지켜보는 가운데 냉장고 문을 유유히 열고 우유통을 꺼내어 순식간에 자세 취하고 쉬야를 봤다던지 하는 정도;;)


 또 한번도 여럿이 어울린 술자리였는데 참 기분도 좋고 믿음직한 후배들이 우르르 보디가드 해주는 술자리라서 역시 끊길 때까지 마셨어요.

 대충 아스팔트 바닥에 뺨을 부비적 거린거와 전봇대와 멱살 드잡이한 정도의 실수만;;


 그리고 대부분은 그 날 마시는 술의 양을 제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합니다.

 아니다 싶은 날엔 아예 술자리에 빠지고...한참 무르익는 분위기도 무시하고 그냥 일어서서 나오버립니다.

 (참고로 그렇게 몇번만 해보세요.  당연히 그런가 보다는 하는 반응만 남게 됩니다.  일부 특수한 직업군의 분들이 일과 연루된 특정한 술자리가 아니라면 

 억지로 마시지 않아도 사회생활에 저녛 지장이 없다는)

 아무리 술자리에서 볼멘소리, 야유의 소리가 들려도 못들은 척 해요. 안 받는 술 억지로 마셔서 탈나면 지들이 챙겨줄겨? -_-;

 


 그런데 술.주량을 통제 못하는 사람이 은근 많더라구요.

 전 사람이 다 저 같은줄 알았는데 살면서 보니 그렇지가 않아요. 

 마시던 술이 마시자 마자 발동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어? 하는 순간 순식간에 필름이 끊기는 사람도 있고 

 통제불능의 순간이 이미 온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어요.

 전 그게 자기 한몸 가누어야할 성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술이 자기몸을 멋대로 갖고 놀수도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그런 경험이 없어서일수도 있고 체질일수도 있구요.


 저 아래에 성폭행 피해자의 자기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술을 마신 것에 대한 언급이 논란이 되더군요.

 일단 술은 자기 주량만큼 절제해서 마시는게 좋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긴 해요.

 그런데 그게 꼭 언제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일반화가 가능할텐데, 그렇지가 않다는게 문제죠.


 특히 남자던 여자던 분위기상 약한 마음에 억지로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우도 있고

 더군다나 한국에는 아직 상대방에게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남아 있자나요.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술은 음료수와 달리 때로 무척 안좋은 사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놈인지라 

 술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성교육처럼요. 음주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성숙된 자세를 갖을 수 있는 교육이라는게 

 전무하자나요? 그러다가 좀 괜찬은 술친구를 만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술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칫 인생을 망치는 계기가 되고....


 이상, 맥주는 음료수일 뿐이고 술은 역시 40도짜리정도는 되야 술이라고 생각하며 폭탄주야 말로 술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는 술애호가의 바낭이었습니다;;;


 


술은 늘 자신을 배신하기만 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원한 벗!!!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48
41 토성 [2] calmaria 2011.06.03 948
40 {유툽} 퓨처라이거(타이거 JK+윤미래+유재석) -- Let's Dance (음중) miho 2011.07.14 1039
39 이젠 가을이라 하지 않나요 [1] 가끔영화 2011.11.23 1075
38 표현 [1] 사이클남자 2011.06.04 1182
37 [MV] 2NE1 'Do you love me?' 안무 영상 / SAN E '아는 사람 얘기' [1] walktall 2013.08.07 1286
36 봄, 초여름 거리의 꽃들 (스압) 젤리야 2013.05.17 1312
35 가을 노래 [1] calmaria 2010.10.08 1583
34 살찌는 계절, 스퀼랙스 리액션 [3] 불가사랑 2012.08.02 1626
33 너무 더워서 청소기 돌리기가 싫으네요. [3] 비네트 2010.07.22 1721
32 여름하늘 인가요 가을하늘 같나요 [5] 가끔영화 2011.09.17 1755
31 카 2 보고 왔습니다! (스포 무) [10] 남자간호사 2011.06.29 1817
30 군, 병역 등의 주제 덕분에 떠오른 '티보가 사람들' [3] digression 2010.11.26 1851
29 [듀나인] 고냥이들과 첫 여름 걱정 [5] 밤새뒤척 2014.05.19 1953
28 여름 감기 걸렸어요. [16] 자두맛사탕 2010.08.01 1998
27 (바이트낭비)여름이 한 두달 더 있으면 좋겠군요 [8] 가끔영화 2010.08.26 2016
26 자신이 생각해낸 말장난 구글로 검색해보기 [5] catgotmy 2011.02.27 2045
25 사주 팔자 믿으시나요?_고수 기행 [2] 칼리토 2014.08.12 2080
24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왕창쇼핑데이 후기까지는 아니고 [3] Koudelka 2012.06.06 2195
23 [바낭] 요즘도 듀게에 건프라 같은 거 하시는 분 계십니까 [14] 로이배티 2012.10.15 2267
22 [바낭] 소니의 망신살 / 악명 높은 시간 여행 게임의 신작이 옵니다 [3] 로이배티 2011.04.27 23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