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거짓 자기 장애 

제가 위니캇에 대해 처음 쓰기 시작한 글(1. 거짓 자기 테스트 / 참 자기 테스트)에서 후에 거짓 자기 인격이 왜 생기는지를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아 먼저 씁니다. 정신분석가로서 위니캇의 관심은 그가 표명한 대로 '프로이트처럼 증후를 치료하는 데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관적인 삶의 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삶, 분명하고 창조적인 자기경험의 중심으로서의 이미지를 중시했죠. 위니캇이 가장 다루기 어렵다고 본 피분석자analysand는 크나큰 갈등을 겪거나, 이상한 증상으로 고통받거나 우울이나 죄책감으로 짓눌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가장 다루기 힘든 피분석자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기능은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사람처럼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위니캇은 주관성 그 자체와 사람됨의 장애가 있는 이러한 정신병리를 '거짓 자기 장애false self disorder'라고 불렀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정신병리가 생성되는가? 위니캇은 자기됨의 근본적인 장애들이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기원이 된다고 여긴) 오이디푸스기 이전에, 심지어는 (멜라니 클라인이 우울증적 장애의 기원이 된다고 본 우울적 자리 시기인) 후기 유아기 이전에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출생 후 부터 4개월~6개월까지의 기간에 벌써 거짓 자기 장애false self disorder 혹은 거짓 자기 인격false self personality의 씨앗이 자란다고 본 것이죠. 위니캇에 따르면, 자기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심한 학대와 심각한 박탈에 있지 않습니다. 자기장애는 주 양육자가 아기를 대하는 태도와 양육의 질 때문에 발생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단순히 먹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며, 욕구충족이 아니라 유아의 개인적인 특성에 대한 주 양육자의 반응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갈등을 일으키는 본능적 압력들이 아니라 주 양육자가 제공하는 환경이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 거짓 자기 장애는 '환경의 결핍에 의해 발생한 장애'인 셈입니다. 저번 글을 세심히 읽으신 분들은 눈치채시겠지만, 위니캇은 주 양육자가 유아에게 주는 것을 '욕구충족의 측면'과 '환경적 측면(온도와 습도가 적절한 공기, 적절한 자극을 주는 소음의 수준, 적절한 시각적 자극)' 두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후자에 더 큰 중요성을 부과합니다. 


거짓 자기 장애는 절대적 의존기에서부터 그 씨앗이 있으므로 저번 글에 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쓰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상대적 의존기

위니캇에 따르면 일차적 모성 몰두primary maternal preoccupation 시기(=출산 전 3개월과 출산 후 수개월)의 어머니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일차적 모성 몰두는 유아의 주관성을 발달시키는 매개체가 되기 위하여 어머니가 자신의 주관성을 잠시 포기하는 일종의 건설적 광증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계속 이런 상태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위니캇이 생각한 유아를 위한 최적의optimal 환경은, 어머니가 점진적으로 아기의 대리적인 자기 상태에서 벗어나 점점 더 자기 자신의 안위, 자기 자신의 개성에 관심을 쏟게 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Mitchell and Black 2016). 그러다 보면 어머니는 아기에 대해서 한 박자 놓치게 되고 그러다 두 박자씩 놓치게 되고 또 세 박자 놓치게 됩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점진적인 적응의 실패'(Winnicott 2011, 478)야말로 유아로 하여금 자신의 자아를 분리 발달시키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제 유아는 절대적 의존기 때처럼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창조해낸다고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이 외부 대상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하는 이 시점에서 유아는 '상대적 의존기'로 옮겨갑니다. 이제 유아는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바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신과 다른 욕망과 행동유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깨닫게 됩니다. 그러한 협상의 기초적인 수단은 배가 고플 때 배고픔을 나타내기 위해 운다던가 엄마나 아빠를 손으로 가리킨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초기 발달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이 상대적 의존기 시기가 생후 6~8개월에 시작됨을 발견했고 이때 아기가 손을 뻗어 돌봐주는 이의 얼굴을 탐험하려 하고 양육자를 만지고 달래주고 어루만지고 머리카락을 토닥거리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유아가 '나'와 '나 아닌 것'의 차이를 처음으로 인식하는 현상은 유아가 대상을 향해 손을 뻗는 새로운 놀이 활동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이때 유아가 대상을 향해 손을 뻗어 지시하는 것 말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엄청난 도약입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델만은 이를 '지향성'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지향성은 마음이 있는 존재와 마음이 없는 존재를 가르는 한 가지 기준입니다. 마음이 있는 존재는 다른 존재나 사물을 지시할 수 있고 마음이 없는 존재는 다른 사물이나 존재를 지시하지 않습니다(Edelman 2006, 22). 에델만이 볼 때는 아기가 이제서야 마음을 갖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1) 중간현상

