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탄생 감상 팁 : 탈락자 한 명을 남겨 놓고 화면 분할로 세 명의 얼굴을 잡으면 가운데 사람은 탈락입니다. (근데 그럼 50kg 떨어질 땐 어쩌나;)

- 시작할 때 평가위원들 불러다 놓고 나는 가수다 흉내는 뭔가요(...) 그 중 몇 명은 오늘 방송 보고 하이킥 하고 있을 듯. 끝부분에 스페셜 무대 땜빵으로 집어 넣은 이벤트는 우리 결혼했어요 삘이었고... 이러다 다음 스페셜 무대 땜빵으론 세바퀴 흉내라도 할 기세.

- '전은진 쫄지마!' 플래카드에 눈물이... ㅠㅜ; 윤상 아저씨의 경연 전 코멘트도 비장한 느낌이었어요. 이제 멘토들도 다 긴장하는 듯.

- 그래서 그런지 평가가 갑자기, 난데 없이 살벌해졌죠. 이선희를 제외한 나머지 넷이 다 자기 제자 떨어지면 '전문 심사위원'이 될 위기였던지라. 덕택에 심사평 보는 맛은 좀 생겼어요. 지난 주까지 그토록 사람 좋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 족집게가 되어서 마구마구 지적하고 막막. ㅋㅋㅋ 근데 그토록 근엄하게 평가해놓고 나서 '넌 고작 하찮은 8.8이야!!!' 라고 점수를 주니 지켜보는 제 뇌에 혼란이...;;

- 인터넷 투표 순위는 에릭 남, 배수정, 구자명, 전은진, [50kg, 장성재] 였습니다. (저 둘의 순서를 잊어버렸어요;) 배수정, 구자명에게 전은진이 밀린 거야 그간 계속해서 좋은 무대 보여준 이선희 제자들의 능력이라고 쳐도 에릭 남의 1위 등극은 좀 갑작스러운 느낌. 슬슬 탈락의 위험이 다가오니 손 놓고 있던 팬층이 결집하는 것일까요.

- 처음으로 골든 티켓이 이름 값을 했습니다. 그간 계속 그거 안 받아도 붙을 사람 둘이서 나눠 먹더니 처음으로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살렸네요. 물론 그 덕택에 나머지 한 명의 탈락이 너무나도 빤해져서 발표 보는 재미가 사라져 버리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윤일상 전략 좋았고 50kg도 잘 해냈어요.

- 미션 공개 부분에 등장한 이브. 아직도 활동하고 있었군요;; 근데 보컬 아저씨 스타일링이 러브 액츄얼리 스트립 락커 아저씨 삘이 나서 안타까웠던. 한 때 한국 최초의 비주얼 락 밴드를 자칭했던 분들이었건만. orz
 뜬금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브는 전성기에도 음악적으로 락 팬들에게 좋은 소리 듣던 팀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러다 인기 다 떨어지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진지 오래인데도 여전히 밴드를 하고 있단 말이죠. 어쨌거나 음악 하고픈 건 진심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옛날 옛적 무시했던 게 좀 미안해졌습니다;

- 밴드 미션. '이제사!'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하긴 하네요; '나는 가수다' 1년간 빡세게 굴리면서 쌓은 경험치를 생방송에 활용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조금 있었는데, 절반이 탈락하고 나서야 라이브 밴드 등장이라니. 

- 유난히 서론이 길어서 이제 참가자들 얘길 좀;

1) 에릭 남: 기껏 밴드 미션인데 씨앤블루가 뭐냐 도대체... 라는 생각부터 들었었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편곡도 괜찮았고 또 그 편곡의 방향이 에릭 남의 스타일과 얼추 어울렸던 것 같아요. 에릭 남의 스타일로 살아 남을 돌파구를 찾았다는 느낌이랄까. 이선희의 제자들에 비해 에릭 남이 강한 부분이 이런 거였죠. 노래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퍼포먼스와 비주얼이 좋아서 보기 좋은 무대였습니다. 그래요. 이제와서 배수정, 구자명과 보컬 대결은 좀 무리인 듯 하니 본인 잘 하는 걸로 밀어야죠. 혹시 압니까. 이제라도 팬덤 폭발해서 우승까지 해 버릴지. 사전 투표도 1위 먹었잖아요. 여전히 안 될 것 같긴 합니다만

2) 구자명: 씨앤블루 다음은 버즈... 뭐야 이게 무슨 밴드 미션이야 다 때려쳐! 엉엉; orz 게다가 무대도 구자명 본인의 역대 생방송 무대 중 가장 별로였네요. 밋밋하고 심심하단 느낌이 컸습니다. 차라리 그냥 시원하게 질러 버리지. '어차피 50kg와 장성재가 깔아 줄 거라는 거냐!!!' 라는 생각에 투덜거리며 봤습니다. 그간 몇 번의 임팩트 있는 무대가 있었고,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긴 하지만 정말 우승까지 가기엔 좀 부족한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무 스타일이 한정적이에요.

