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직장을 쉬었다가 다시 취업한 요즘.

저녁 시간을 생각보다 더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정신도 해이해 진 요즘.

 

어제 회사 앞에서 지인들과 생각보다 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쁘게 하하호호 거리며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다가

 

밤 12시 다 되서 집에 들어갔지요.

 

부족한 수면시간과 전 날 밤 덕택의 숙취덕에

 

헤롱거리면서 출근하다가 '아..그래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편의점에 들어가 트로피카나 스트로베리 라떼(라고 정확히 쓸 수 있는건 지금 자판 옆에 있어서-_-)를 사서 계산대에 놓는 순간,

 

거의 동시에 제 옆에서 매우 좋은 향기가 나는 여자분(이라고 확신한 건 언뜻 주의깊게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몸 선이 가늘고 치마를 입으셨다고

 

느껴져서..)이 비스킷 통을 함께 놓는거였어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그 분을 바라본 순간!!!!!!!!!!!!!!!!!!!!!!!!!!!!!

 

 

....

 

 

술이 번쩍 깼어요.

 

세상에..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미인' 이라는 건....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거로구나..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

 

외국인인가? 싶을 정도의,부자연스럽거나 의술의 힘이라고 느껴지지 않은, 커어다란 눈에

 

오똑 솟은 코에 하얗고 조막만한 얼굴 귀 밑을 찰랑거리는 갈색 단발머리는 매우 단정한 아나운서 스타일이고

 

검정 외투에 겨자색 머플러 펜슬 스커트 까만 스타킹 촌스럽지 않은 액세사리가 달린 구두...를.

 

매우 짧은 시간에 스캔(뭐임마) 하고 넋을 놓을 뻔 했습니다.

 

전 여자지만,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가 있고 여자가 봐도 질투날 만한 미모의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살지만,

이건 뭐..질투고 뭐고 그저 '와.........정말 미인이다' 라는 말풍선만 머릿속에 뭉게뭉게 떠다니는..숭배개념의 미인은

정말 첨 봤어요. 호호호.

 

출근시간이 비슷하고 편의점에서 나눠주는 스티커(열개 채우면 음료 한개가 공짜!) 카드를 내미는 것을 보니

 

자주 볼 것 같아요.

 

아잉. 떨려라.

 

 

미인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아침이었습니다.

 

(그 분이 듀게분이시면...... 오늘 아침 홍대 모 편의점에서 벌개진 눈으루 (꼬나보셨다고 착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계속 쳐다본

 

빨간외투를 입은 여자가.......... 접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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