유아는 이제 주관적 전능경험의 세계(절대적 의존기)에서 점차 객관적 현실의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때 완충역할을 해주는 것이 제3지대인 중간현상입니다. 중간현상과 그것의 후기 변형인 '놀이'는 항상 창조적이고 항상 참자기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을 언급하자면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목적이 개인으로 하여금 일과 사랑을 잘 해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위니캇은 여기에 '놀이'를 더합니다. 일과 사랑에 더해 '놀이'까지 잘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위니캇의 정신분석의 목표인 것입니다. 심미적 경험뿐만 아니라 아이와 성인의 모든 창조성이 중간현상에 속한 것이며, 이러한 경험은 성인의 창조적이고 문화적인 삶 속에서 계속됩니다. 중간현상은 창조적 자기가 작용하고 놀이할 수 있는 보호된 영역이며 예술과 문화가 창출되는 경험의 영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게이머, 영화/드라마 관람자, 음악 청취자, 미술 감상자, 발레 수강생, 그림을 배우는 사람, 붓글씨를 배우는 사람, 판소리, 성악을 배우는 사람 등 여러 취미생활의 영위자들은 모두 어느 정도 창조성을 성취한 사람입니다. 위니캇은 인생의 창조성에 최고의 가치를 뒀고 인생을 두 부류로 나눠 창조적인 삶과 창조적이지 못한 삶으로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아, 위니캇은 정신건강의 정도에 따라 모든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기도 하였는데, 이는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라 조만간 <MBTI도 아닌 3BTI>라는 글에서 짧게 다루겠습니다. 사적인 의미를 가진 개별화된 인간존재로서 이러한 창조성, 놀이, 문화,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전제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사적이고 결코 완전히 드러나는 법이 없는 경험의 중심으로서의 주관적 전능경험의 유지입니다. 이 전능경험은 절대적 의존기 때 주 양육자로부터 부여받은 매우 소중한 유산이자 자원입니다. 상대적 의존기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절대적 의존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입니다. 


(2) 중간대상



[인사이드 아웃] / Bing Bong Death Scene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빙봉이 점차로 사라져 가는 장면은 해외의 Try Not To Cry Challenge의 단골 영상입니다. 저는 극장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위니캇의 중간대상이란 개념을 떠올렸어요. 그래서 언젠가 빙봉에 대한 글을 쓰게 되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오늘이네요. 신기합니다. 빙봉이 tangible한 물체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만, 자료 조사 중 빙봉을 미디어에 나타난 중간대상의 예제로 사용한 논문도 있고 해서 큰 고민 없이 넣습니다. 당시 극장에 같이 가서 본 사람도 울었고, 이 애니메이션을 본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울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체 왜 그럴까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어떤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중간대상이란 뭘까요? 


