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때도 집단보단 소수, 혹은 혼자가 편했고

사회 나와서도 직장생활보다는 개인사업을 하며 시간을 보냈기에

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있을때 보다 객의 입장에서 보낸 세훨이 훨씬 많습니다.


해서 어떤 조직이나 집단을 상대로 외부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기회가 좀 많은 편이었는데요.


가끔 보면 참 이해가 안가는 그런 조직이나 집단을 보게 됩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 사무국, 모임처럼 보이는데 업무적으로 혹은 여타 활동으로 참여를 해보면

정말 뭐 이런곳이 다 있나하는거죠.


헌데 이런곳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공통된 일관성 하나가 보인다는겁니다.


조직내에서 "행동대장"격인 사람들이 꼭 있다는거죠. 왜 조폭들이나 쓰는 행동대장이란 단어를 쓰는가하면

이런 사람들이 그 조직에서 꼭 종간 관리자나 치프 정도의 직책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은 아니라는겁니다.

조직 자체가 비교적 수평적이 구조여서 그렇기도 하구요.


어쨋든 이런 완장찬 사람 몇몇이 조직안을 휘젓고 다닙니다. 목소리 크고 잘나서고 나대고 등등...

문제는 아무도 이런 행동을 제지하지않거나 그냥 속으로 껄끄러워만 한다는거죠.


워낙 좁고 작은 집단이다 보니 견제나 통제가 거의 이뤄지지않구요. 이전에 누군가 그런 전횡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었지만 자기들이 지쳐 조직을 떠나가더랍니다. 아니면 속으로는 싫지만
표현을 안하고 그냥 참고 있는 형국이구요. 심지어 조직의 장은 그런 행동을 '진취적이다, 적극적이고
행동력이 있다'는 식으로 두둔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장 심했다고 느낀 사례는 조직의 수장이 조직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였구요.

아니 자기가 만든 조직을 내팽겨놓는 수장이 어디있느냐? 하실텐데 의외로 그런 경우가 좀 됩니다.

그러니 사실상 조직내에서 오래있었고 목소리 큰 놈들이 다 해먹는 그런 집단이 되더군요.


또, 조직원들 중에서고 그런 행동대장격의 사람들을 옹호하고 감싸는 무리들이 늘 존재했습니다.
아니면 대놓고 편은 안들어도 암묵적으로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고 묻어가는 경우도 많았구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에서 보면 이건 완전 꼴통들 집단인데 집단내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얘길 안하니 그냥저냥 굴러는 갑니다. 심지어는 그 행동대장격인 사람들이 객인 저에게 제법
환대를 해줍니다. 일단은 어떤 인간인지 간을 보고 제가 그들 조직의 룰에 적응을 따르지 않으려들면
가자없이 쓰레기로 만들어버리죠. 즉, 외부인의 진입이 힘든 집단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내부결속 혹은 자신들의 지위유지를 위해서 늘 적을 만듭니다.
그 적이 진짜로 나쁜 놈이거 아니건 그건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냥 적대감을 표출할 대상이 필요한거죠.
보통 조직내의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이런 저런 이유로 갈구거나 시비를 틉니다. 그러니 늘 내부에선
나름 시끌시끌합니다. 웃긴건 이렇게 분란이 생겨야 나름 그 조직의 생기가 돈다는 겁니다.


물론 조직원들 중 진짜 무언가 잘못을 했거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 대한

처분은 그냥 구실일 뿐이고 목적은 누군가를 계속 찍어누르고 자기 목소리에 힘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거죠.

속으로는 그런 먼지나는 인간들이 계속 나오길 바라고 있죠. 푸닥거리는 계속되야하니깐. 


이쯤되면 예전에 많이 봤던 집단들이 생각이 나지않으시는지?
네 바로 홍위병이나 서북청년단같은 파시스트들의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견제나 통제가 이뤄지지않으니 소수의 목소리 큰 행동대장들이 방방뜨면
나머지 사람들이 군말없이 따르고 그와중에 그들의 대척점에 선 사람들은 희생되는 그런 구조죠.


이권이 걸린 영리집단에서는 돈을, 공통 관심사로 만난 모임이나 클럽에서는 권력을 취하는거죠.

솔직히 처음엔 저도 이해가 안됐습니다. 이 작은 커뮤니티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하고말이죠.


하지만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작은 힘이나마 자기 마음껏 쓸 수 있으면 그런것에 도취되나 봅니다.
내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글쓰고 해도 누가 뭐라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나오는 자신감,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우악스러움, 배설의 쾌감? 내가 남 신경 안쓰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해도된다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겁니다.


가장 두려웠던건 이런 행동에 중독되다보니 점 점 강도가 강해진다는거였습니다. 자기 의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폭언을 서슴지않고 자기 멋대로 여론을 만들어서 사람을 매장시키고 음해하려들거나
최소한의 자정을 바라는 사람들의 항의에도 억지, 무논리, 말돌리기, 등등 갖은 방법으로 회피하려만 들고.
또 그런 광경을 조직원들 모두가 목도하면서도 아무도 제지않는 모습의 무한반복.

그런식으로 시간이 지나다보면 이게 잘못되었다라는 자각도 사라지고 그냥 관습처러 그런 부조리에 순순히 적응하게 됩니다.


이쯤되니 왜 과거에 무수히 많았던 양민학살이나 여타 난행들이 벌어질 수 있었나 하는 의문이 어느 정도는 풀리더군요.

바로 말없이 따르는 나머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소위 그 행동대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한 조직에 많았다면 서로의 이견이나 갈등으로 상호 견제가 가능했겠지만 늘 그런 사람들은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었고 이들의 말 한마디에 군말없이 따르니 저런 행동들이 가능하지 않았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떤 곳은 소수의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끝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사람들을 설득시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곳도 있습니다만

보통은 자기가 제풀에 떠나버리고 조직은 점 점 더 고인물들만 남게되더군요. 어떤 곳은 독에 독을 풀겠다는 심산으로

더 큰 깽판을 쳐서 결국 조직 자체가 와해되버린 경우도 있구요.


혹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동호회는 보기 싫으면 그만인데 나가면 될것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부당하게 당한 모욕과 그 모멸감은

쉽게 지워지진않을겁니다. 그러니 밥벌이가 걸린 직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없겠죠.


끝으로 이렇게 지맘대로 난리를 치니 반드시 문제가 생기죠. 허나 그들은 절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너네들이 아무것도 안하니까 우리가 나선거아니냐? 그러니 우리에게 귀책사유에 대해 묻지마라는 거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반박을 할 수 있는 사례가 있을런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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