3) 50kg: 앞서 나온 참가자들 덕분에 이 분들의 선곡이 참 맘에 들어서 제겐 점수를 따고 들어갔습니다. 무대도 짜임새 있게 잘 짰고 퍼포먼스도 괜찮았어요. 이번 라운드를 버텨내려면 결국 원래 컨셉대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 같아요. 역시 윤일상은 참 머리가 좋은... (근데 지난 주 정서경 노랜 뭐였지. orz)
 하지만 여러 멘토들이 지적했듯이 박민의 보컬은 안정적인 대신 너무 얌전하고 무난하기만 해서 재미가 없어요. 편하게 잘 들어 놓고 나중엔 폄하하게 되는 스타일이랄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찬영이 메인 보컬을 맡아 버리면 박민이 할 일이 없어져 버리니까 이런 구성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박민은 심심하고 이찬영의 랩은 원래 어설프고 진퇴양난; 게다가 이번 주에 필살기를 써 버렸으니 이제 다음 주는 힘들겠죠. 남은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50kg보다 먼저 떨어질 사람이 안 보여요. 팬덤빨이든 실력이든 말입니다.
 
 + 그래도 이 팀이 여기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박민 보컬의 그 안정감이니 깎아 내릴 수가 없네요. 잘 했어요. 누가 이 분들이 Top 5까지 오리라고... (까지 적고 보니 전 거의 매주 이 얘길 반복하는 듯;;)

4) 장성재는 뭐랄까... 편곡은 '나는 가수다 박정현' 삘의 편곡이었는데... 그래서 그 편곡으로 그냥 박정현이 불렀다면 꽤 괜찮았을 것 같은데. 장성재의 역량에는 많이 버겁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싸늘한 평가에 거의 공감했어요. 곡을 간신히 간신히 따라잡기만 하는 느낌에 파워 부족까지; 사실 박정현의 판단 미스였다고 봅니다. 이미 지난 주에 락 보컬 안 되고 파워 부족하다는 거 여실하게 드러냈었는데 왜 또 이런 걸 시켰는지. 무대 끝내고 나니 바로 떨어지겠단 생각 들더라구요. 오늘 여지껏 나온 중에 비주얼은 가장 좋았는데. (어쩌라구;)

5) 배수정은 할 말이 별로 없네요. 그냥 잘 해요. 언제 그리 흔들렸었나 싶구요. 실력으론 이미 우승이라고 생각합니다. -_-)b
...근데 평가위원 점수는 5등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이 때까지 평가위원 점수 꼴찌였어요. 왜? 뭣땜에 장성재보다 낮게???;;;

6) 전은진은 윤상이 간만에 머리를 좀 써 준 것 같았습니다. 그냥 원래 잘 하는 거 시켰죠. 프로 시작 때 의상만 보고도 짐작이 가능했을만큼 노골적으로 그랬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론 생방송 들어온 이후론 가장 좋은 무대였죠. 여전히 멘토 스쿨 때 느낌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다음에 더 잘 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 정도는 심어줄 수 있었고, 또 그냥 오늘 무대 자체가 나쁘지 않았어요 전. 노래 실력으론 배수정에게 게임이 안 되지만 (사실 멘토 스쿨 땐 정말 그럴 줄 몰랐습니다! 날 속였어!! ;ㅁ;) 그래도 좋은 감성이 느껴지고 개성도 갖춘 보컬이라 여전히 응원해주고픈 참가자입니다. 다음 주에 50kg에게 지지 마세효(...)

...그리고 평가위원 점수는 꼴찌였습니다. 유일한 40점대... 왜 이러시나요. 둘 밖에 안 남은 여성 참가자들 떨어뜨리지 말아줘요 제발 이 사람들아. orz

- 멘토도 한 마디씩 언급을 해 보자면.

1) 오늘의 위너는 아무래도 윤일상이겠죠. 탈락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에서 필살기를 날려 50kg를 자력 생존 시켰습니다. 대놓고 결과론으로 얘기하자면 오늘 장성재가 삽질을 해 줬으므로 그냥 또 발라드 장르에 선곡빨로 한 주 버텨 보고 다음 주에 필살기-_-를 쓰는 게 나았겠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결과론이고 오늘 승부는 훌륭했습니다.

