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충동적으로 인천 펜타포트 락페에 다녀왔습니다. 강수확률이 50%를 오르내리고 워낙 비와 인연이 많은(...-_-+) 펜타포트다보니 비가 오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았네요. 3~4시 쯤에는 비 안옴 & 강한 햇빛 & 습도 높음의 3종 크리로 쪄죽는 줄 알았는데 갈수록 선선해지면서 하루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_~



뭉게구름만 조금 낀 청명한 날씨



몽고 초원의 텐트촌 같기도...=_=



팔찌 인증. 



딕펑스는 관심없어 패스하고 3시 40분 쯤 느지막히 왔더니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Peace'가 공연중이더군요. 




적당히 가볍고 흥겨운 음악으로 낮 분위기와 잘 어울렸음. 






하늘이 예뻐서 또 한 컷.




'Peace' 공연이 끝난 뒤 세컨드 스테이지(원 모어 라운드)로 이동 중 잔디밭에서 펼쳐진 흥겨운 '라퍼커션'의 타악기 공연. 정식 출연진은 아니었지만, 오늘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대열을 유지하며 음악과 함께 퇴장. 멋진 패션과 자유로운 분위기, 열정적이고 흥겨운 타악기 리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8시 쯤에 다시 한번 공연했지만 이 땐 어두워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세컨드 스테이지의 '소란'. 근데 타악기 공연 보다보니 늦게 왔고, 또 메인스테이지 다음 공연이 오늘 온 이유 중 하나인 '뜨거운 감자'라서 한 곡만 듣고 다시 메인 스테이지로 이동. 



오늘 '뜨거운 감자'에는 기타 세션으로 '신치림'의 조정치가 함께 했습니다. 



분위기와 목소리가 너무 멋진 김C. 



2인조 밴드 '뜨거운 감자'의 베이스 고범준. 





공연시간이 짧아 아쉬워던 '뜨거운 감자' 공연이었습니다. 앵콜을 열심히 외쳤지만 공연시간 40분만 딱 채우더군요...ㅠ_ㅠ 가장 좋아하는 곡인 '팔베게'를 못 들은 것도 좀 아쉬웠고요. 다음에 단독 콘서트 때 가서 만끽해야겠습니다. 



하늘에 신기한 게 떠다니더군요. 6 로터 RC 헬기라니...!!+_+!!



뭉게구름이 예뻐 또 한 컷. 



저에게는 오늘 헤드라이너나 다름없었던 'Story of the Year'. 헤비하고 흥겨우며 감성적이기까지...+_+ 공연시간이 50분 밖에 안 되서 아쉬웠어요...ㅠ_ㅠ 어지간한 락페였다면 헤드라이너나 그 앞 공연을 맡아도 될만한 밴드인데 YB와 Suede에 밀려서...ㅠ_ㅠ


음악도 좋고, 관객들 호응도 잘 유도하고, 무대매너도 최고라서 관객들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와 안전 케이지 위로 뛰어올라 관객들 손을 잡은 채 열창하던 댄 마살라, 기타를 맨 채 360도 돌려차기라든지 앰프 위에 누워서 기타 솔로를 선보인 필립 스니드 등 볼거리도 만점! 스웨이드까지 봐야 하니 체력 좀 아끼려고 했는데 어느새 저도 열심히 헤드뱅잉하고 있더군요. 












마지막에 트위터에 사진 올린다며 관객들에게 손들고 함성 좀 외쳐달라 주문하고 사진 찍던 모습도 귀여웠습니다. 약속하신대로 조만간 또 와주세요!!+_+!!



이제 슬슬 해가 저무는군요. 



메인스테이지의 'Story of the Year'가 끝난 뒤 세컨드 스테이지에선 'Man with a Mission'이 공연중이었습니다. 일본 밴드더군요. 


디제잉과 메탈이 혼합된 중독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컨셉인지 멤버들 모두 늑대가면을 뒤집어쓰고 공연했는데 오늘 날씨에 많이 더웠겠어요 ^^;;



이외에도 드림 스테이지나 지포 라이터에서 후원한 앙코르 스테이지까지 작은 스테이지들도 있어 곳곳에서 공연이 굉장히 풍성했습니다. 아쉬움이라면 좁은 부지에 스테이지가 5개나 있다보니 소리 간섭이 있었다는 것. 소규모 스테이지들은 메인스테이지 공연 때는 그쪽 음량에 압도 되어 무대 앞쪽에서만 겨우 들리더군요. 내년에는 스테이지 수를 줄이든지 아니면 배치에 조금 신경써야 할 듯 해요.




붉게 물든 하늘에 제플린이 떠가는 모습이 예뻐서 찍었더니 Cass 홍보사진...=_=;; 



저는 썩 좋아하진 않지만(윤도현이란 사람은 좋아하는데 YB 음악은 영 취향이 아니에요...=_=) 매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고 또 호응도 뜨거웠던 'YB'입니다. 펜타포트가 인천시민에겐 할인혜택이 있고, 또 저녁시간이 되면 1일권 추가할인해준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덕분인지 저녁시간 산책 겸 해서 아이들 손을 잡은 가족 관객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마지막 곡인 '나비' 부를 때는 정말 역대급 떼창이었습니다. 






밤이 되니까 왠지 휘황한 조명만큼은 세컨드 스테이지가 더 나은 듯;; 'Glasvegas'의 공연이었는데 썩 취향이 아니라 패스하고 간단히 소시지 & 맥주로 저녁식사. 



그리고 대망의 헤드라이너 'Suede'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참... 관능적입니다. 섹시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몽환적이기도 하고요. 


'뜨거운 감자'와 'Story of the Year' 때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이 떄는 지쳐버려 무대 뒷편에서 그냥 반쯤 드러누운 채 들었는데, 그렇게 듣는 것도 썩 잘 어울렸습니다. 'Suede'의 음악은 앞에 나가 빡세게 헤드 뱅잉하는 것보다 편안한 자세로 맥주나 홀짝이며 들을 때 더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YB' 공연 때 떼창이 인상깊었는지 자꾸 브렛 앤더슨이 싱얼롱을 유도하는데 관객들 당황;; 형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따라부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면 좋았겠지만, 후반부에는 모르는 노래 위주로 해주고 또 버스 시간도 임박해서 결국 10시 30분 쯤 자리를 떴습니다. 그래도 인상깊을만큼 좋은 공연이었어요. 


펜타포트는 처음 와보는데, 올해는(특히 토요일은) 굉장히 라인업이 좋아서 대만족했습니다. 모처럼 날씨도 도와줬고 관객도 상당히 많이 왔고요. 또 공연장 부지가 그리 넓지 않아 작년에 지산리조트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이동거리가 짧은 것도 좋았던 점입니다. 스테이지 간 소리 간섭은 좀 해결해야겠지만요;; 


무엇보다, 터미널에서 30분, 지하철 역에서 10분 거리라는 탁월한 접근성이 펜타포트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개발이 지지부진해 텅 비어있다시피한 송도 국제업무지구 공원부지라서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주변 항의 들어올 일도 없고요. 덕분에 저녁시간엔 꼭 락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인근 인천시민들의 가족단위 방문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곳에서 계속 열린다면, 도심에서 가깝고 지역민들 참여도 활발한 이상적인 페스티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종도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이다보니 이런 것도 찍을 수 있더군요 ~_~





이상 펜타포트 락페 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본인 샷! (퍼억!-ㅁ-!)



...이게 진짜. 컬러로 올리면 신분노출 우려가 있어 여기까지만...=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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