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두리틀에서 어떤 개가 공던지면 물어오는 것에 중독이 걸려서


맨날 던져줘 던져줘! 하고 난리가 나는데


그 영화를 볼때에만 해도 저런 개도 있구나 싶었지만


그 개가 내 개가 되었네요.


우리집 개는 어찌나 인형 던지면 물어오는 것에 중독이 되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나름 세수하고 사료 우적우적하고서


제 앞에 인형을 가져다 놓습니다.


제가 무시하면 다른 인형을 가져다 놓습니다.


...잠깐 방심하면 제 옆에 인형이 다 와있지요.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다가 방심하면


배 위에 인형을 올려놓아요. 최고기록은 두개임...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막 반기다가도


또 제 앞에 인형을 가져다 놓습니다.


제가 이렇게 컴퓨터를 한다거나 하면


의자 손잡이에다가 인형을 올려놓습니다.


...어쩌다가 청소하다가 인형을 건드리면


던져주는건가!


하고 냉큼 기대하는 눈으로 대기합니다.


손님이 오시면 좀 아는 척 하다가


인형을 가져다 놓습니다.


심지어 자고 일어나면 제 머리맡에


인형이 서너개...


여기에 방자가 새끼 낳았던 글도 올렸었는데


사실 새끼보다가 개인형 특유의 삑삑소리가 나면


새끼를 돌보다가도 냅다 인형앞으로 돌진.


신상인형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더러워지거나 망가져서 버리고 새로운 인형을 구비하면


그 신상인형을 하루종일 침 가득히 묻혀가며 연주를 합니다. 삑삑삑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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