(참고로 원어로 중간대상은 transitional object인데 미국에서는 다른 많은 정신분석학 용어들처럼 일반인들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네, 우리나라는 정신분석적 지식이 대중화가 덜 되었어요. 아마도 그게 제가 듀게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혹은 동기를 부여해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서 중간 현상이 주관적 전능의 세계에서 객관적 현실의 세계로의 추락을 완충해주는 제3지대라고 했으니 비슷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중간 현상 영역으로부터 선택한 하나의 대상인 거죠. 최초의 중간대상은 보드라운 동물 인형, 담요, 장난감 또는 인형 등이 있습니다. 유아가 자신이 아닌 어떤 사물을 최초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것은 또한 현실을 향한 또 한 걸음이기도 합니다. 동물 인형(또는 다른 어떤 것)이 양육자가 아니라는 것은 동물 인형이 양육자를 상징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합니다. 동물 인형은 강렬하고 강력한 개인적 의미로 흠뻑 물들어 있습니다. 이 대상(중간 대상)을 발견하는 즉시 아이의 강렬한 불안은 감소됩니다. 그렇게 동물 인형은 아이가 양육자와 떨어져 있는 동안 양육자와의 상상적인 유대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이의 중간경험을 돕는 부모 역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이 경험이 가지는 '모호성'에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동물 인형이 특별하다면 부모는 그것을 인정해줘야합니다. 위니캇은 중간대상이 우리들에게서 어떻게 잊혀지는 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이는 서서히 중간대상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면서 그 대상은 잊혀진다기보다는 지하실이나 다락 같은 곳에 처박히게 된다. 이 말의 의미는 건강한 경우에 중간대상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것에 대한 감정이 반드시 억압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망각되는 것도 아니고 애도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의미를 잃어버린다. 이는 중간현상이 확산되어 '심리내적 실재'와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지각하는 외적 세계' 사이에 있는 중간영역 전체로, 즉 문화 전반의 영역으로 널리 퍼지기 때문이다.


혹시 [인사이드 아웃]에서 빙봉이 사라져갈 때 그렇게 슬펐던 이유는 한때 우리들 각자의 최애였지만 어느새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다락 같은 곳에 처박히게 된 우리의 중간대상들에 대한 경험이 건드려져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결국 함께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버려지는, 자신의 역할을 다한 채 사라져버리는 빙봉을 보는 우리 모두가 애틋하고 미안하고 서글퍼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중간 대상은 유아나 아이들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위니캇의 중간대상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트 테라피가 있습니다. 맨해튼에 위치한 Tribeca Therapy 센터의 감독이자 예술치료사인 헤더 메욘 킬리는 성장기에 자신이 모은 여러가지 잡다한 물건들과의 형성했던 특별한 애착에 대해 이야기하며 중간대상이 그 자신의 경험에서도 증명되듯이 아동기나 사춘기까지도 힘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는 이를 이용해 Art In Therapy라 불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거기서 중간대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으로서의 아트 테라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관계가 깊어짐에 따라서 자신의 성장과, 성취, 그리고 치료사가 내담자 안에서보는 모든 좋은 것들을 물질적 형태를 지닌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자신이 만든 예술 작품으로 중간대상을 만드는 것이지요. 저도 약 열 두 번의 아트 테라피 세션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흥미롭고 '즐거웠다'는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수년 동안 제 방 벽에 그림들을 붙여놓고, 조각들을 전시해놨던 경험이 있습니다. 방 벽의 커스터마이징 레벨이 거의 미국 청소년 평균 레벨까지 올라갔었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3) 대상 사용