2) 그래도 어쨌거나 제자 둘이 다 살아 있는 유일한 멘토 이선희가 실속은 확실하죠. ^^; 이선희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장면은 아주 짧게만 나오지만 항상 뭔가 멋지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쩜 저리 폼나게 나이를 먹으셨는지 원. 구자명의 실망스러운 무대 후 쉴드 쳐주는 멘트도 꽤 그럴싸했구요. 

3) 오늘 에릭 남의 무대는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 참 뒤늦게;) 이승환이 제대로 할 일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없던 능력 끌어내주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오늘처럼 이미 가진 소질이라도 확실히 살려주는 무대로 잘 꾸며주길. 그리고 계속 살려서 제자와의 합동 무대를 빙자한 너님 무대 한 번 보여주세효;
 썰렁한 컨셉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구석이 있어서 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 분은 원래 그런 캐릭터였으니까 뭐.
+ 다만 자기 제자 살리려고 남들 점수 후려친다는 비난은 각오하셔야할 듯. 뭐 워낙 다들 잘 주는터라 후려친다고 해 봤자 별 차이도 안 나지만요. 그래도 오늘 방송 보면서 이승환 또 욕 먹겠구나... 싶었습니다.

4) 오늘 시작할 때 코멘트도 그렇고 막판의 코멘트도 그렇고 윤상은 왠지 모르게 비장 모드였죠.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오늘은 괜찮을 겁니다.' 라며 여유부리던 양반이(...) 그리고 오늘은 멘토들이 다 같이 신랄 모드라서 이 분의 무대 평가가 좀 묻히는 감이 있었네요. 암튼 은진양 잘 부탁드립니다. 멘토 스쿨 파이널 같은 무대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좀... (_ _);

5) 박정현의 50kg 점수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9.8이라니! 이 프로 생방송 역대 최고 점수를!!! 다른 사람도 아닌 50kg에게!!!!!; 잘 하긴 했어도 좀 격한 점수였어요. 심지어 윤일상이 표정 관리도 못 하고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뭐. 더군다나 장성재가 팬 투표의 약자라서 간당간당한 상황이었다는 걸 몰랐을 리도 없는데... 어쨌거나 참 쿨한 성격이긴 합니다. 패자부활전 때도 맘에 드는 참가자들에게 호쾌하게 점수 팡팡 때리면서 자기 제자들 탈락에 공헌하던 분이시니 뭐. ^^;
 위에 장성재 부분에도 적었지만 사실 박정현은 이번에 좀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님께서 된다고 해서 남들도 되는 게 아니라구요! 제자들 실력이나 특징도 좀 살펴 주셔야지 그냥 본인 취향대로 가 버리면 어쩝니까... orz

 어쨌거나 이제 2시즌 최초의 전문 심사위원-_-이 되었으니 다음 주의 무대 평가를 기대합니다. 화끈하게!!

- 그리고 오늘의 박미선은^^; 
 '여섯명의 멘티'라고 해서 '일곱명이야! 일곱명이라구!!!' 라고 외쳐주고 싶었습니다. 탑 식스지만 여섯명이라구! 50kg 무시하냐!! 그래도 막판 발표 질질 끌다가 스스로 사과하는 모습이나 탈락자 발표 후 눈물 훔치는 모습 같은 건 MC 박미선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땜빵으로 긴급 투입된 MC 치곤 잘 해주고 있어요.

- 역시 다음 주의 탈락 1순위는 50kg겠죠. 생존자들 중 이겨볼만한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 1등해서 골든 티켓이라도 따내지 않으면 (다음 주에도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살아날 길이 없어 보여요. 그런데 이번 주에 본인들 카드를 다 써 버렸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어 보이구요.
 이 팀을 빼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인기 투표 순위가 급락한, 그리고 여전히 덜 살아난; 전은진 정도가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50kg가 붙고 전은진이 떨어지는 모습은 잘 상상이 안 가네요. 정서경에게 지난 주 탈락이 적절했듯이 50kg는 다음 주 정도면 떨어져도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라고 봅니다.
 근데 가끔은 좀 아쉽기도 해요. 조금만 더 잘 하고 조금만 더 매력이 있어도 훠어얼씬 그럴싸한 팀이 될 수 있었겠단 생각이 요즘 들기 시작해서요.

- 마지막으로.
 시즌 1 참가자들이 숙소 방문하는 장면에서 시즌 2 참가자들중 누군가는 '아. 우리 우승해도 저 정도...만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면 제가 너무 사악한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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