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에게는 진중권이 없다

2019.09.28 16:48

타락씨 조회 수:1706

"(조)국이와 나는 친구(서울대 82학번)다.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 오히려 여러분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

---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 정치의 문제는 중우정치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모두 '민중의 독재'로 흘러가고 있다"고 최근 '조국 논란'에 대해 우려했다. 

진 교수는 지난 2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 및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진영 논리에 몰입돼 다른 목소리에 귀를 닫으면 올바른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조국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엘리트층에선) '진보'와 '보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 탈당계를 제출했던 배경과 관련해 "조국 교수의 장관 임명 전 반대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심상정 대표가 탈당을 만류했던 일을 언급하며 "앞으로 다른 이슈가 또 있다면 모를까. 탈당을 강행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실질적으로 당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당에 피해도 주고 싶지 않다. 당론이 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수긍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략...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258933

---
한국 사회는 진중권이란 개인에게 적잖은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중대한 오판 몇가지를 감안하더라도 빚은 남을거예요.

가끔은 온갖 시시한 논쟁조차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그를 보며 초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생각했고,
한번은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죠. 돌고 돌아온 결과는 끔찍했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랬던 그가 이제 한 세대의 허물과 함께 떠나려 하는군요. 예견된 일이었대도 아쉬운 마음은 남게 마련.
'세상이 다 싫어졌다'는 그를 걱정하는 마음이다가도, 이제 진중권이 없는 우리를 더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고 뭐 그렇습니다.

유산을 남기고 싶어할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그가 남긴 추억들이 있으니 언제라도 돌아볼 수 있겠죠.

이것이 조선의 디베이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6
104 박찬욱 감독님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박 감독님과의 조그만 인연을 밝혀볼까 합니다. ^^ (송강호 배우님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12] crumley 2022.05.29 1109
103 패스트트랙 시간표, 유사언론인 유시민, 결국 얼굴이 중요하다 [13] 타락씨 2019.10.09 1629
» 이제 우리에게는 진중권이 없다 [8] 타락씨 2019.09.28 1706
101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가 담긴 글 [2] crumley 2019.05.29 1941
100 나루세 미키오의 최고작 <흐트러진 구름> 초강추!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5] crumley 2017.10.07 1574
99 대선이 다가오면 듣게 되는 개소리 [4] 데메킨 2017.01.19 1666
98 EBS 고전 극장 <겨울의 라이온> 약 스포 [25] 김전일 2016.09.09 1845
97 오랜만에 이것저것.. [3] 라인하르트백작 2016.03.13 1536
96 지리산 첫경험_혹은 중년의 치킨게임 [19] 칼리토 2015.10.11 2941
95 여왕이 여왕을 만났다는 뭐 그런 홍보책자 [5] chobo 2015.05.27 1492
94 족구왕 황승언 [3] 자본주의의돼지 2014.10.20 4044
93 (드라마 정도전 이야기) 제가 극중 이성계라면 말입니다. [8] chobo 2014.06.11 1579
92 (링크) 여왕께서 UAE에 가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2] chobo 2014.05.24 2202
91 [펌] 900만 돌파 기념,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 전격 내한 [1] April 2014.02.17 2828
90 진돗개 정신으로 대동단결! [4] chobo 2014.02.06 1821
89 겨울왕국 엘사 능력치?(스포일러는 아니...맞나?) [20] 나나당당 2014.02.04 4581
88 극장용 <겨울왕국>과 DVD 용 <팅커벨> 시리즈 (스포주의) [6] 리버시티 2014.02.01 3919
87 겨울왕국, 아이와 보러 가기 [10] 칼리토 2014.01.30 2780
86 [바낭] 지금 나는 북극에 있는가 위스칸신에 있는가 [4] 아마데우스 2014.01.28 1541
85 [잡담] 삽질하고 먹고 지른 이야긔(깔깔이 만세!_!)/고양이 사진 약간. [16] Paul. 2013.11.18 33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