위니캇은 주관적 전능감에서 객관적 현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성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대상사용(object usage)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주관적 전능감 안에서 아이는 대상을 '무자비하게' 사용합니다. 그녀는 그것을 창조하고 자신의 쾌락을 위하여 그것을 착취하며 전용하고 파괴합니다. 외부에서 볼 때, 아이가 대상을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주 양육자가 아이에게 자신을 내어주고 아이의 무자비한 사용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점차 자기가 파괴한 후에도 살아남아 있는 타자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전능한 창조와 파괴 그리고 생존이라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 외부현실 감각과 자신의 전능한 통제 너머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실제적인 타자에 대한 감각을 확립해갑니다. 만일 아기가 무자비하게 주 양육자를 사용한 후에 그가 살아남지 못하고 (클라인의 우울적 자리가 생각나신다면 그때와 이때는 겹치는 시기가 맞습니다) 위축되거나 붕괴되고 아기에게 보복한다면, 아기는 전능하면서 위험하기도 한 자신의 욕망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못한 채 조숙하게 외부현실에 주의를 돌리게 됩니다. 그 결과 아기는 자신의 대상들을 충분히 요구하고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욕망을 신경증적으로 억제하는 성인이 됩니다. 위니캇의 견해로 성인의 사랑은 장기적으로 서로 대상을 사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때 각 파트너는 상대방이 생존할 것인가를 염려하지 않고서도 리듬 있게 강렬한 자신의 욕망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열정에 완전하고 강렬하게 몰두하는 것은 타자가 계속 존재해 줄 것이라는 확고한 감각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4) 주 양육자의 역할

상대적 의존기로 오면서 주 양육자의 역할은 '안아주기holding'에서 '함께 살기living with'로 바뀝니다. 주 양육자는 유아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움직임에 맞추어 유아에 대한 몰두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유아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전능환상을 포기하기 시작하고, 자기감을 발달시키며, 독립된 존재로서 타자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 단계(절대적 의존기)에서는 적응해주지 못하는 무능력이 침범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 단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적응이 오히려 침범이 됩니다. 주 양육자가 끝없이 유아에게 몰두해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주 양육자가 비서같이 기능하게 되든지 혹은 서로가 서로의 노예가 됩니다. [블랙 스완]의 니나 세이어스와 에리카 세이어스의 관계가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랙 스완]

상대적 의존기의 주 양육자의 과제는 아이가 위협받지 않은 채 양육자 옆에서 홀로 있을 수 있도록 자아 관계(본능의 충족 없이 정서적 접촉이 제공되는 관계)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양육자는 그런 상황에서 철수하지 않은 채,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잊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어야 합니다. 양육자가 아이와 함께 현존하면서 자아 관계를 제공할 때, 그러니까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고 주도권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양육자를 필요로 할 때는 있어주고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유연하게 물러나기도 하면 그런 경험은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으로 내재화됩니다. 이렇게 스스로부터 우러나오는 선택과 의지가 '참 자기'의 기초가 됩니다.




2.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

위니캇의 성격 발달 이론은 총 세 단계 입니다. 1. 절대적 의존기 - 2. 상대적 의존기 - 3.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 그런데 위니캇은 이 마지막 시기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념이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말을 삼갑니다. 왜냐하면 정신분석 사고에 대한 자신의 공헌이 이 시기보다 초기 단계에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 단계에 대해 했던 말들 중 몇 가지를 담아보자면

(1) 아이가 삼자 관계three-party relationships를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고전적 프로이트 정신분석 입장과 동일).

(2) '각각의 부모 대상과 함께 사는' 상태에서 '부모와 아이 세 사람 모두가 함께 사는' 상태로 옮겨가게 됩니다.

(3) 양육자가 아이와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의 의존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도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성취할 때, 아이는 가족 안에서 다 함께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Reference

Edelman, Gerald M. 2006.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 황희숙 옮김. 서울: 범양사

Kiely, Heather Mayone. "transitional objects in therapy: not just for kids." Tribeca Therapy, September 15, 2016, accessed September 3, 2020, https://tribecatherapy.com/4308/4308

Mitchell, Stephen A., Margaret J. Black. 2016. Freud and Beyond: A History of Modern Psychoanalytic Thought, Updated ed. New York: Basic Books

Summers, Frank. 2004. 대상관계이론과 정신병리학이재훈 옮김서울한국심리치료연구소

Winnicott, D. W. 1997. 울타리와 공간. 이재훈 옮김. 서울: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2011. 소아의학을 거쳐 정신분석학으로. 이재훈 옮김. 서울: 한국심리치료연구소





