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이죠지 Part 1: 근하신년인사


안능하세요 루이죠지임미다 꿉뻑.

 즈이는 여전히 옴마를 좋아하구용.

  동생냔의 오래비 불꽃싸다구도 여전하빈다 끄어얽






2. 루이죠지 Part 2: 절대무릎 동친느님


 안녕하신가, 한가로운 죠구리일세.

우리는 지금 절대무릎느님과 있지.

 후후...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더니...


루이죠지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 개과 고양이들입니다. 

특히 죠구리의 경우 꼬리만 칠 줄 모르지 새로 나타난 건 사람 물건 가리잖고 쵸롱쵸롱 눈을 빛내며 달려들죠(그래서 가끔 '개구리'라고 부르기도-.-).

루이는 겁이 많아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침대밑으로 숨어들어 안 나오지만 이내 익숙해지면 새침한 표정으로 아무데서나 발라당거리며 배를 보이는 쉬운 냔입니다.

그래도 얘들이 저 말고 다른 사람 무릎을 찾아 오골오골 올려드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4년째 보는 애인님한테도 먼저 가 앵기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그른데, 이 고양이적 법칙;;을 개무시한 절대무릎이 나타났으니, 동(네)친(구)님!!!

왜인지 모름, 그냥 절대무릎임. 이분만 떴다 하면 루이죠지가 정신을 못 차리고 무릎을 사수합니다. 루이는 저한테도 잘 안 그러는데 먼저 막, 올라가요.

정작 당사자는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서, 어느 날은 무릎에 답싹 누워 골골대는 죠구리를 어루만지다가 


-얘도 기관지 안 좋아(동친님은 천식환자-.-..)? 가래끓는 소리가 나...ㅇ.ㅇ


라고 하셔서 두고두고 빵터지게 만들었을 정도. 고양이한테 천식약 먹일 기세

우짜든동, 설연휴에 동친님이 놀러오셨고, 여지없이 루이죠지의 무릎침대파뤼가 펼쳐짐미다. 

죠구리가 선점해서 한참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내려가면 루이가 올라가고, 루이가 내려가면 곧 죠구리가...라는 무한루프의 형국.

 




아래 사진은 첫줄에서 펜안히 자리잡고 3차쯤의 침대 망중한을 즐기던 죠구리의 꼬리를 놀러온 다른 언니님이 건드리자 귀찮다는 듯 

자세를 180도 바꿔 돌려누운 장면. 아무리 귀찮아도 자세를 바꿀지언정ㅋㅋㅋㅋ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닼ㅋㅋㅋㅋㅋ

마지막컷의 상귀찮아하는 표정을 보세효...짜증폭발이라도 절대 안떠남. 해서 이날도 동친님은 무릎 한 번 펴보지 못하심.



2. 루이죠지 Part 3: 여수햇멸치


국물멸치가 다 떨어져 그제 여수멸치 1kg를 샀습니다. 

평소 시장 건어물가게에서 몇천원짜리 조금씩 사다 먹을때는 거들떠도 안 보던 루이죠구리가 이 멸치에는 환장을 하며 달려드네요.

동친님이 방문하시면서 설 음식을 이것저것 싸다 주셨는데 답례로 멸치를 좀 싸드렸더니 이걸 그렇게 못 훔쳐먹어서 안달복달.

거실에 놔둔 걸 안방에 물어와서 우리 모두가 보는 데서 만찬벌이려는 걸 기겁해 세 겹으로 밀봉하고 보이는 데다 놔뒀더니 그 이후로 몇 시간을 

둘이 오골오골 모여 교대로 난리가 났음. 레알 집요-_-.................



결국 떨궈내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세 겹 포장의 벽을 뚫지 못하고 둘이 삐져서는 옆에서 식빵농성모드 돌입.

BGM: 버슼버슼 '여수 햇멸치~비니루에 담긴~아름다운 멸치가 있어~한번 먹어보고파~♪'


그래서 오늘, 멸치국물내고 꺼내줬습니다. 어제도 둘이 열 마리씩은 먹어놓구서, 허겁지겁 잘도 먹어요.

머리랑 내장이랑 뼈 빼고 싹, 잘도 발라먹습니다.




루이죠지파트 끗. 나머지는 일상잡담이니 패스하셔도 됨.

도롱도롱.




4. 일상바낭: 네번째 DIY 가구와 소소한 먹부림들. 


  공간박스 짜기나 컴퓨터 포맷, 무선공유기 설치, 방충망 달기 같은 자잘한 일부터 시작해 이층침대, 렌지대, 고양이 화장실같은

꽤 품이 많이 드는 DIY가구 만드는 일은 싸부(애인님)가 제게 해주는 가장 큰 복지혜택입니다. 아래는 제가 올해 들어 지른 것 중

가장 훌륭한 소비였다고 으쓱으쓱하고 있는 삼나무 테이블인데, 싸부는 그 위에 타일을 붙여 주었죠. 왜 민간인이 집에 각종 공구와

타일시멘트 따위를 구비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_;;; 어쨌든 둘이 뚝딱뚝딱, 4th DIY('너님이 만들어요')가구가 탄생했습니다.




제딴엔 ROSSO가 예쁘다고 생각해 고른 거였는데, 싸부가 보자마자 '웬 소세지 색을 골라왔냐'그러는데 그 이후로 스팸색으로밖에 안 보이고 있어요.

어쨌든 스팸 탁자 완성, 냄비받침 필요 없고 잘 닦여 아주 좋습니다. 신나게 푸지게 술상 차려먹기 아주 좋지효.



시장에서 한 모 2500원하는 손 흑두부, 싸부가 양념해준 돼지 목전짓살 두루치기에 김치볶음 삼합. 

원래 두부 안 먹었었는데 이 시장 흑두부가 느무 맛있어 푹 빠진 메뉴야요. 여기에 ㅂ님이 나눠 주신 들깨시래깃국을 곁들였더니 ㅠㅠㅠㅠㅠ짱bbbbb

주변에 요리고수가 있어 행복합니다*-_-*


연휴내 두고 먹으라고 설 시작 전 위의 목전짓살을 양념해놓고 아래 꼬막무침을 맹글어놓고 간 싸부. 짱맛있어요.




이거슨 위의 동친님과 다른 언니님과 어제 해먹은 짜장떡볶이. 납작당면과 양배추를 잔뜩 넣어 맛나게 먹었지효.




그리고 급 비주얼 떨어지는. 동친님이 갖다주신 전으로 오늘 아침 해먹은 모듬전 잡탕찌개. 

우리 어므니는 이 찌개를 해 주신 적이 없어서 전 이런 음식이 있다는 걸 독립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나름 맛있었어요 오호호호홓 여수멸치의 빠와가 대단하군요, 역시 식재료는 좋은 걸 써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 

남은 건 어제 남은 납작당면 넣어 끓여봐야지.




-이상, 독거청년의 설연휴는 이러했지요. 올해 들어 바빠져서 정신없는 나날들이었는데 오래간만에 푹 쉬었다는 느낌이네요,

모두들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부터 일상복귀할 몸과 마음의 준비 하시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