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시고 '읭? 쟨 여태 세탁기도 없이 살았어?' 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사실 없는 건 아니었고 미니스핀이라는 2kg짜리 중국산 세탁기를 쓰고 있었어요. 주방+욕실+세탁실을 같이 쓰는 구조의 다세대 주택이라 도저히 보통 세탁기

놓을 자리가 안 났던 거죠. 반자동 세탁기라고 들어는 보셨나...세탁조와 탈수조가 분리돼 있어서 헹굴 때마다 물을 새로 받고 채워서 돌려야 하고

물빠지는데 30분 넘게 걸리며 탈수해야 할 때는 탈수조로 따로 옮겨 빠는. 한마디로 손빨래하는 과정만 대신 해주는 셈이고 빨래하는덴 왔다갔다하며 서너시간이;;; 

게다가 용량이 2kg니 빨래가 많은 날엔..........................ㅠㅠㅠㅠㅠ 주변에 코인빨래방이 없어서 이불빨래는 한장에 8천원씩 주고 동네 세탁소에 맡겨야 했죠.

하여 평소 빨래란 제게 몹시 귀찮고 귀찮고 귀찮고 귀찮은 킹오브 골칫거리였어요. 언제건 해결해야 할 숙제였달까. 

   그제 고양이가 두 마리나 있는데 이불빨래 자주 안 맡긴다고 포풍잔소리하는 싸부한테 (빨래는 포풍잔소리 목록에 늘 상위랭킹을 차지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짜증냈더니 

어제 혼자 하이마트에 가서 소형 통돌이세탁기를 알아보고 왔더군요. 

 

   사실 이전부터 좀 더 큰 세탁기를 갖고 싶어서 검색질을 해보긴 했는데 돈이 없기도 하고 수도도 마땅치 않고 이래저래 대공사가 될 것 같아서 미루고 있다가

옆에서 푸쉬해줄 때 션하게 질러버리자는 생각이 들어서 버닝하면서 달려들었죠. 줄자로 공간을 재보니 그냥저냥 씻을 수 있을 것도 같고...어차피 열악한 환경 밀어붙여보자며.

음 근데 보일러때문에 높이가 영 안 맞아서, 통돌이보다 높이가 낮은 드럼세탁기를 찾아봤더니 7kg 소형드럼이 있더군요. 하이마트에선 45만원인데 인터넷 최저가는 30만원.

3kg 조금 넘는 삼성 아기사랑 통돌이 세탁기나 6kg짜리 통돌이 세탁기나 이 드럼세탁기가 가격이 똑같은거예요. 통돌이가 더 깨끗하게 빨린다는 말을 들어서

웬만하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이쪽이 더 작고 용량이 크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수도가 세탁용 목용용 두 개로 나눠져 있지 않아서 미리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건 싸부에게 일임하고, 저는 션하게 광클질을 하며 3개월 할부로 세탁기를 질! 렀! 어! 요!!!!! 다음주 토요일에 설치해달라고 주문해놓고, 가슴이 잔뜩 부풀부풀.

   그리 비싼 것도 아닌데 왜 진작 안 샀지, 어떻게 저 말도 안되는 세탁기 하나로 2년을 버틴거지!!! 라는 간사한 생각도 드는군요. 워낙 환경 개선의 의지가 미약하고

주어진 대로 사부작사부작 적응하며 사는 타입이라서 아마 이리저리 앞공사 뒷공사해주고 밀어붙이도록 자극하는 사람이 옆에 없다면 일년이고 이년이고 이사갈때까지

그러고 살았을거예요 저는;;

 

 

   그럼 질문 쪼끔 드릴게요. 본가에서도 늘 통돌이 세탁기를 써와서, 드럼세탁기는 전혀 몰라요. 그래서 질문 세 가지만 살포시 던져봅니당.

 

 

-통돌이보다 드럼이 덜 깨끗하게 빨린다는데 어때요?

-7kg면 이불빨래 할 수 있을까나요(숙원사업ㅋㅋㅋㅋ)

-세제 잔뜩 남았는데, 드럼세탁기는 전용세제가 있다더군요. 그냥 세제 쓰면 안 돼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49
54 이 모든게 야권탓이다? 인터넷이란 우물 그리고 선거 결과 관련 잡담 몇가지 입니다. [10] chobo 2012.04.12 1804
53 ORANGE CARAMEL - LIPSTICK [MV] [18] 탐스파인 2012.09.12 1799
52 [리브로] 리브로, 리브로..니나노~~~ [3] 21세기한량 2010.10.21 1797
51 [덕후] I AM. 보아+강타 포스터! [4] kiwiphobic 2012.04.12 1769
50 겨울 움짤 [1] 가끔영화 2011.01.10 1750
49 [디아] 전투정보실 기능 추가! [8] ripa 2012.08.08 1748
48 [혐오] 아래 시국광고를 보고 생각난 광고 [7] beer inside 2011.12.26 1748
47 이 CF는 뭔가요? [2] 닥호 2013.04.27 1743
46 (디아블로3) 깨알같은 경매 그리고 제 추종자인 기사단원의 생명력이! [3] chobo 2012.06.25 1729
45 [사생활바낭] 이것저것 살림살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4] 가라 2011.09.27 1712
44 [리브로] 길고 긴 기다림의 역사. 끝 [3] 별가루 2011.02.25 1694
43 [바낭] 어제, 오늘 감자별 잡담 [9] 로이배티 2014.04.10 1681
42 (바낭)수영장에서 만난 인연들. 좋은 사람들. [3] 무도 2014.04.07 1679
41 매주 보고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순정만화 거장전 강경옥편 [13] 쥬디 2015.04.16 1674
40 [아이돌] 고대자료 발굴 - 카라, 포미닛, 인피니트, 틴탑이 출연한 꽃다발 [2] @이선 2013.08.21 1648
39 (D-1)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예언. 자동재생 주의하세요. [6] chobo 2012.12.18 1635
38 레미제라블 보고 왔습니다 외에.. [1] Trugbild 2012.12.30 1621
37 올디즈 but 굿디즈란 말 있잖아요 [6] 가끔영화 2011.05.31 1615
36 여러분 안 생겨요 [3] nomppi 2012.05.19 1612
35 일폭풍에서 무사히 살아남고 보니 떠 오르는 쓸데 없는 (시국관련) 의문 [2] soboo 2010.12.03 16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