=======================

덧) 오늘 글에서 많이 사용된 '주 양육자'는 primary caregiver의 번역어입니다. 위니캇의 글이나 위니캇을 소개하는 글에서 보면 유아를 돌보는이는 거의 어머니, mother로 고정되어 있는데, 최신 논문들이나 관련 아티클들을 보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mother figure나 primary caregiver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mother figure의 번역어인 어머니 인물을 쓸까 primary caregiver의 번역어인 주 양육자를 쓸까 항상 고민이 많은데 '주 양육자'는 또 묘하게 '양육이란 원래 한 사람이 '주로' 하는 것이다'라는 뉘앙스가 발생되는 것 같고, 어머니 인물을 쓰자니 왠지 모던 패밀리의 사랑스런 가족 (캠, 미첼, 릴리)를 소외시키는 것 같고... 그러다가 Tribeca Therapy 센터의 Heather가 자신의 글에 primary caregiver를 썼길래 이번엔 주 양육자란 말을 써봤습니다. 어머니 인물이 나은지 주 양육자가 나은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93af0cd2663119b09c2cd39f443f7184f375dcbe


오늘이 생일인데 외식을 못 하니 집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걸 시켜먹으려 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신규 가입 인증 및 암호 변경 확인 이메일 발송 불능 [6] 엔시블 2022.08.15 3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84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9540
» 3. 도널드 위니캇의 성격 발달이론 [4] 크림롤 2020.09.03 894
6034 기적이네요! 제가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9월 4일 밤 12시 10분에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14] crumley 2020.09.02 683
6033 2. 도널드 위니캇의 발달 이론 [9] 크림롤 2020.08.24 596
6032 3. 정신분석이 우울증 내담자를 돕는 방식 [12] 크림롤 2020.08.17 887
6031 2. 우울감 극복을 위한 멜라니 클라인 [25] 크림롤 2020.08.10 1731
6030 1. 멜라니 클라인이 본 우울의 원인 [12] 크림롤 2020.08.07 1462
6029 메리 루이스 파커 - Bare magazine, July 2020 [2] tomof 2020.08.01 469
6028 [싹쓰리]. 그 추억이 더 이상 희미해지기 전에 [3] ssoboo 2020.07.26 820
6027 뒤늦게 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개인적인 추모글 [9] crumley 2020.07.24 457
6026 몇몇 깨어있는 시민들의 판단 중지 [11] 타락씨 2020.07.15 1059
6025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에겐 산 사람의 일이 있으며, 무엇도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 혹은 그래야 한다 [4] 타락씨 2020.07.10 957
6024 제가 출연하고 스탭으로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6월 14일 15시 30분에 ktv 국민방송에서 방영돼요. [6] crumley 2020.06.13 730
6023 어제 세 편의 영화를 보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기한 감정 상태에 대해서 [6] crumley 2020.05.13 802
6022 존 카사베츠의 걸작 <오프닝 나이트> 초강추! (서울아트시네마 토요일 마지막 상영) [1] crumley 2020.05.08 406
6021 한국과 일본, 판데믹 시대의 정치/국제 정치 [12] 타락씨 2020.03.07 970
6020 천관율의 시사인 기사, '중국 봉쇄 카드는 애초부터 답이 아니었다' [12] 타락씨 2020.03.05 1357
6019 [영화] 애나벨라 시오라, 애슐리 져드, 살마 하이엑, 로즈 맥고완, 대릴 해나, 하비 와인스타인 [10] tomof 2020.03.03 762
6018 인용, 신천지, 마스크, 오명돈에 대한 쓸모없는 의견 [4] 타락씨 2020.03.02 638
6017 김실밥, 투표 거부와 무임승차 [3] 타락씨 2020.01.17 786
6016 [바낭] 영상편집 어떻게 해야할까요? [9] skelington 2020.01.03 475
XE Login